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입국 격리 3년 만에 폐지...항원 키트 공장 소요 사태
[앵커]
코로나19 발병 이후 3년 가까이 유지돼 던 중국의 입국 격리가 오늘부터 폐지됩니다.
음력설 춘제 연휴와 맞물려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도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요.
중국 내륙의 한 항원 키트 제조 공장에선 폭력 시위가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과연 무슨 일인지 중국 현지 연결해 들어봅니다. 강정규 특파원!
[기자]
네, 베이징입니다.
[앵커]
먼저 오늘부터 적용되는 중국의 입국 격리 폐지 소식부터 정리해 볼까요?
[기자]
어제까진 중국 입국자들이 5+3 격리를 해야 했습니다.
시설 격리 5일과 자가격리 3일을 거쳐야만 비로소 '자유의 몸'이 됐던 겁니다.
입국 격리는 시기마다 지역마다 달랐는데, 2021년 12월 중국 동북지역 선양의 경우 시설 격리와 자가 격리가 각각 28일 씩, 무려 56일 동안 입국자들의 발을 묶어둔 적도 있습니다.
저 역시 지난해 6월 베이징에 처음 들어올 때 14+7 적용을 받았는데요.
베이징 직항도 없고, 방역 조치로 인한 항공편 취소도 잦던 시절이라 저 멀리 중국 남부 광저우에서 격리한 뒤 다시 베이징으로 이동해야 했습니다.
중국의 이런 '입국 만리장성', 오늘 허물어졌습니다.
2020년 3월 이후 34개월 만입니다.
공항 입국 PCR 검사도 폐지돼 48시간 음성 증명만 있으면 통과입니다.
그동안 입국 격리 문턱을 넘지 못했던 중국인들의 단순 여행 목적 출국도 크게 늘어날 전망인데요.
중국의 한 온라인 여행사는 춘제 연휴 기간 해외 여행 예약이 6.4배 늘었고, 가격도 32% 올랐다고 전했습니다.
중국 당국이 확진자 집계를 포기하고 신종 변이 출현 등 역학 정보를 제대로 공개하지 않는 가운데, 지구촌 감염 확산 우려도 제기됩니다.
중국이 3년 만에 방역 빗장을 풀자,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각국이 입국 문턱을 올리는 정반대의 상황이 벌어지는 이유입니다.
[앵커]
중국의 항원 키트 제조 공장의 소요 사태는 어떤 얘기인가요?
[기자]
어제 중국 충칭에 있는 항원 검사 키트 제조 공장에서 폭력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노동자들이 몽둥이로 공장 설비를 부수고 완제품 박스를 쏟아 버리는 영상이 SNS에 잇따라 올라왔습니다.
무장 경찰이 출동해 진압에 나섰지만, 성난 노동자들은 집기류 등을 집어 던지며 격렬히 저항했습니다.
공장 측이 임시 고용 노동자들 수천 명에게 일방적으로 해고 통보를 하면서 벌어진 일이라고 하는데요.
주야간 증산에 투입됐던 노동자들, 그동안 임금도 제대로 못 받을 처지에 몰리자 폭발한 겁니다.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라 항원 키트 부족 사태를 겪던 중국, 최근 수급에 안정을 되찾아가 가고 있는 중입니다.
지난 연말 '백지시위' 전후, 그동안 억눌렸던 중국인들의 불만이 다양한 계기로 분출되고 있는데요.
춘제 연휴를 앞두고 이뤄진 대량 해고와 반발 노동자들 진압에 나선 공산주의 국가 권력, 그리고 바닥에 나뒹구는 항원 키트 등의 화면이 오늘날 중국 사회의 단면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베이징에서 전해드렸습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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