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경현 구리시장 “전통시장·소상공인 위한 재정지원, 아끼지 않을 것”[2023 지자체장에게 듣는다]
2023년 새해가 밝았다. 저마다 희망을 부풀리는 때다. 하지만 올해 경기 전망이 심상치 않다. ‘힘든 2022년을 보냈지만, 2023년은 더 힘들 수 있다’는 경제 전문가들의 진단이 이어지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장들로서는 긴장의 끈을 더 죌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지방경제를 활성화하고 지역 주민들이 행복한 삶의 터를 만들어 가야 할 책임이 그들의 어깨에 짊어져 있기 때문이다. 이에 지자체장들을 만나 새해 주요 정책과 미래 비전을 들어봤다. 그 첫 순서로 지난 6일 경기도 구리시 백경현 시장을 만났다.
백경현 시장은 신년 시정계획과 주요 사업에 대해 “우리 구리시는 전국에서 가장 작은 도시지만 강한 잠재력이 내재된 도시다. 삼국의 격전장인 아차산과 세계문화유산인 동구릉, 조선조 태조가 야영을 즐겼던 왕숙천 등 자연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구리시를 올 한 해 역동적인 혁신 성장과 시민의 삶이 변하는 ‘구리시 대전환의 원년’으로 만들고자 한다”며 “지난 7월 민선 8기 시장으로 취임하면서 공정과 상생의 시정철학을 바탕으로 민선 8기 5대 정책, 10개 분야, 100가지 공약을 시민께 약속했다”고 전했다.
백 시장이 제시한 5대 정책은 ▲사노동 구리 테크노밸리와 대통령 공약인 4차 첨단산업기술연구단지 유치로 역동적 혁신성장을 위한 발판 마련 ▲GTX-B노선 갈매역 정차와 GTX-D 및 E 노선 등 첨단교통망 신설, 6호선 구리시 연장 추진, 첨단 순환 트램 설치, 도심 관통 지하도로 건설로 교통체증 해소 ▲토평동 한강변에 최첨단 친환경 도시 ‘스마트 그린시티’ 건설, 대통령 공약 GTX-D·E 노선상에 콤팩트 시티(기능집약도시) 조성 등 신도시 건설 ▲미래를 위한 알찬 교육을 수립하기 위해 출산에서부터 돌봄 그리고 교육까지 풀 패키지 서비스 ▲따뜻한 동행의 바탕인 모두가 행복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관련 시책을 확실히 추진해 시민의 삶이 변하는 도시 만들기 등이다.
백 시장은 “5대 정책의 신속한 완성을 위해 지난 7월과 10월에 국토부장관 면담에 이어 국토부 대광위 광역교통정책국장과의 면담으로 GTX-B 갈매역 정차, 경기북부지역 반도체 연구단지 구리 테크노밸리 조성, 토평동 그린-스마트시티 건설(콤팩트시티 연계), 2022 신도시 등 광역교통개선 추진 관련 구리시 광역교통개선 건의 등 모두 9건의 사업을 건의했고 시민과의 약속인 공약사업 완성 시기를 최대한 앞당겨서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있다”고 추진 상황을 밝혔다.
구리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한 정책 및 행정지원에 대해서는 “지난달 30일, 4년 동안 고용률 66%, 일자리 7만 2000여 개 창출을 목표로 ‘민선 8기 일자리대책 종합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의 공공재정 중심의 일자리 정책을 전환해 민·관 협력하에 수요대응형 지역 일자리를 만들고, 갈매지식산업센터를 기반으로 한 신산업 유입을 통해 미래형 일자리를 확보하는 등 시민의 삶의 질이 향상되는 일자리 창출을 통해 침체된 지역 경제를 살리고자 한다”고 청사진을 제시했다.
백 시장은 소상공인들을 위한 경영안정 정책, 골목상권 활성화 지원을 포함한 종합적인 지원정책 추진에도 매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과 소상공인 이용 활성화를 위한 지역화폐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지역 내 소비 장려를 홍보한다는 구상을 전했다. 이와 함께 “공공재정 분야 조기집행과 공용물품 조기구매 확대 추진 등 재정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백 시장은 구리시의 명소로 알려진 전통시장 활성화에도 힘쓰고 있다. 상권활성화재단을 주축으로 전통시장과 주변 상점가 구역에 2024년 상반기까지 80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구리시 상권 부흥을 이끈다. 특히 소방·가스·전기 등 안전관리는 물론 각종 시설물 유지·보수 비용과 화재안전요원 배치 등의 예산을 배정해 각종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다.
백 시장은 “추석과 설 등 명절 기간에는 직접 전통시장 장보기에 나서 명절 물가를 살피고 상인들의 애로사항에 귀기울이고 있다”며 “고객과 상인이 함께 즐길 수 있는 거리 축제를 지원해 시장 상인들을 응원하고 고객들의 올바른 소비가 전통시장에서 이루어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고도 전했다.
백 시장은 전통시장과 연계된 구리시 관광자원도 소개했다. 아차산은 산세가 험하지 않고 40분 이내 등산 코스를 갖춰 가벼운 산행에 제격인 데다 정상에 오르면 한강과 서울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으며, 2001년 준공된 구리타워는 많은 시민과 방문객이 찾는 곳으로 아름다운 전망을 즐길 수 있고, 인근 구리 토평 가족캠핑장도 마련돼 있어 가족이 방문하기에 좋다고 추천했다. 또 장자호수공원과 이문안 호수공원, 한강시민호수공원 등 산책과 자전거도로를 즐길 수 있는 명소들도 들려줬다.
젊은 세대들 사이에 유행인 맛집 탐방에 맞춰 ‘곱창특화거리’도 방문지로 추천했다. 유명 인플루언서의 방문은 물론 잡지 등에 소개돼 많은 사람이 즐겨 찾는 곳으로, 구리시상권활성화재단에서 ‘돌다리안’이라는 유튜브를 개설해 다양한 홍보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소개했다.
백 시장은 구리 지역 주민들을 위한 따스한 새해 덕담으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수년 간 코로나19로 인해 시민 여러분이 힘든 나날을 보냈습니다. 다가오는 계묘년 새해에도 구리시를 아끼고 사랑해 주는 시민 여러분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가득하시기를 바랍니다.”
손봉석 기자 paulsoh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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