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규제완화에 ‘떴다방’이 떴네…분양시장 해빙될까

최종훈 2023. 1. 8. 16:05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5일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일제히 부동산 규제에서 풀리면서 분양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8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규모 미분양이 우려됐던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대단지들이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로 관심을 모으면서 계약률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둔촌주공 본보기집에 ‘떴다방’ 등장
재개발·재건축 일반 분양 서둘러
서울 강동구 둔촌동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견본주택. 연합뉴스

지난 5일 서울 강남3구(서초·강남·송파)와 용산구를 제외한 모든 지역이 일제히 부동산 규제에서 풀리면서 분양시장에 온기가 퍼지고 있다.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 조합들도 호재를 만나 미뤄왔던 일반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다.

8일 부동산 업계 말을 종합하면, 대규모 미분양이 우려됐던 강동구 둔촌주공(올림픽파크 포레온), 성북구 장위자이 레디언트 등 대단지들이 정부의 규제지역 해제로 관심을 모으면서 계약률이 높아질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달 17일까지 계약이 진행 중인 둔촌주공은 이번 규제지역 해제의 최대 수혜지역으로 꼽힌다. 둔촌주공은 지난달 분양에서 1순위 평균 3.7대 1의 청약률에 그치며 흥행에 실패해 계약률 전망도 어두웠으나 규제지역 해제와 분양권 전매제한 완화 등 조처가 발표된 뒤 분위기가 반전됐다. 전매제한 기간이 당첨일로부터 8년에서 1년으로 단축돼 올해 말이면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졌고 실거주 의무(2년)도 사라져 입주 때 전세를 놓고 잔금을 치를 수 있게 됐다. 분양가 12억4천만~13억2천만원선으로 중도금 대출이 막혀있던 전용면적 84㎡의 중도금 대출도 가능해졌다. 이런 영향으로 계약 장소인 본보기집 앞에는 분양권 전매를 알선하려는 ‘떴다방’(이동식 개업중개사)까지 등장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지난달 계약을 앞두고 사전에 진행한 당첨자 서류 접수 건수 등에 비춰 둔촌주공의 초기 계약률을 애초 40%대로 점쳤으나, 이달 17일까지 지정계약기간 내 계약률만 70~80%까지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전용면적 29~49㎡ 초소형은 물량이 2016가구로 많은데다, 분양가(4억9천만~8억3천만원)는 상대적으로 높다는 지적이 있어 중형보다는 계약률이 낮을 전망이다.

최근 분양을 마친 장위뉴타운 장위자이 레디언트도 분위기가 달라졌다. 지에스(GS)건설 관계자는 “지난주 예비당첨자 계약을 마쳤는데 애초 예상보다 계약률이 10%가량 더 높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광명시에서 분양된 철산자이 더 헤리티지도 이달 15~18일 당첨자 계약을 앞두고 계약률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건설업계에선 그동안 분양을 미뤄왔던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이 규제지역 해제를 계기로 속속 분양에 나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음달에는 동대문구 휘경동 휘경자이 디센시아(1806가구), 은평구 역촌동 센트레빌 아스테리움 시그니쳐(752가구), 서대문구 영천동 영천 반도유보라(199가구) 등이 분양 물량을 선보일 예정이다. 업계에선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규제가 풀려 최근 원자잿값 상승으로 시공사와 공사비를 놓고 갈등을 빚어온 서울시내 상당수 조합들이 공사비 협의를 재개하고 일반 분양에 나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그러나 분양가와 대출 금리가 모두 올라 실수요자에게는 그만큼 분양 계약에 따른 위험 부담도 커진 탓에, 청약시장이 과열되지는 않고 입지와 분양가 수준에 따라 차별화된 양상을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

최종훈 기자 cjhoon@hani.co.kr

Copyright © 한겨레신문사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