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형의 디자인 싱킹Ⅱ]<45>디자인 싱킹을 통한 '초(超)사고' 전략(1)

2023. 1. 8.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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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

2023년 새로운 해가 밝았다. 새로이 바뀐 달력과 함께 코로나 팬데믹, 경기 침체 장기화, 글로벌 공급망 붕괴 등 전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에 더해 기술과 시장, 사람, 즉 우리의 사고방식과 행동 방식의 변화까지, 우리는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했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맞이하고 있다. 이러한 패러다임에 더해 이제는 혼자가 아닌 함께 살아가는 환경과 경험이 중요해진 세상 속에서 우리는 어떠한 마음가짐으로 살아가야 할 것인가. 혁신을 위한 마음가짐(Mind Set)이자 접근방식으로 알려진 디자인 싱킹 기반으로 한번 살펴보자.

첫 번째, 우리는 '새로운 사고방식으로써 초(超)사고 전략'이 필요하다. 초(超)는 '뛰어넘다'를 의미하는 강조 접두사로 영어로는 하이퍼(Hyper)로 쓰인다. 하이퍼는 '위에' '과도한' '압도적으로 넘어서는'이라는 뜻으로, 생물분류의 단계에서는 울트라(Ultra)와 슈퍼(Super)를 넘어서는 강력한 의미로 가장 최상위에 위치하는 단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초'는 혁신과 융합해 '전례 없는 속도와 규모의 혁신상태'를 만들어낸다. 이러한 초개념 사고는 최근 디지털 전환과 맞물려 기술의 연결을 통한 압도적인 맞춤형 경험의 필요성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오늘날의 기술은 빠른 속도를 넘어 이제 급격한 변화와 진화, 매 순간 꾸준히 혁신에 도전하는 중이다. 모든 산업과 비즈니스는 예외 없이, 그리고 끊임없이 가속화되는 변화의 속도에 압도당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대한 위기의식을 가지고 삼성은 이미 1993년부터 프랑크푸르트 선언을 통해 '신경영'을 선언하며 초일류 기업을 위한 전략을 추진해왔다. 그리고 이달 5일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 행사인 'CES 2023'에서는 '초연결 시대를 위한 혁신'의 방식으로 개인에게 맞춤화된 초연결 경험을 제시하며 그들의 진화를 다시금 선보였다. SK텔레콤도 2019년에 '초'가 내포한 초월의 의미로써 초혁신(Hyper Innovation)의 개념을 부각하고 시대를 뛰어넘는 화두를 제시하며 초시대의 IT 리더로 성장하기 위한 기업의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그러나 여전히 우리가 이러한 변화와 도전을 어렵게 느끼는 이유는 다름이 아닌 인간의 성장 속도보다 기술의 변화가 더욱 빠르게 다가오기 때문일 것이다. 이미 우리는 AI, 블록체인, 데이터, 사물인터넷(IoT), 웹3.0까지 세상이 기술의 고도화를 넘어 '모든 변화의 속도가 우리의 시간을 넘어설 정도로 빨라지고 있다'는 것을 일상을 통해 경험하고 있지 않은가. 결과적으로, 우리의 필요와 요구에는 관계없이 우리는 가까운 미래에 영구적으로 빠르게 발전하는 세상에 살게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는 그 변화의 흐름에 따라 시시각각 달라지는 현상이 아니라, 경계를 넘어 다양한 관점으로 기존의 한계와 상상을 초월하는 초(超)사고를 습관화할 필요가 있다. 특히 사람에 기반을 두고 올바른 문제를 찾아가는 접근방식인 디자인 싱킹과 같이 총체적인 맥락을 바라보고 우리가 듣는 방식, 이해하는 방식, 행동하는 방식을 잘 관찰하고 이를 공감해 변화의 본질을 찾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사고의 유연성과 다양성을 키우는 것은 기본적으로 중요한 역량이 될 것이다.

그리고 세상의 변화에 따라 단순히 발전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의 상태를 빠르게 인정하고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경계를 넘나들며 시도하고 경험으로 축적해 기존 생각의 초활용을 통해 존재보다는 성취 기반의 마음가짐을 가져가는 것, 이것이 새로운 한 해 우리에게 필요한 오늘의 초사고 전략이 아닐까 싶다.

새로운 사고와 행동 방식으로 혁신을 만들어간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실제로 우리가 그동안 생각하고 활동해온 오랜 믿음과 깊은 선택의 조건들을 뿌리 속까지 변화시켜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초혁신의 시대로 대변되는 지금, 이제는 각자가 생각하는 변화에 대한 매개변수를 새롭게 정의해야 할 때다. 그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압도적인 초사고로, 오늘도 디자인 싱킹해보자.

김태형 단국대 교수(SW디자인융합센터장) kimtoja@dankook.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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