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시론] 두 달 앞 다가온 與 전대, 민심 돌아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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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 지도부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출범한다.
집권 여당의 새 사령탑이 어깨에 짊어져야 할 책임이 실로 막중하지만, 작금의 여당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게 현실이다.
너도나도 윤심 몰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이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투표로 바뀐 탓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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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국민의힘의 차기 지도부를 선출하는 3·8 전당대회가 두 달 앞으로 다가왔다. 새 지도부는 집권 2년 차를 맞은 윤석열 정부의 국정운영을 성공으로 이끌어야 하는 책임을 안고 출범한다. 정부와 합심해 외환위기 사태 후 최악이라는 경제위기를 극복하고 핵무기 공격까지 협박하는 북한 김정은 정권의 폭주에 맞서는 것이 당면한 과제다. 대내외 위기 타파를 위해선 대통령실과의 건전한 긴장 관계와 입법 권력을 쥔 거대 야당과의 초당적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민생고를 해결하고 외교안보를 비롯한 각 분야에 걸쳐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윤 대통령의 중간평가 성격을 띤 내년 총선 승리를 기약할 수 있다.
집권 여당의 새 사령탑이 어깨에 짊어져야 할 책임이 실로 막중하지만, 작금의 여당 상황을 지켜보는 국민의 시선은 기대보다 우려가 앞서는 게 현실이다. 윤석열 시대 보수의 새 지향점과 정책 경쟁은 보이지 않고 윤 대통령의 의중, 윤심(尹心) 경쟁으로만 흐르고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후보 자신이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해서 대통령을 성공시키겠다기보다 대통령이 나를 뒤에서 밀고 있으니 찍어야 한다는 식이다. 너도나도 윤심 몰이에 열을 올리는 것은 차기 당대표 선출 방식이 민심을 반영하는 여론조사 없이 100% 당원투표로 바뀐 탓이 크다. 대통령의 복심을 자처하는 마케팅 전략이 당권의 향배를 좌우하는 절대적 변수가 된 것이다. 이를 반영하듯 디지털 공간에서 활동하는 강성 보수들의 출마가 줄을 잇고 있다.
전대룰 변경은 유승민, 나경원 전 원내대표처럼 대선에 출마하거나 과거 당 지도부를 이끈 중진들이 거취를 놓고 좌고우면하는 현상까지 낳고 있다. 특히 나 전 원내대표의 경우 장관급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에 임명된 지 석 달도 안돼 당대표 출마를 시사하는 언행으로 논란이 되고 있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부동의 선두를 달리자 마음이 바뀐 게 아니냐는 것이다. 두 사람 모두 조속히 출마 여부를 발표하는 것이 책임 있는 정치인의 자세일 것이다.
윤심 논란에 골몰한 당권 주자들이 간과하는 게 있다. 바로 총선에서 한 표를 행사할 민심의 흐름이다. 여권이 '그들만의 리그'에 갇힌 채 퇴행적 태도를 보일수록 민심이 등을 돌리게 될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여권은 '진짜 박근혜 사람'을 뜻하는 진박(眞朴) 싸움으로 날밤을 지새웠던 2016년 총선의 교훈을 되새겨볼 필요가 있다. 당시 새누리당은 200석 확보도 자신하다 과반은 고사하고 민주당에 원내 1당을 내주고 122석의 소수 여당으로 쪼그라들었다.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이 화물연대 파업사태 종료를 계기로 바닥을 치고 40% 안팎으로 급반등했다. 이럴 때일수록 집권 초심으로 돌아가 차분하고 겸허한 자세로 정권교체의 뜻을 받드는 것이 필요하다. 당권만 좇다가 민심을 잃는 우를 범해선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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