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정답은 고객"… 기본으로 돌아간 신한, 현장경영 강화

한우람 기자(lamus@mk.co.kr) 2023. 1. 8.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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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진옥동 회장 내정자 소통 행보
직급 상관없이 아이디어 경청
한용구 신한은행장도 동참
650개 영업점 일일이 방문

신한금융이 그룹 펀더멘털 강화와 효율적이고 선제적인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을 위해 은행, 카드, 라이프(보험) 등 주요 자회사 사장단을 교체했다.

신한금융그룹은 2023년 계묘년 새해, 진옥동 회장 내정자를 비롯해 한용구 신한은행장, 문동권 신한카드 사장, 이영종 신한라이프 사장, 이승수 신한자산신탁 사장 등 새로운 경영진이 전면에 나서 리딩금융지주 수성에 나선다. 신한금융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위기 상황이 닥쳐올 것이라는 전망을 바탕으로 '업의 전문성'을 토대로 한 고객과 현장 중심 경영을 이어나가기 위해 새 경영진 라인업을 갖췄다.

진 내정자는 1986년 신한은행 입행 이후 2015년 일본 현지법인 SBJ은행 대표이사, 2017년 신한금융지주회사 부사장을 역임한 후 2019년 3월부터 신한은행장으로 재임하며 37년 동안 금융인의 길을 걷고 있다.

오랜 일본 근무를 마치고 2017년 한국으로 돌아온 진 내정자는 은행과 지주에서 인사관리(HR) 담당 임원을 지내고, 신한은행을 넘어 신한금융그룹 전체가 하나된 신한 문화를 공유하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했다. 그룹의 일체감을 위해 신한금융그룹 직원 전체가 패용한 '원 신한(One Shinhan)' 배지를 고안한 것이 대표적이다.

진 내정자는 "진정한 리딩뱅크의 시작은 고객 중심"이라고 말했던 은행장 취임 당시 초심을 이어가, 매 선택의 순간 고객을 생각하는 고객 중심 경영을 실천할 계획이다.

또 은행의 전략과 추진 사업은 물론, 상품 및 서비스 전반을 '고객의 관점'에서 다시 돌아봐야 한다고 항상 강조하며 그 대상을 사회로 확장해 '지속가능한 성장을 통한 의미 있는 사회적 가치'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그는 은행장 취임 이듬해인 2020년 기존의 성과평가제도로 정량적 평가 위주인 KPI(Key Performance Indicator)를 전면 개편해 고객 중심 영업을 통한 고객과 은행의 균형 있는 동반 성장을 목표로 하는 '같이 성장 성과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이 제도의 핵심은 영업점 환경에 맞는 자율적인 영업을 추진하도록 해 단순 상품 판매 중심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고객에게 적합한 상품을 판매하고 적절한 사후관리 진행 여부를 평가하는 것으로 고객 중심 경영의 내재화를 실천했다.

격의 없는 소통으로도 유명한 진 내정자는 은행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은행 모든 직원이 '심리적 안정감'을 바탕으로 직급과 관계없이 자유롭게 생각을 말하는 '두려움 없는 조직'을 추구했다. 또 수행비서 없이 모든 일정을 혼자 소화하고, 퇴근 후 바쁜 영업점에 홀로 쿠키를 들고 깜짝 방문하며 직원과 소통하는 등 소탈한 행보를 이어갔다.

금융의 힘을 통해 사회에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기 위해 노력해온 신한금융을 이끌어나갈 진 내정자는 다가올 불확실한 미래에 대해 유연하게 대응하며 내외부 역량을 축적하고 결집할 수 있는 리더십을 통해 그룹 위상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확장과 신사업 등 다양한 성과를 창출하기 위한 청사진을 갖고 있다.

한용구 신임 신한은행장은 지주사 원신한전략팀 본부장, 신한투자증권 부사장(경영지원그룹장)을 거치며 그룹사 협업 체계와 자본시장 등에 걸쳐 다양한 경험을 쌓았고, 최근까지 신한은행의 영업채널을 총괄하는 영업그룹장으로서 채널 전략, 금융상품, 건전성 관리 등 은행 현장에 대한 폭넓은 이해를 갖고 있다.

특히 영업그룹장으로서 코로나19가 정점에 달하는 상황에서 비대면 영업 가속화 및 채널 통합, 평일 저녁과 토요일에도 업무가 가능한 이브닝 플러스 영업점 시행 등 혁신을 이끌었다.

그 과정에서 2년 동안 650개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그룹의 전략 방향과 비전에 대해 현장 직원들과 공유하며 변화를 이끌어내는 등 '현장 중심 경영'을 실천했다. 한 신임 행장은 폭넓은 경험과 은행의 다양한 이슈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2023년 위기를 돌파해나갈 계획이다.

2007년 통합 신한카드 출범 이후 최초로 카드사 내부 출신 최고경영자(CEO)에 발탁된 문동권 사장은 오랜 카드업 경험과 재무 관리, 기획 역량을 바탕으로 새로운 신한카드를 이끌어나갈 적임자다.

문 사장은 신한카드 경영기획그룹장으로 근무하는 동안 시장 상황을 고려한 유연한 사업계획 수립 및 운영, 효율적 자원 배분 등 안정적 경영 관리를 바탕으로 신한카드의 탄탄한 성과를 뒷받침했다.

아울러 '삶과 금융(Life&Finance) 플랫폼' 도약이라는 어젠다를 설정하고 오픈뱅킹, 마이데이터 등을 활용한 고객경험의 확대 및 통합을 적극 지원하며 신한카드의 사업구조 재편을 추진했다. 문 사장은 수수료 규제 강화, 빅테크 등 경쟁이 심화되는 대외 환경 속에서도 '업에 대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신한카드를 기존 지불결제업의 경계를 넘어 데이터·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신한라이프는 2021년 7월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물리적 통합을 통해 탄생한 이후 지난해 비즈니스 모델 재편, 상품 라인업 다양화로 본원적 영업력을 강화하는 한편, 조직문화 쇄신, 임직원 감성 통합을 기반으로 진정한 '하나의 생명보험(One Life)'으로 거듭나는 원년을 만들기 위해 이영종 사장을 선임했다.

이 사장은 신한지주 전략기획팀 본부장으로 오렌지라이프 인수 작업을 지원한 바 있으며 이후 오렌지라이프 NewLife추진실장을 거쳐 2021년 1월부터 6개월간 오렌지라이프 대표이사 부사장을 맡은 바 있다.

양사 통합의 세부 과정을 지원하며 쌍방향 소통과 협업 마인드, 구성원들의 신뢰를 기반으로 '내부 결집과 단합'을 이끌어냄으로써 톱 생보사로의 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신한자산신탁 CEO로 선임된 이승수 사장은 1992년부터 2019년까지 27년간 신한은행과 신한금융지주에서 근무했고, 2020년 신한리츠운용 본부장을 거쳐 2022년 신한자산신탁 부사장으로 부임했다.

이 사장은 투자금융, 리츠 등 부동산 관련 다양한 사업을 경험했을 뿐 아니라 기획, 관리 등 경영 관련 업무도 두루 섭렵해 부동산신탁사 CEO로서 검증된 역량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22년 신한자산신탁의 전략사업총괄임원으로 재직하면서 '차입형 토지신탁' '도시정비사업 론칭' 등 신사업을 추진하며 다양한 성과를 이뤄냈다.

CEO로 취임 후에는 최근 어려워진 '부동산 시장의 위기 관리'에 가장 중점을 두고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통한 수익 증대 및 인적자원 개발을 비롯한 기업문화 쇄신도 추진해나갈 예정이다.

[한우람 기자]

▷진옥동 회장 내정자는

△1961년생 △덕수상고 △한국방송통신대 경영학과 △중앙대 경영학 석사 △1980년 기업은행 입행 △1986년 신한은행 입행 △2002년 여신심사부 부부장 겸 심사역 △2008년 오사카지점장 △2011년 SH캐피탈 사장 △2015년 SBJ은행 법인장 △2017년 신한은행 경영지원그룹장(부행장), 신한금융지주 부사장 △2019년 신한은행장 △2023년 3월(예정) 신한금융그룹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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