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적 아이디어에 과감한 인센티브
IBK기업은행은 지난 3일 김성태 신임 은행장이 취임했다. 김 행장은 3년 만에 내부 출신 행장이다. 기업은행은 김승경·조준희·권선주·김도진 전 행장에 이어 5번째 내부 출신 행장을 맞게 됐다. 그는 1989년 기업은행에 입사한 뒤 34년째 근무하고 있다.
김 행장은 취임식에서 자회사 대표이사 인선에 속도를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인사 관련 질문에 "적극적으로 살펴 최대한 신속하게 진행하려고 한다"고 답했다.
현재 기업은행 8개 자회사 대표 중 최현숙 IBK캐피탈 대표, 서병기 IBK투자증권 대표, 양춘근 IBK연금보험 대표, 김주원 IBK시스템 대표, 김창호 IBK신용정보 대표는 지난해 3월과 4월 모두 임기가 만료됐지만 후임이 정해지지 않아 계속 경영을 하고 있다. 이상국 IBK서비스 대표는 오는 31일까지 임기이고, 서정학 IBK저축은행 대표의 임기는 오는 3월 14일이다.
자회사 대표는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후보자를 확정하면 주주총회에서 이 후보를 이사로 선임한다. 그리고 이사회에서 주총에서 선임된 이사를 대표이사로 선임한다.
또 김 행장 후임으로 기업은행 전무이사에 누가 오를 것인지도 관심사다. 전무이사는 은행 내 2인자로 불린다. 은행장 제청으로 금융위원회가 임명한다. 그 외 부행장 인사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김 행장은 '공정하고 활력이 넘치는 조직'을 약속하며 인사 기준도 제시했다. 그는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직원이 역량과 성과를 바탕으로 공정하게 평가받는 인사문화를 정착시키겠다"며 "줄서기와 청탁 등 나쁜 관행을 뿌리 뽑고 열심히 일한 직원이 제대로 보상받고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했다.
또 창의적인 아이디어 개발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고 제안할 수 있도록 과감한 인센티브도 약속했다. 디지털,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등 미래 경쟁력을 쌓을 수 있도록 직원 역량 강화 프로그램도 확대할 예정이다.
내부 출신답게 건설적인 노사문화 설립에도 관심을 보였다. 김 행장은 "노사는 성장의 동반자이며 건전한 노사관계는 조직 발전의 핵심 축"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인사혁신, 직원 복지 등 노사 현안을 함께 고민하며 슬기롭게 풀어나갈 '노사 공동 프로젝트'를 운영하겠다"고 밝혔다.
김 행장 취임사에 따르면 금융 실현을 위해 '튼튼한 은행'과 '반듯한 금융'을 실현하는 방향으로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김 행장은 "튼튼한 은행을 만들기 위해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고금리 장기화로 어려움에 처한 중소기업의 위기 극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면서 취약기업 재기 지원, 성장 잠재력 보유 기업에 대한 충분한 금융 지원 및 비금융서비스 제공을 약속했다.
그는 "중소기업을 통한 한국 경제의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소홀함이 없도록 정부 정책에 적극 부응하고, 호흡을 함께하겠다"고 밝혔다. 중소기업의 혁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투자 확대도 제시했다. 혁신 유망 기업 육성을 강화하기 위해 벤처 자회사 설립도 검토할 계획이다.
김 행장은 '기업과 개인금융, 대출과 투자의 균형성장'도 강조했다. 그는 "기업은행은 시장 기능을 통해 정책금융 기능을 수행하는 특수한 상황에 있다"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시중은행과 예금 경쟁을 치열하게 전개하는 등 개인금융의 경쟁력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김 행장은…△ 1962년 출생 △ 대전상고 △ 충남대 경영학과 △ 핀란드 헬싱키경제대 석사(MBA) △기업은행 경영전략그룹장 △ IBK캐피탈 대표이사 △기업은행 전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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