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융합의 희망고문?… “국제실험로 연기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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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중순 미국에서 '꿈의 에너지'라 불리는 핵융합과 관련해 중대 진전이 있었다고 발표해 기대감을 한껏 끌어올린 가운데 이번에는 국제 핵융합 프로젝트 일정을 미룰 수 밖에 없다는 전망이 나왔다.
국제핵융합실험로(ITER) 사무총장의 입을 통해서다.
피에트로 바라바스키 ITER 사무총장은 6일(현지시간) AFP통신 인터뷰에서 "국제 핵융합 프로젝트가 몇 년 더 미뤄질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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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융합은 지구에서 태양에 준하는 고온·고압의 조건을 만들어 원자핵을 합쳐 에너지를 얻는 방식을 말한다. 온실가스를 뿜거나 핵분열을 통한 원자력발전처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을 남기지 않는데다 날씨와 관계없이 안정적인 발전이 가능해 꿈의 에너지로 불린다. 하지만 꿈처럼 손에 잡히지 않는 기술이기도 하다.
핵융합의 첫 단계는 수소를 원자핵과 전자가 분리된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 자기장으로 가두는 것인데 ITER는 2025년 플라즈마를 생산하겠단 계획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이날 “프로젝트에 두 가지 문제가 생겼다”며 “이 문제점이 부각되기 전부터 (2025년이란 목표는) 애초에 불가능한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하는 문제란 하나는, 19×11미터 크기의 챔버를 결합할 블록의 이음새 사이즈가 잘못됐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핵융합 과정에서 발생하는 열을 막기 위한 열 보호막에서 부식 흔적이 발견됐다는 점이다.
지난해 11월 블룸버그통신은 한국기업인 SFA가 만든 열 보호막과 현대 중공업이 만든 진공용기에서 이상이 발견됐다고 전한 바 있다.
지난달 13일 미국 ‘로런스 리버모어 국립연구소’(LLNL) 핵융합 시설 연구팀은 핵융합 ‘점화’에 첫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점화는 핵융합을 일으키기 위해 투입한 에너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생산하는 것을 말한다.
이와 관련 바라바스키 사무총장은 “경쟁은 어디서든 바람직하다. 내일 누군가 내 일을 불필요하게 만드는 또 다른 돌파구를 발견한다면 매우 기쁠 것”이라고 했다.
윤지로 기자 kornya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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