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빌리티·가상자산 등 비금융 진출 … 新성장동력 찾는다
기업금융 기반 글로벌 확장 모색
핵심계열사 수장에 젊은 피 수혈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면 안 된다.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찾아 본업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 모빌리티, 헬스케어, 가상자산 등 새로운 영역으로 업을 확대하고 하나금융이 잘하는 기업금융(IB)과 자산관리 등을 기반으로 삼아 글로벌로 확장해야 한다."
취임 2년 차를 맞는 함영주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위기는 복잡하고 다양해지는데, 대한민국 4대 금융그룹, 글로벌 선도 금융회사, 자산관리의 명가, 최우수 외국환 은행 등의 찬사와 매년 증가하는 이익을 바라보며 안도하고 있는지 모른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이어 함 회장은 "하나금융그룹 내 14개 자회사 중 해당 업종에서 최고의 자리에 있는 회사가 몇 개나 되나"라고 반문했다. 과거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새로운 성장의 기회를 찾아야 한다는 얘기다. 함 회장의 이 같은 인식은 취임 후 처음으로 단행한 관계사 최고경영자(CEO) 인사에서도 드러난다. 하나금융그룹은 부회장 자리를 3개로 늘리고 하나은행, 하나증권, 하나카드 등 핵심 계열사 세 곳의 수장을 모두 50대 후반으로 교체했다.
2020년부터 부회장직을 맡아왔던 이은형 부회장은 글로벌 위상을 강화하고 차별화된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브랜딩 전략을 추진한다. 이 부회장 산하에는 그룹글로벌부문(CGSO), 그룹ESG부문(CESGO)이 함께 배속되고 그룹브랜드부문(CBO)이 신설된다. 하나은행장 임기를 마치고 부회장 자리에 오른 박성호 부회장은 디지털 신영역 개척·신성장 기회 발굴 등을 담당한다. 박 부회장 산하에는 그룹전략부문(CSO)과 그룹디지털부문(CDO)이 배속되고 그룹미래성장전략부문(CGO)이 설립된다. CGO는 웹3.0으로 변화하는 과정에서 신사업 개척과 파트너십 강화 등을 통해 금융의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강성묵 부회장은 금융 핵심 역량 제고·관계사 경영 지원 역할을 맡는다. 하나금융은 강 부회장 산하에 그룹개인금융부문, 그룹자산관리부문, 그룹CIB부문을 신설하고 그룹지원부문(COO)을 배치했다. 또한 지주 시너지전략팀을 함께 넣어 관계사 간 협업체계를 공고히 하고 시너지 창출을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강 부회장은 이번 인사에서 하나증권 사장으로 임명되면서 동시에 부회장 자리에도 올랐다.
핵심 계열사 인사는 '통합'에 방점을 두는 한편 전략적인 위기관리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하나은행장으로 외환은행 출신 이승열 행장을 임명하면서 하나와 외환은행 간 화학적 통합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승열 행장은 그룹 내에서도 재무·전략통으로 꼽힌다. 이 행장은 1963년생으로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한국외환은행에 들어와 하나금융지주·하나은행 최고재무책임자(CFO), 하나은행 비상임이사, 하나금융지주 그룹인사총괄 등을 역임했다.
강성묵 부회장 겸 하나증권 사장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하고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경영지원그룹장·중앙영업그룹장, 하나UBS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등을 거쳐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을 역임했다. 역시 1964년생인 이호성 하나카드 사장은 하나은행 영남영업그룹, 중앙영업그룹에서 일했고 영업그룹 총괄 부행장을 지냈다.
임영호 신임 하나생명보험 사장도 1964년생이다. 임 사장은 성균관대 무역학과를 졸업한 후 하나은행에 입사해 국제금융과 외화자금, 기업금융 업무를 담당했고, 강남중앙영업본부장과 중국유한공사 법인장을 거쳐 리테일지원그룹 부행장을 역임했다.
[최근도 기자]
▶이승열 행장은… △1963년생 △서울대 경제학 학사·석사 △1991년 외환은행 입행 △외환은행 IR팀 팀장 △경영기획부 부장 △하나은행 경영기획그룹장 △2019년 하나금융지주 그룹재무총괄(부행장) △2022년 하나생명보험 사장 △2023년 하나은행장
▶강성묵 사장은… △1964년생 △서강대 사회학과 △1993년 하나은행 입행 △2002년 하나은행 검사부 검사역 △2013년~2016년 하나은행 경영지원본부장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전무) △2019년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2022년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사장 △2023년 하나금융 부회장·하나증권 사장
▶이호성 사장은… △1964년생 △대구중앙상고, 경희사이버대 자산관리학과 △1992년 하나은행 입행 △2000년 하나은행 중앙기업금융본부 RM △2013년 하나은행 대기업영업2본부장 △2016년 하나은행 강남서초영업본부장(전무) △2019년 하나은행 영업지원그룹장(부행장) △2022년 하나은행 영업그룹장 △2023년 하나카드 사장
▶임영호 사장은… △1964년생 △성균관대 무역학과 △고려대 경영대학원 △1992년 하나은행 입행 △2002년 하나은행 당산동지점 관리자 △2013년 하나은행 강암중앙영업본부장 △2017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대리행장 및 집행이사 △2021년 하나은행(중국)유한공사 행장 및 집행이사 △2022년 하나은행 리테일그룹장 △2023년 하나생명보험 사장
Copyright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서울 아파트도 ‘줍줍’ 시작 … 장위자이 무순위 청약간다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이렇게 전세 손님 없긴 처음”…전세매물 가장 급증한 곳은 [매부리레터] - 매일경제
- 터졌다! 설 연휴 가장 많이 떠나는 여행지 1위 - 매일경제
- “강남 핵심지 가려고 호가 30% 낮춰”…거래량 최다 아파트는 - 매일경제
- “의사 되니 좋긴한데”…63%가 선택 후회한다는 이 전공 - 매일경제
- “나만 못받으면 억울해 어떡해”…국민연금 고갈 빨라진다 - 매일경제
- “노력했더니 정말 달라지네”…지구에게 날아온 기쁜소식, 뭐길래 - 매일경제
- [단독] "우리도"… 현대차 계열사 노조 끝없는 '특별격려금' 요구 - 매일경제
- “개OO” “이OO”...이재명 검찰 출석전 장외 욕설 대리전 - 매일경제
- 특별회비부터 선수단 급여 지연까지…허재 대표는 걱정하지 말라고 전했다 [MK고양] - MK스포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