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대신 딸기…인기과일 순위 바뀐 이유가 ‘귀차니즘’?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may@mk.co.kr) 2023. 1. 8.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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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이마트 용산점에 딸기가 진열된 모습. [사진 출처 = 연합뉴스]
1∼2인 가구 증가와 함께 편리함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인기 과일 순위에도 변동이 생겼다.

8일 이마트가 내놓은 ‘연간 과일 매출 순위’에 따르면 지난해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은 딸기와 포도였다.

지난 2019년까지만 해도 사과와 감귤이 1, 2위를 차지했지만 2020년부터 딸기와 포도 매출이 크게 늘기 시작하더니 지난해에는 아예 1, 2위로 부상한 것. 사과와 감귤은 3, 4위로 순위가 내려갔다.

이마트는 이러한 변화의 원인을 “1∼2인 가구 증가와 ‘귀차니즘’의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껍질을 칼로 깎거나 손으로 벗겨 먹어야 하는 사과와 감귤 소비가 줄고 상대적으로 먹기 편한 딸기와 포도가 이 자리를 대체했다는 설명이다.

딸기와 포도를 찾는 이들이 늘자 최근 몇 년간 신품종을 적극적으로 출시한 점도 매출에 영향을 미쳤다.

딸기의 경우 가장 대중적인 품종인 설향 외에도 금실, 킹스베리, 장희 등 프리미엄 제품이 지속 등장하고 있다.

이마트에 따르면 전체 딸기 매출에서 프리미엄 딸기의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2019년 22%에서 2020년 26%, 2021년 29%로 점차 늘더니 지난해에는 37%까지 뛰었다.

포도 역시 2019년까지는 연간 매출 순위 5위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2020년 껍질째 먹는 신품종인 샤인머스캣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2위까지 뛰었다.

편리함과 당도를 모두 갖춘 샤인머스캣은 계속해서 인기가 높아지고 있는 반면 껍질과 씨를 뱉어내야 하는 전통적인 품종인 거봉과 캠벨, 머루는 매출이 줄고 있다.

이마트는 이러한 트렌드를 고려해 그 동안 먹기 어렵단 이유로 외면 받던 품목까지도 신상품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절단 기계를 통해 석류 껍질을 제거한 후 석류 알맹이만 따로 모아 판매하는 ‘한입에 쏙 석류’ 상품이 대표적이다.

이마트 관계자는 “1~2인 가구 증가로 간편히 먹을 수 있는 과일 구매가 늘어나는 트렌드에 맞춰 이에 적합한 상품들을 지속 기획해 선보일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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