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안 'MVP' 등극...팬들과 함께한 '별들의 축제', 제대로 즐겼다 [WKBL올스타전]

김동영 2023. 1. 8.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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핑크스타 김소니아가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기차놀이 형태로 드리블을 하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인천=김동영기자] 여자프로농구 최고 스타들이 한 자리에 모였다. 승부는 잠시 내려놨다. 체육관을 가득 채운 팬들과 함께 축제를 온전히 즐겼다. 핑크스타 진안(27)이 MVP에 등극했다.

총 20명의 WKBL 스타들은 8일 인천 도원체육관에서 열린 신한은행 SOL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핑크스타와 블루스타로 나눠 경기를 치렀다. 3년 만에 열린 올스타 게임. 일수로는 1092일 만이다. 경기는 핑크스타가 98-92의 승리를 거뒀다. 진안이 MVP에 등극했고, 강이슬이 최다득점상의 주인공이 됐다. 진안은 베스트 퍼포먼스상까지 따냈다.

지난 2년간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올스타전이 열리지 못했다. 3년 만에 개최됐고, 팬들의 기대도 폭발했다. 도원체육관 1451석이 일찌감치 다 팔렸고, 현장 판매분까지 더해 1622석이 매진됐다. 지난 2015~2016시즌 당진 올스타전 이후 7년 만에 매진이다.
핑크스타 김단비가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득점 후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늘 그렇듯 올스타전은 승패가 의미가 없다. 축제의 자리다. 입장부터 흥겨웠다. 각각 1명씩 입장한 후 무대 중앙에 설치된 단상에 올라 댄스를 선보였다. 멋쩍은 선수들도 있었지만, 김소니아 등은 수준급 댄스 실려을 뽐내며 팬들을 환호하게 만들었다.

경기가 시작됐다. 경기 시작 후 김단비가 공을 잡자 ‘나의 살던 고향은’이 흘러나왔다. 김단비는 아련한 표정을 지었다. 신한은행의 프랜차이즈 스타였고, 신한은행의 연고지가 인천이다. 이제는 우리은행 소속으로 친정에서 열린 올스타전에 왔다. 일종의 환영 퍼포먼스가 나온 셈이다.

선수들이 득점보다는 퍼포먼스에 집중했다. 득점 후 각종 세리머니가 나왔다. 핑크스타 강이슬은 3점슛 성공 후 신지현과 토트넘 시절 손흥민과 델리 알리가 선보였던 세리머니를 했다. 김단비 또한 외곽포를 꽂은 후 강이슬과 같은 세리머니를 선보였다.

진안은 김단비와 ‘넌 나보다 아래’라며 유쾌한 신경전을 펼치기도 했다. 김소니아는 리듬을 타는 드리블로 탄성을 자아냈다. 유승희도 다양한 세리머니를 펼치며 끼를 마음껏 발산했다. 김한별은 공격을 하며 적군과 아군을 모두 바닥에 눕힌 후 유유히 득점에 성공했다.
진안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득점 후 하트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2쿼터 중반 블루스타 배혜윤의 유니폼을 입은 이승준이 등장했다. 핑크스타 김소니아의 남편이다. 김소니아는 급하게 달려와 코트 입장을 막고자 했지만, 될리가 없었다. 부부 1대1이 펼쳐졌고, 이승준은 2점을 기록한 후 교체됐다. 이는 배혜윤의 득점으로 집계됐다.

하프타임에는 선수들이 준비한 댄스 공연이 있었다. 블루스타가 여자 아이들의 톰보이를, 핑크스타가 싸이의 댓댓을 선보였다. 이후 모두가 함께 뉴진스의 Hype boy 공연을 펼쳤다. 이후 걸그룹 오마이걸의 축하 공연이 이어졌다.

3쿼터 들어 ‘환승 챌린지’ 이벤트가 진행됐다. 양 팀 선수를 1명씩 바꿨다. 강이슬이 블루스타로 갔고, 진안이 핑크스타 유니폼으로 갈아입었다. 서로 가기 싫어했지만, 어쩔 수 없었다. 그리고 진안은 이적하자마자 곧바로 단독 속공을 성공시키며 환호했다. 아쉬움은 그때 뿐이었다. 강이슬도 잇달아 3점슛을 꽂으며 웃었다.

팬과 함께 하는 시간도 있었다. 2쿼터 3분4초 ‘팬 챌린지’가 진행됐고, 관중석에 있던 팬이 코트로 나와 핑크스타 유니폼을 입었다. 핑크스타 선수들이 이 팬을 둘러싸고 ‘지구방위대’ 포즈를 취했다. 이 팬은 레이업으로 득점에 성공.
이승준(오른쪽)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블루스타 배혜윤 유니폼을 입고 출전해 부인인 김소니아와 함께 뛰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3쿼터 ‘팬과 함께 줄줄이 퀴즈’ 이벤트가 열렸다. 핑크스타는 팬 2명과 위성우-구나단 감독, 강이슬-김단비가, 블루스타는 팬 2명과 임근배-박정은 감독, 유승희-배혜윤이 나섰다. 핑크스타 차례에서 유승희의 사진이 나왔는데 이 팬이 두 번이나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자 블루스타에 있던 유승희가 다가가 “유승희요. 열심히 하겠습니다”라며 90도로 인사했다.

감독들의 ‘수난’도 나왔다. 1쿼터 박지현과 김단비가 득점 후 위성우 감독 앞으로 가 함께 춤을 췄다. 당황한 위성우 감독의 표정이 압권. 허예은은 김완수 감독을 찾아가 주먹과 발을 내지르며 울분을 토했다. 물론 웃는 낯이었다. 이소희, 진안 등은 박정은 감독과 함께 댄스를 펼쳤다.

3쿼터 종료 후에는 감독들이 우스꽝스러운 바지를 입은 채 고깔을 머리에 썼다. 엔드라인에서 코끼리코를 10바퀴 돈 이후 코트 가운데 깔린 의자를 찾아 앉아야 하는 방식. 선수들은 의자를 이리저리 돌렸고, 감독들은 갈팡질팡했다. 평소라면 상상도 못할 장면이지만, 올스타전이기에 가능했다. 선수들도 웃었고, 팬들도 웃을 수 있었다.
올스타 선수들이 8일 인천 도원체육관 열린 2022~2023 여자프로농구 올스타 페스티벌에서 도중 열린 게임에서 구나단 감독이 의자에 앉지 못하도록 방해를 하고 있다. 인천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4쿼터 들어서는 선수들도 살짝 진심이 들어가기 시작했다. 여전히 분위기는 밝았지만, 압박 수비도 나왔고, 스틸도 적극적으로 노렸다. 4쿼터 3분6초 이날 경기 첫 파울이 나오기도 했다. 주인공은 안혜지.

2분여 남겨놓고는 완전히 웃음기가 사라졌다. 적극적인 리바운드 가담, 타이트한 수비가 나왔고, 아예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기도 했다. 그리고 최종적으로 핑크스타가 승리를 품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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