오로라 품에서, 영혼의 샤워를
캐나다 유콘 화이트호스
관측률 95% 오로라 명당
흰 눈밭 위 찬란한 밤하늘
개썰매·야외온천도 '핫플'
헬리콥터서 내려다보는 나이아가라 폭포 '황홀'
오감만족 겨울 캐나다 여행
말도 안 된다. 캐나다관광청의 기막힌 오퍼. 엄선된 캐나다 일정 중에 기자가 직접 원하는 상품을 선택한다. 그리고 간다. 할 것? 그저 캐나다 겨울의 매력을 오감으로 느끼고 올 것.이보다 더 좋은 힐링 코스가 있을까. 요즘 얼마나 삶이 팍팍한가. 영혼의 샤워 오로라 투어와 함께 살아서 무조건 한 번은 봐야 한다는 나이아가라 폭포 투어를 경험할 수 있는 코스를 찍었다. 완벽한 겨울 캐나다 여행. 새해 벽두부터 해외로 날았다.
◆ 관측 확률 95%…'오로라 대표 명소' 화이트호스
일생 일대의 기회. 누구나 가는 캐나다 옐로나이프가 싫었다. 그래서 아예 화이트호스 지역을 찍었다. 옐로나이프만큼 알려져 있지 않지만 그와는 다른 매력을 지닌, 캐나다의 또 다른 대표 오로라 여행지다. 새벽의 여신 아우로라의 이름을 딴 오로라는 쉽게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북극과 남극 주변 극지방 일부에서나 찾아볼 수 있는데, 북반구에서는 캐나다와 미국 알래스카, 러시아, 북유럽 정도가 해당한다. 현실적인 접근성을 고려하면 사실상 캐나다가 첫손에 꼽히는 '오로라 명당'인 셈. 오로라는 북극에 너무 가까워도, 너무 멀어도 보기 힘들어져 조건에 부합하는 곳이 많지 않다. 자기장을 둘러싼 북위 60~70도 내외의 이른바 '오로라 오벌' 지역에서 비로소 그 모습을 드러내는데, 이 권역에 자리 잡은 화이트호스는 비교적 쉽게 오로라를 관측할 수 있는 명소다.
캐나다 밴쿠버에서 2시간 정도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 고요한 오로라의 고장, 유콘 준주 화이트호스에 도착한다. 늦은 밤 도심에서 조금 떨어진 오로라 캠프에 도착하기만 하면 모든 준비가 끝난다. 빛 공해나 매연 얼룩 없이 맑은 하늘에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별이 촘촘히 박혀 있다. 땅에는 새하얀 눈이 쌓여 있고, 하늘에는 달과 별이 빛나는 사이 오로라가 모습을 드러낸다. 하늘을 은은하게 수놓는 오로라의 아름다움은 별 구경이 으레 그렇듯 눈으로 직접 보지 않으면 온전히 느낄 수 없다. 적막한 설산 위로 한쪽 하늘은 푸른빛의 오로라가 깔리고, 다른 한쪽 하늘에는 별이 빛난다. 관광객 사이에서는 오로라를 배경으로 새하얀 눈밭에서 사진을 찍는 게 유행이다. 혹여나 날이 흐려 오로라를 보지 못할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캐나다관광청에 따르면 화이트호스에서 3박 이상 체류하면 오로라 관측 평균 성공률이 95%에 달한다. 한동안 머무른다면 오로라를 보지 못하는 게 오히려 힘든 셈이다.
오로라는 주로 초록색 빛을 띠지만, 간혹 오로라의 세기에 따라 분홍색 등 붉은빛 색이 관측되기도 한다. 오로라는 태양에서 에너지 입자가 뿜어져 나오는 태양풍이 지구의 대기와 만나 빛을 내는 원리다. 산소 밀도가 낮은 고도 200㎞ 이상에서는 붉은색, 질소 밀도가 높은 100㎞ 아래에선 보라색 오로라가 만들어지기도 한다. 간혹 '오로라 존' 주변에서 밤~새벽에 비행기를 타고 이동하면 좌석 유리창 너머로 오로라가 보이는 진귀한 경험을 할 수도 있다.
◆ 야생동물공원·개썰매·천연 온천…겨울 액티비티의 성지
캐나다 유콘 준주의 작은 도시 화이트호스가 인구 2만명이 조금 넘는 작은 규모에도 관광객 발길이 끊이지 않는 건 오로라 때문만은 아니다. 밤에 오로라 투어가 있다면, 낮에는 야생동물 보전구역 관광과 개썰매 체험, 별 구경을 하며 몸을 담그는 100년 역사의 온천욕 등 다채로운 즐길 거리가 풍부하다. 역시 '오로라 성지'로 불리는 캐나다 옐로나이프에서 상대적으로 평지에서 머리 위로 직접 쏟아지는 오로라를 볼 수 있다면, 화이트호스는 낮 시간대 즐길 거리가 더 풍부하다는 차이가 있다.
화이트호스가 위치한 유콘 준주는 자연의 태고적 모습을 상상케 하는 야생이 넓게 펼쳐져 있다. 한반도의 2.2배에 달하는 넓은 면적에 인구는 3만4000명 수준에 불과한 대신 야생동물은 25만여 마리가 살고 있다. 대도시 화이트호스도 인구가 2만5000여 명에 불과하고 도시 곳곳에서 여우를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을 정도다. 자연환경 체험의 백미는 유콘 야생동물 보호구역(Yukon Wildlife Preserve)이다. 약 2.6㎢의 넓은 면적 안에 북극여우, 산양 등 북극권 포유류 10여 종이 살고 있다. 차를 타고 가이드에게 설명을 들으며 엘크(와피티사슴), 카리부(북미 순록), 무스(말코손바닥사슴), 바이슨(들소) 등을 만나볼 수 있다.
여러 마리의 개가 끄는 개썰매나 스노모빌을 타고 눈밭을 내달리는 경험도 겨울철에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다. 표면이 얼어붙은 호수에 구멍을 뚫고 하는 얼음낚시도 있다. 화이트호스의 설원은 수천 년 전 자연이 박제된 듯 생생하다. 온 천지가 눈으로 덮여 아무런 소리도 들리지 않고 고요하다.
야생동물 보호구역에서 10여 분 거리에는 100여 년 역사의 천연온천이 있다. '이클립스 노르딕 천연온천'에서는 영하 30도 밑으로 떨어지는 혹한에 머리만 내놓은 채 뜨거운 탕에 몸을 담그는 즐거움을 누릴 수 있다. 젖은 머리가 금세 하얗게 꽁꽁 얼어붙어 이곳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누가 재미있는 모양으로 머리를 얼리는지' 구경하는 것도 즐거움이다. 하늘의 별을 보며 온천탕을 즐기다 사우나에서 몸풀기를 반복하면 여행지에서 쌓인 피로도 함께 풀린다.
한편 전통적 '베스트 관광지' 캐나다 동부 온타리오주의 토론토와 나이아가라 폭포도 캐나다를 찾았다면 함께 돌아볼 만하다. 특히 캐나다 온타리오주와 미국 뉴욕주가 맞닿은 국경에는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폭포인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다. 이곳은 브라질·아르헨티나의 이구아수 폭포, 잠비아·짐바브웨의 빅토리아 폭포와 함께 세계 3대 폭포이자 북미 최대 관광지 중 하나로 손꼽힌다.
캐나다 최대 도시인 토론토에서 90분이면 간다는 점, 다리 하나만 건너면 미국으로 이어진다는 점 등으로 나이아가라 폭포는 다른 관광과 함께 연계하기도 알맞다. 높이 53m에 달하는 장대한 나이아가라 폭포의 위용은 주변에 울려퍼지는 소리와 물안개에서 가장 먼저 확인할 수 있다. 여름에는 폭포에서 튄 물로 주변이 모두 젖어 있는데, 겨울철에는 추운 날씨로 주변의 나무와 풀이 한 가닥씩 얼어붙어 섬세한 얼음조각 작품을 보는 듯하다.
나이아가라 폭포의 절경은 하늘 위에서 볼 때 가장 두드러진다. 우비를 입은 채 크루즈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 코앞까지 직접 보고 오는 것이 가장 유명하지만, 하늘 위에서 주변 일대를 내려다보는 것은 완전히 다른 쾌감을 준다. 헬리콥터를 타고 나이아가라 폭포와 주변 하늘을 10여 분간 날면 폭포와 이어진 나이아가라 강과 폭포를 한눈에 볼 수 있다. 맑은 날에는 폭포 주변에 피어오른 무지개와 구름까지 바로 옆에서 스치듯 구경할 수 있다. 인간이 가늠하기 힘든 자연과 세월이 만든 위용을 손에 닿을 듯한 거리에서 내려다보는 짜릿함은 어디에서도 느끼기 어렵다. 저녁 시간에는 조명을 받아 형형색색 빛나는 폭포 옆에서 식사를 해도 좋다.
▶캐나다 가려면=캐나다 최대 국적항공사 에어캐나다가 현재 인천~밴쿠버 구간은 매일, 인천~토론토 구간은 주 5회 직항편을 운항하고 있다. 에어캐나다의 강점은 뭐니 뭐니 해도 캐나다 내에서 국내선 연결이 편리하다는 점. 캐나다 내 51개 국내선 서비스를 제공한다. 인천 출발, 밴쿠버까지는 9시간40분 정도가 걸린다.
에어캐나다 시그니처 서비스(비즈니스석)도 압권이다. 180도 편히 누울 수 있는 좌석, 공항 컨시어지 서비스, 신속 체크인 및 보안 검색(이용 가능 시), 우선 수하물 처리, 탑승 우대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탑승 전 에어캐나다 메이플 리프 라운지 및 전용 에어캐나다 시그니처 스위트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매력.
지난해 6월 도입한 '수하물 자동 환승 서비스'도 호평을 받고 있다. 한국발 캐나다행 항공편에 도입해 자격을 충족하는 국제선 승객이 환승 공항에서 직접 수하물을 찾을 필요 없이 캐나다 국내선 최종 목적지까지 수하물이 자동으로 환승·배송되도록 하는 방식이다. 에어캐나다는 세계 최대 항공 동맹인 스타얼라이언스의 창립 회원사다. 2050년까지 모든 글로벌 노선에서 탄소 배출량 제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캐나다 오로라 투어 즐기려면
이번 코스는 특별하다. 주로 찾는 캐나다 옐로나이프로의 여행이 아니라 화이트호스로의 여행이다. 어떤가. 이 투어가 끌린다면? 여행사 노랑풍선에서 선보이는 캐나다 화이트호스 오로라 투어 패키지를 택하면 된다. 화이트호스에서의 오로라와 캐나다를 대표하는 아이콘, 나이아가라 폭포를 함께 여행하는 상품을 선보인다.
[밴쿠버·토론토(캐나다)/박홍주 기자]
*취재 협조=캐나다관광청·에어캐나다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이제 눈물도 안 나와”...따뜻한 겨울 때문에 63% 폭락 - 매일경제
- “올해 주식투자 ‘이 때’ 놓치면 땅치고 후회…증시 바닥 잡아라” [신화의 코리아 인사이트]
- 연금자산만 17억!…연금부자 ‘이것’으로 돈 불렸다는데 [신화!머니?] - 매일경제
- ‘블록버스터급 신약 쏟아진다…죽쓰던 바이오株 회복하나 - 매일경제
- “뽑은지 2주된 새차…제설차 ‘눈폭탄’에 찌그러져, 어떡하나” - 매일경제
- “‘폴더블’도 이젠 식상하네”…관람객 눈 돌아가는 스마트폰 나왔다 - 매일경제
- “카드 공제액 112만원 껑충”…15일부터 연말정산 ‘확’ 달라진 것들 - 매일경제
- 무단횡단 20대, 세 차례 치여 사망…운전자 3명은 무죄 왜? - 매일경제
- ‘성과급 잔치’ 발빠르게 벌인 은행들…영업시간 복원은 미적 - 매일경제
- 득점 4위 손흥민 2022 EPL 베스트11 선정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