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무인기 떴을 때 軍, 우왕좌왕…서울 휘젓고 나서야 대비태세 발령
부대 간 불통…대비태세 발령에 1시간반 걸려
軍, 자체 개발 중 무인기 대응수단 조기전력화
8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군이 군사분계선(MDL) 북측 인근에서 무인기로 보이는 ‘이상 항적’을 처음 인지한 시간은 26일 10시 25분쯤이었다. 그러나 군이 무인기 대비태세인 ‘두루미’를 발령한 것은 정오 무렵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무인기가 용산 대통령실 일대 비행금지구역(P-73)을 지나고 약 1시간이나 서울 상공을 휘저은 뒤에야 대비태세를 격상시켰던 셈이다.
이때 정작 서울을 지키는 수방사는 합참이나 육군 1군단으로부터 무인기 영공 침범 사실을 통보받지 못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수방사는 자체 탐지자산을 통해 10시 50분쯤에야 서울 하늘의 이상 항적을 잡아내 추가 분석을 거쳐 이를 무인기로 판단했다. 이후 수방사는 11시 27분쯤 합참에 이를 보고하는 과정에서 합참 등 관련 부대가 이미 무인기 대응작전에 나섰음을 알게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부대 간 정보 공유가 원활했다면 훨씬 일찍 대비태세를 발령해 더 많은 대응시간을 벌 수 있었음에도 결국 ‘골든 타임’을 놓쳤던 것이다.
합참은 이상 항적을 포착하고도 대응부대에 이를 전파하지 않아 ‘작전지침을 지키지 않았다’는 비난을 피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합참 전비태세검열팀은 관련 레이더 기록을 ‘초 단위’로 복기하고 작전 상황 전반을 재차 정밀분석하면서 허점을 발견해 보완책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이날 군은 북한 무인기를 보다 정확하게 포착해 정밀 타격할 수 있는 탐지·타격 체계를 시급히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2017년 북한 무인기 사태 때보다 일부 탐지능력은 향상됐지만, 보다 빠르고 정확하게 무인기를 판별해 부수적 피해를 최소화하며 격추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현재 군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무인기 대응체계의 경우에는 전력화 시기를 앞당기고, 동시에 해외에서 활용 중인 장비에 대한 추가 도입 가능성도 살펴보고 있다.
군은 당초 올 연말까지 개발을 마치기로 했던 레이저 대공무기도 일선 부대에 우선 배치하기로 했다. 군은 현재 이 무기체계에 대한 마무리 단계 시험을 진행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또 244억 원이 투입되는 ‘비물리적’ 북한 무인기 대응 수단인 한국형 재머(전파교란장비)도 당초 2026년 1월보다 개발 시기를 더 앞당기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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