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중, ‘3년 빗장’ 풀었지만…국제선은 ‘텅’ 국내선은 ‘북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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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시30분 홍콩, 15시10분 마카오, 15시15분 마드리드, 18시10분 홍콩, 18시50분 마카오.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3년 동안 이어져 온 국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가 없어지는 첫날이었지만 국제선 도착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달랑 5건의 항공편만 적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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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세계 대유행]
12시30분 홍콩, 15시10분 마카오, 15시15분 마드리드, 18시10분 홍콩, 18시50분 마카오.
8일 오후 중국 베이징 서우두 국제공항, 3년 동안 이어져 온 국외 입국자의 시설 격리가 없어지는 첫날이었지만 국제선 도착 상황을 알리는 전광판에는 달랑 5건의 항공편만 적혀 있었다. 그마저도 4개 편이 중국에 속하는 홍콩과 마카오발 항공편이었고, 스페인 마드리드발 항공편이 1개 편이었다. 이날 하루로 보면, 베이징에 도착한 국제선 항공편은 모두 8편이었고, 홍콩·마카오를 빼면 바르샤바(폴란드)와 프랑크푸르트(독일), 마드리드 등 3개 편에 불과했다. 공항에서 일하는 이들은 이마저도 승객이 늘었다고 반겼다. 공항 스타벅스 매장에서 일하는 한 점원은 “오늘 홍콩과 마카오에서 오는 항공편이 많아 그나마 손님이 많은 편”이라며 “앞으로 더 많아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베이징에서 외국으로 나가는 항공편도 비슷한 상황이었다. 중국 당국은 그동안 제한했던 단기 방문이나 여행 목적의 여권 발급을 이날부터 점진적으로 정상화하기로 했지만, 이날 오후 1시 기준 베이징에서 출발하는 국제선 항공편은 5개 편에 불과했다. 홍콩행과 마카오행이 3개 편이었고 싱가포르행과 미국 로스앤젤레스 행이 각각 1개 편이었다.
한산한 모습인 국제선과 달리 중국 국내선은 안내 전광판이 넘칠 정도로 비행기편이 많았다. 베이징에서 타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은 오후 1시~8시반 사이 70편이 넘었고, 타 지역에서 베이징으로 들어오는 항공편도 오후 12시 반~3시 사이 40편이 넘었다. 코로나에 확진됐다가 회복한 이들이 감염 걱정을 뒤로 한 채 관광이나 고향 방문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베이징과 상하이, 광저우, 충칭 등 중국 대도시의 코로나 확진율은 80~90%대로 알려져 있다. 오는 22일 중국 최대 명절인 춘절(설)을 앞두고 중국인들의 관광·고향행 수요가 폭발할 것으로 보인다. 공항 안내 데스크의 한 직원은 “국제선은 아직은 적지만 오늘부터 홍콩 등에서 오는 항공편이 늘었다”며 “국내선은 지난달 말부터 사람이 많았다”고 말했다.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해 온 입국자의 시설 격리는 이날부터 폐지됐다. 2020년 3월 격리 제도를 도입한 지 34개월 만이다. 이전까지 외국에서 중국에 온 입국자는 시설 격리 5일과 자가 격리 3일 등 총 8일 동안 격리를 해야 했다. 지난달 26일 중국 당국이 ‘격리 폐지’를 예고한 뒤에는 시설 격리 5일 대신 1~3일 정도의 격리 뒤 귀가할 수 있었다. 7일 인천에서 중국에 온 입국자들도 하루 동안 격리한 뒤 이날 귀가했다. 중국 정부는 또 해외 관광과 단기 방문 등을 위한 자국민의 여권 접수도 이날부터 점진적으로 풀기로 했다.
중국이 3년 동안 걸어 잠갔던 빗장을 풀기 시작했지만, 중국을 오가는 인원이 단기간에 급증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중국 내 확진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에 오려는 외국인 관광 수요가 늘지 않고 있다. 또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이 중국발 입국자에 대한 방역 강화 조처를 시행하면서 중국인들이 해외에 나가기도 쉽지 않은 상황이다. 중국을 오가는 항공편 증편도 아직 본격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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