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 부회장 “땅속 석유 뽑아낸 기술로 탄소, 땅으로 돌려보내야”[CES 2023]

김상범 기자 2023. 1. 8.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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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그룹의 에너지·석유화학 부문을 이끄는 김준 SK이노베이션 부회장이 세계 최대 정보기술(IT)전시회 ‘CES 2023’에서 전기화와 리사이클을 통해 친환경 사업자로 거듭나겠다고 강조했다. 처음 CES를 찾은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탄소 감축을 어떤 형태로 할지, 기술적으로 잘 풀어갈지는 항상 고민하는 주제”라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기자들을 만나 “우리는 에너지와 화학이라는 틀 안에서 완전히 환경사업으로 전환해야 한다”며 “제로 카본을 기반으로 우리가 해왔던 사업을 발전시키는 것이 임무”라고 말했다.

특히 “SK이노베이션의 주력산업이 환경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건 사실”이라며 “그만큼 극복하는 부분을 보여줘야 하고, 지난 60년간 우리가 발생시킨 탄소를 상쇄하는 방식으로 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너지·화학산업의 친환경 전환 방식을 전기화와 리사이클 두 가지로 제시했다. 전환이 가장 먼저 일어나야 할 분야로 정유를 꼽았다. 김 부회장은 “미래에는 가솔린, 디젤 등 수송용 연료는 다 없어질 거고, 우리가 가진 설비는 완전히 쓸모없게 된다”며 “이런 설비가 ‘좌초자산’(시장변화로 부채가 된 자산)이 안 되게끔 해야 한다. 정유 설비는 저탄소를 거쳐 무탄소까지 단계적으로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 부회장은 “주유소를 허브로 해 분산발전소로 갈 것”이라며 “에너지 공급과 사용 방식이 다 바뀌어야 하고, 거기에 맞춰 기존 사업도 다 바뀌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환경 전환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CCS(탄소 포집·저장) 기술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김 부회장은 “CCS가 없으면 현실적으로 제로 카본으로 가기 어렵다”며 “땅속에 있는 이산화탄소를 뽑아낸 기술력으로 그걸 다시 되돌려놓는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CES 전시관에서 웨어러블 기기를 살펴보는 최태원 SK그룹 회장. SK 제공

앞서 수행비서의 코로나 19 확진으로 CES 참관을 취소하려던 최 회장도 이날 SK 전시관을 방문했다.

취임 후 처음 방문한 CES에 대해 최 회장은 “듣던 대로 규모가 상당히 크다”며 “여러 회사의 새로운 기술과 콘셉트를 볼 수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가져 기후변화에 저희가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부스 투어를 마친 최 회장은 SK㈜가 행사장 밖에 마련한 지속가능 식품 푸드트럭을 찾았다. 대체유단백질로 만든 크림치즈와 빙수를 먹어본 최 회장은 “맛있다”며 “우리나라에는 수입 안 하나”라고 물었다.

한편, SK텔레콤은 유영상 사장 등 경영진이 CES에서 미국 소재 인공지능(AI) 기업들을 만나 협력 방안을 살펴봤다고 8일 밝혔다.

유 사장은 미국 자율주행 솔루션 회사 팬텀AI를 만나 SK텔레콤이 개발한 AI 반도체 ‘사피온’을 소개하고 팬텀AI의 자율주행 솔루션과 협력 모델을 논의했다. 문서작성 AI ‘GPT-3’에 기반한 대화형 AI 캐릭터 개발기업 인월드와는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과 이프랜드 플랫폼 고도화에 대해 논의했다.

또 유 사장은 빅데이터 분석기업 팔란티어 전시관을 찾아 비즈니스 미팅을 하고 협업 방안을 논의했다.

김상범 기자 ksb123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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