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FC 후원금 의혹’ 수사 앞둔 이재명···검찰에 쏠리는 민주당의 눈

신주영 기자 2023. 1. 8.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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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시계를 보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 관련 검찰 출석을 앞둔 주말 외부 일정을 비운 채 출석 준비에 집중했다. 민주당 의원들의 관심도 온통 전례 없는 제1 야당 대표의 검찰 출석에 쏠렸다. 이 대표는 무죄를 소명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추가 악재가 돌출한다면 당내 ‘비이재명계’의 반발이 공개적으로 표출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오는 10일 검찰 출석 의사를 밝힌 이 대표는 8일 변호인단과 예상 질문을 정리하는 등 출석 준비를 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아침에 몇 분하고 통화를 해봤는데 조용히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답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시 포토라인에서 공개발언을 할 예정이다. 지금의 검찰 수사가 정적 제거 즉 ‘이재명 죽이기’를 위한 수사임을 비판하는 내용으로, 1분 내외의 길지 않은 발언이 될 것으로 전해졌다. 최고위원들과 조정식 사무총장 등 당 지도부는 이 대표 출석에 동행한다.

이 대표측은 무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민주당 내에서도 성남FC 사건은 최소한 법정에서 다툴 여지가 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이 대표 체포·구속과 체포동의안 제출까지 이어가긴 어려울 것이라 보는 기류가 강하다.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무혐의 입증에 자신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큰 문제가 없다. 보통 지방자치단체는 기업 후원하고 광고를 다 받는다”면서 “무혐의 난 거다. 또 검찰이 어떤 주장을 하는지 보자”고 맞받았다. 비이재명계로 분류되는 의원 역시 통화에서 “이건 혐의 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본다”면서 “행정을 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일인데 사법적 잣대를 들이대는 거는 맞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민주당 내에서는 검찰의 예측하기 어려운 대응에 주목하는 분위기도 있다. 검찰은 김용 전 민주연구원장 긴급 체포 후 이를 연결고리 삼아 민주당사 압수수색에 나섰다. 노웅래 의원 체포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하면서는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저번에 그거 제가 잘 쓰고 있다’는 노웅래 의원 목소리, 돈 봉투 부스럭거리는 소리도 녹음됐다”고 하는 등 이례적으로 피의사실을 본회의장에서 언급하기도 했다.

민주당은 검찰의 수사와 대응을 ‘정치적’으로 비판하고는 있지만 새로운 증거나 검찰의 처분이 나올 경우 지지율 하락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 따른 ‘비이재명계’의 움직임도 수면 위로 떠오를 가능성이 있다.

이 대표는 검찰 출석 후 설을 맞아 신년 기자회견을 열 예정이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빠르면 12, 13일 가능성이 있고 늦으면 16일, 17일쯤 되지 않을까 싶다”면서 “검찰 소환조사를 받고 당대표와 지도부가 협의한 다음에 기자회견 날짜를 잡을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오는 10일 오전 10시30분에 수원지검 성남지청에 출석한다. 이 대표는 성남FC 후원금 의혹으로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제3자 뇌물 공여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이 대표가 성남시장으로 재임할 당시, 기업으로부터 성남FC 후원금을 받는 대가로 기업에 특혜를 제공했다고 보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달 “검찰의 행태가 도저히 납득하기 어렵지만 당당하게 임하겠다”고 밝혔다.

신주영 기자 jy@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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