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열린 中국경] 중국-홍콩 3년 만에 '격리 없는 여행'(종합)

윤고은 2023. 1. 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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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마차우 등 4개 검문소 추가 개방…하루 양방향 6만명씩 여행 허용
3년 만에 운영 재개한 록마차우 검문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과 중국의 육로 접경 검문소 중 하나인 록마차우 검문소가 8일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중국으로 입경하려는 여행객의 발길이 이어졌다. 2023.1.8 pretty@yna.co.kr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중국과 홍콩이 8일 3년 만에 격리 없는 인적 왕래를 재개했다.

이날부터 양측은 접경지역 7개 검문소를 통해 하루 총 6만 명씩 양방향 여행객의 입경을 허용했다.

양방향 여행객들은 나란히 출발 48시간 전 PCR(유전자증폭) 음성 증명서만 제시하면 된다. 다만 예약 사이트를 통해 이용할 검문소와 날짜, 시간을 사전에 신청해야 한다.

홍콩 쪽에서는 선전만·록마차우·만캄토 등 3개 육로 접경소를 통해 하루 5만 명씩, 홍콩 국제공항·페리 터미널·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를 통해 하루 1만 명씩 중국으로 여행할 수 있다. 중국과 홍콩 모두 록마차우 검문소에 육로 여행객의 70%를 배정했다.

홍콩 당국은 이날 중국으로의 입경을 신청한 사람이 3만여 명이라고 밝혔다. 오전에 7천여 명이 출경했고 그중 5천여 명이 록마차우를 이용했다.

중국에서 홍콩으로 오는 여행객보다 홍콩에서 중국으로 가는 여행객이 훨씬 많았다.

격리 없는 왕래가 재개됐지만, 중국이 그간 중국 본토 거주자의 관광 및 비즈니스 목적 홍콩 방문 허가증 발급을 중단했다가 이날 재개한 여파로 분석된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이날 중국에서 홍콩으로 입경을 신청한 여행객은 6천600여 명이며, 이 가운데 3천800명이 록마차우(중국 쪽 푸톈 검문소)를 통한 입경을 선택했다.

홍콩 측은 검문소별로 중국 여행객들의 입경을 환영하는 플래카드와 설치물을 배치하고 선물도 마련했지만 다소 김이 새는 모습이었다.

홍콩과 중국의 육로 접경 록마차우 검문소, 운영 재개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과 중국의 육로 접경 검문소 중 하나인 록마차우 검문소가 8일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홍콩과 중국은 이날부터 7개 검문소를 통해 하루 양방향 각 6만 명이 입·출경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2023.1.8 pretty@yna.co.kr

현재 홍콩 쪽 사이트에서는 3월 4일까지 예약이 열려있다.

지난 5일 저녁 예약 시스템이 열리자마자 오는 21일 시작되는 춘제(春節·중국의 설) 연휴 직전인 19∼20일에 대한 예약은 바로 마감됐다.

홍콩에는 총 14개의 입경 검문소가 있으나 지난 3년간은 홍콩 국제공항, 선전만, 홍콩-주하이-마카오 대교 등 3개 검문소만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

이날 록마차우, 만캄토와 두 개의 페리(중국, 마카오) 터미널 검문소 등 총 4개의 검문소가 추가로 운영을 시작하면서 앞서 열렸던 3개 검문소의 운영 시간도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확대됐다.

공항과 페리 검문소는 24시간, 다른 검문소는 오전 6시 30분부터 밤 12시까지 운영된다. 중국 행 페리는 5편, 마카오 행 페리는 6편 운항한다. 그러나 승객이 별로 없어 터미널은 한산한 모습이다.

중국 선전항의 한 관리는 이날 홍콩 매체 더 스탠더드에 "오늘 선전에서 홍콩행 페리에 약 200명이 탑승한다"며 "탑승객은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홍콩 공영방송 RTHK는 "마카오행 첫 페리에는 130명이 탑승했고, 마카오에서 홍콩으로 입경한 첫 페리에는 약 50명이 탔다"고 전했다.

존 리 홍콩 행정장관은 이날 록마차우 검문소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입경 검문소를 현재의 7개에서 14개 전체로 점차 확대하겠다"며 "가능한 한 빨리 팬데믹 이전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목표다"라고 말했다.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한 침사추이 중국 페리 터미널 (서울=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홍콩과 중국의 접경 검문소 중 하나인 침사추이의 중국 페리 터미널이 8일 3년 만에 운영을 재개했다. 사진은 중국에서 입경한 여행객을 홍콩 측 직원들이 환영하는 모습. 2023.1.8 pretty@yna.co.kr

중국과 홍콩은 코로나19 발병과 동시에 '제로 코로나'를 표방하며 나란히 국경을 닫았고 두 지역 간 주민 왕래도 엄격히 통제해왔다.

양측 여행객들은 나란히 길게는 2∼4주씩 걸리는 시설 격리와 인원 제한으로 사실상 왕래하지 못해왔다.

특히 광둥성 선전과 홍콩을 오가며 통학이나 출근을 하던 사람들이 직격탄을 맞았다. 결국 팬데믹 기간 홍콩 학교로 통학하던 상당수의 중국 학생들이 본토로 전학 갔다. 선전과 홍콩이 마주 보고 있음에도 이동 제한으로 가족이 꼬박 3년간 생이별하는 경우도 속출했다.

팬데믹 이전 중국과 홍콩은 하루 60만여 명씩의 인적 왕래를 허용했다. 2019년 중국에서 홍콩을 찾은 이는 약 4천400만 명이다.

하지만 지난 3년간 양측의 하루 인적 교류는 초반 1년여는 거의 전멸했고, 지난해에야 최대 3천 명 수준까지 확대됐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이 지난달 7일 갑작스럽게 방역을 완화한 데 이어 입국자에 대한 격리를 폐지하고 홍콩과의 왕래에 대한 제한도 완화한다고 발표하면서 중국-홍콩 주민들이 3년 만에 격리 없이 양방향을 오갈 수 있게 됐다.

홍콩 정부는 오는 15일께 중국과 고속철 운행도 재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홍콩 선전 검문소 (홍콩=연합뉴스) 윤고은 특파원 = 지난 6일 홍콩 선전 검문소를 통해 중국에서 입경하는 여행객들의 모습. 선전 검문소는 팬데믹 기간에도 제한적으로 운영돼 왔다. 2023.1.8.

prett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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