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디락스 신호? 美 임금 급등세 진정에 연착륙 기대감

이태규 기자 2023. 1. 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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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임금 급등 현상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고용 동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5% 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임금 급등세가 꺾이는 한편 실업률은 낮아지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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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임금 0.3% 상승···16개월 만에 최저
취업자 수 늘고 실업률 54년 만에 최저
블룸버그 "추세 지속땐 경기 둔화 가능성↓"
연준 "금리, 5% 이상 유지" 낙관 경계
WB "올해 세계경제 침체 맞을 것" 강조
미국 LA에 있는 한 상점에 구인 광고가 붙어 있다. AFP연합뉴스
[서울경제]

미국의 고용 증가세가 계속되는 가운데 임금 급등 현상이 다소 진정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시장에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다만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고위 인사들은 고용 동향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5% 이상의 높은 기준금리를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연일 강조하고 있다.

6일(현지 시간) 미 노동부의 12월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시간당 평균임금은 전월보다 0.3% 증가해 이전치와 전문가 예상치인 0.4%를 밑돌았다. 전년 동월 대비로도 4.6% 상승하는 데 그쳐 11월 상승률(4.8%)과 시장 전망(5.0%)을 모두 하회하며 16개월 만에 최저치를 기록했다. 임금 상승세는 둔화됐지만 취업자 수는 증가했다. 지난해 12월 비농업 일자리는 22만 3000개가 늘어 시장 전망치(20만 5000개)를 웃돌았고 실업률은 전월(3.6%)보다 낮은 3.5%로 54년 만의 최저치 타이기록을 세웠다.

최근 유가, 식료품 가격이 진정된 상황에서 미국 근로자의 임금 상승세는 물가를 자극할 마지막 요소로 꼽혀왔다. 하지만 임금 급등세가 꺾이는 한편 실업률은 낮아지면서 미국 경제의 연착륙에 대한 기대감이 커졌다. 인디드 채용연구소의 닉 벙커 리서치 국장은 “이번 고용 보고서에는 연착륙 가능성에 대한 좋은 뉴스가 가득하다”고 평가했다. 블룸버그 소속 애나 윙 이코노미스트 등도 “이번 보고서는 골디락스(이상적인 경제 상황)의 흔적처럼 보인다”고 진단했다. 블룸버그는 “연준이 전방위적인 실업 사태를 피하면서도 물가를 제어할 수 있다는 희망이 이번 보고서로 인해 고조되고 있다”며 “만약 이 같은 추세가 여러 달 계속되면 경기 둔화 가능성도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힘입어 6일 뉴욕 증시는 일제히 2%대 상승세를 나타내는 등 새해 들어 첫 랠리를 펼쳤다.

시장 분위기가 고조되자 연준 고위 인사들은 낙관론을 경계하고 나섰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전미경제학회(AEA) 회의에 앞서 진행된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고용 보고서는 내 전망을 전혀 바꾸지 못한다”며 기준금리가 5%를 넘는 수준에서 한동안 유지돼야 한다고 밝혔다. 리사 쿡 연준 이사도 “일부 고무적인 신호가 나타났지만 물가 상승률은 여전히 너무나 높고 큰 걱정거리”라며 “연준의 정책 결정권자로서 물가 상승률을 2% 목표치로 되돌리는 데 전념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도 여전하다. 세계은행(WB)은 10일 발표할 반기 ‘세계경제전망’에 앞서 7일 공개한 요약본에서 “올해 추가적인 부정적 충격이 세계 경제를 침체로 몰아넣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WB는 ‘추가 충격’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채 “올해 위기가 없더라도 세계 경제성장률은 급격하게 둔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태규 기자 classic@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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