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드론 포착 ‘스카이 스포터’ 도입 검토에 “사실 아냐”

北무인기 대응 강화 추가 전력소요는 검토중
국방장관도 최적화 대응체계 미흡 인정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군 당국이 북한의 소형무인기 대응을 강화하기 위한 추가 전력소요를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외국산 탐지·대응체계 등을 긴급 도입하는 방안은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김승겸 합참의장이 지난 1일 서울 육군 제1방공여단을 방문, 수도권 방공작전 태세의 강화 방안 및 북한 소형 무인기 대비 작전 수행 절차 등을 보고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국방부에 따르면 우리 군은 북한 무인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한 추가 전력 소요를 검토하고 있다. 최근 북한의 무인기 5대가 우리 영공을 침범하면서 안보 태세에 허점을 드러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다만, 일부 매체에서 보도한 ‘스카이 스포터’(Sky Spotter)라는 무인기 감지체계 긴급 도입 검토에 대해서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스카이 스포터는 이스라엘 방산기업 라파엘이 개발해 자국에 실전 배치한 최신 감지체계로서 비행체를 추적해 위치, 비행 방향, 착륙 예상 장소 등을 분석한다. 기존 레이더가 비행체를 점으로만 나타나는 데 반해 스카이 스포터는 형상을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전자 눈’ 기능을 함으로써 그 실체가 무인기(드론)인지 새나 풍선인지 등을 즉각 판단할 수 있다.

이스라엘군은 무장세력이 날려보낸 무인기나 인화물질이 포함된 헬륨 풍선 등을 정확히 식별 및 대응하고자 이 장비를 도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26일 우리 영공을 침범한 북한 소형무인기도 최초 탐지 때에는 레이더에 점으로 나타났으며 이를 적 무인기로 판별하기까지는 1시간가량이 걸렸다. 특히 영공을 침범한 5대 중 1대로 보이는 비행체가 비행금지구역(P-73)에 진입한 것이 레이더에 잡혔으나 당시 군은 이를 북한 무인기가 아닌 것으로 평가했다가 합참의 전비태세검열실 조사를 거쳐 북한 무인기로 번복했다.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했을 당시 “(양 날개 길이) 6m 이상급 무인기에 대해선 레이더가 자동으로 (식별)하거나 육안으로 보고 직접 격추할 수 있는 대응체계가 있지만 3m 이하 소형 무인기는 사실상 최적화된 대응체계가 미흡하다”고 밝혔다.

군 관계자는 “북한 무인기 대응 능력 강화를 위해 추가 전력 소요를 검토하고 있으나 모 매체에서 언급한 스카이 스포터는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설명했다.

박태진 (tjpark@e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