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씨구나’ 4%대 예금금리 끌어내린 은행…대출금리는 천장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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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로 낮아졌는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8% 선을 돌파했다.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려 예금금리가 연 5%에 육박하자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몰리며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예·적금 금리가 주담대 변동금리 등의 준거금리가 되는 자금조달지수(코픽스)에 반영돼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따른 조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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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상단 연 8% 돌파
주요 시중은행의 정기예금 금리는 연 4%대로 낮아졌는데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8% 선을 돌파했다. 은행들이 금융당국의 수신 경쟁 자제령을 핑계로 예금금리는 슬그머니 내려놓고 대출금리만 올리며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나온다.
8일 은행연합회 소비자포털을 보면, 케이비(KB)국민·신한·하나·우리·엔에이치(NH)농협 등 5대 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연 4.00∼4.80% 수준이다. 신규 고객에게 연 1% 우대 금리를 적용해 연 4.80% 금리를 주는 ‘우리 첫거래 우대 정기예금’을 제외하면 우리은행의 ‘WON플러스예금’이 연 4.36%로 가장 높다. 이 상품은 지난해 11월14일만 해도 연 5.18%의 금리를 제공했는데, 불과 두 달여 만에 금리가 0.82%포인트 내려갔다. 연 5% 안팎의 금리를 주던 다른 은행의 예금상품 금리도 이날 기준 대부분 연 4% 초반대에 그쳤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낮추기 시작한 건 지난해 11월24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가 0.25%포인트 인상된 뒤, 금융당국이 시중은행에 기준금리 인상에 따라 수신금리를 올리지 말라는 메시지를 낸 뒤부터다. 시중은행이 경쟁적으로 수신금리를 올려 예금금리가 연 5%에 육박하자 시중 자금이 예금으로 몰리며 저축은행 등 제 2금융권의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데다 예·적금 금리가 주담대 변동금리 등의 준거금리가 되는 자금조달지수(코픽스)에 반영돼 대출금리를 끌어올리는 데 따른 조처였다.
문제는 일부 시중은행이 예금금리는 낮춰놓고 대출금리만 올린 데 있다. 이날 은행권에 따르면, 지난 5일 기준 5대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는 연 5.15∼8.11%로 한 달여 전인 지난해 12월1일(연 5.38∼7.36%) 대비 상단이 0.75%포인트 올랐다. 지난 2일 우리은행이 가산금리를 0.40%포인트 올리면서 주택담보대출 금리 상단이 시중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연 8%까지 넘겼다.
은행들이 예대금리차를 벌리며 이자 장사를 하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당국은 관리에 나섰다. 은행채 금리가 낮아지고 있고 수신금리도 내려가고 있기 때문에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인상해야 할 마땅한 요인이 없다는 게 금융당국 쪽 판단이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기존에 시행하고 있는 대출금리 모니터링을 한층 더 강화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남지현 기자 southjh@hani.co.kr 고한솔 기자 so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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