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객 2246만명·지점 3259개 … 지역밀착 경영이 60년 성장 비결

신찬옥 기자(okchan@mk.co.kr) 2023. 1. 8. 16: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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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위기 '금 모으기 운동'
1금고 1전통시장 자매결연
적극적인 사회공헌활동 펼쳐

고객 2246만명, 총자산 276조원, 전국 3259개 지점.

새마을금고가 60년간 써온 기록이다. 서로를 위한 호의로 심은 '작은 나무'는 대한민국 방방곡곡을 아우르는 '거목(巨木)'으로 성장했다. 2021년 1조원이 넘는 이익을 냈고, 지역사회에 환원하는 데에도 힘썼다. 박차훈 새마을금고중앙회장은 꾸준한 성장의 비결로 '지역밀착 경영'을 꼽았다.

박 회장은 "우리는 순수 민족자본으로 세워진 토종금융협동조합이다. '숫자'가 아닌 '사람'을 중심으로, 지역주민들의 아픔과 기쁨을 함께하며 성장해왔다"고 강조했다. "고객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역할은 다른 금융사들과 비슷하지만 우리의 근간을 이루는 경영철학은 상호 부조와 협동정신이라는 점을 모든 임직원이 마음 깊이 새기고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새마을금고에서는 이를 '쌀 한 톨 모아 이룬 성장' '좀도리정신'으로 표현한다. 좀도리운동은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시절 위기 극복을 위해 1998년부터 시작된 새마을금고만의 고유한 사회공헌활동을 말한다. 지난 23년간 이 프로그램으로 새마을금고가 취약계층에 지원한 후원금품은 1000억원이 넘는다. 박 회장은 "우리 회원들은 대부분 주부, 소상공인, 자영업자이고 출자한 지역주민이 주인이 돼 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그래서 이익이 발생하면 배당과 사회공헌활동으로 회원들에게 환원하면서 성장해왔다"고 말했다. 새마을금고에 따르면 2021년 기준 사회공헌과 정책자금분담금 투자와 지원금은 2605억원, 같은 해 회원배당금은 3915억원이다.

1997년 당시 전국민이 동참했던 '금 모으기 운동'의 창구가 된 것도 새마을금고였다. 박 회장은 "인천의 어떤 새마을금고에서는 어떤 분이 묵직한 거북이 금붙이를 내놓으시고 값을 치러드리기 전에 사라졌다고 하고, 어떤 지점에서는 당시 금 계량에 사용했던 전용 저울을 아직도 보관하고 있다고 들었다"면서 "이렇게 다양한 일화를 만들 수 있었던 것은 꾸준한 지역 사회공헌활동으로 신뢰를 쌓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새마을금고는 지금도 중장기 전략에 따라 적극적으로 지역맞춤형 사회공헌활동을 벌이고 있다. 예를 들어 지역 새마을금고와 전통시장이 협약을 맺고 시장 활성화를 장기적으로 지원하는 '1금고 1전통시장 자매결연 사업'은 골목상권과 자영업자 보호에 앞장섰다.

이 같은 사회공헌은 최근 전 세계 기업들의 화두로 떠오른 ESG 경영과도 맞닿아 있다. 박 회장은 "협동조합의 기본 이념이 공동체의 지속 가능한 삶이 아닌가. 중앙회장으로 일하면서 보니 우리의 태동부터 설립, 운영까지 상당 부분이 ESG 경영을 내재화하고 있더라"며 "새마을금고 임직원, 회원들과 이야기를 나누면 나눌수록 새마을금고가 ESG 경영의 원조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올해는 우리 민족 고유의 스포츠인 씨름 활성화에 힘을 보탠다. 박 회장은 "10년 넘게 대한씨름협회의 공식 후원사로 참여했다. 이제 씨름 부흥에 직접 앞장서고자 10일 'MG새마을금고 씨름단'을 창단한다. '설날장사씨름대회'에 첫 출전해 국민께 즐거움과 감동을 선사할 예정이니 많은 격려와 관심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신찬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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