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준환의 아름다운 연기력…"1960년대 007 영화까지 찾아봤다"

김경윤 2023. 1. 8. 14: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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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은 기술력 못지않게 연기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차준환은 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7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007 영화는 1960년대 개봉했던 초창기 시리즈부터 꼼꼼히 살펴봤다"며 "영화는 물론 다양한 버전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최고의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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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잭슨, 007 프로그램으로 세계선수권 출전…"완벽한 모습 펼칠 것"
차준환, 국가대표 2차 선발전서 우승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7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우승한 후 인사하고 있다. 2023.1.8 kimb01@yna.co.kr

(의정부=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22·고려대)은 기술력 못지않게 연기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스포츠의 관점을 넘어 예술적인 관점으로 피겨스케이팅을 대한다.

그는 일상생활에서도 시즌 프로그램 음악을 시도 때도 없이 들으며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한다.

차준환은 5위를 차지한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연기력을 극대화하며 좋은 성과를 끌어냈다.

베이징올림픽 프리스케이팅에서 7위에 올랐지만, 예술점수(PCS·90.28점)에선 전체 6위를 찍기도 했다.

차준환은 2022-2023시즌을 준비하면서도 예술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특별한 훈련을 했다.

그는 마이클 잭슨의 댄스곡 메들리로 쇼트프로그램, 영화 007 제임스 본드 시리즈 '노 타임 투 다이'(No Time To Die) 오리지널 사운드트랙으로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을 짰고, 베이징올림픽이 끝난 뒤 이와 관련한 방대한 자료를 공부하며 애를 썼다.

연기 펼치는 차준환 (의정부=연합뉴스) 김병만 기자 = 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7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차준환이 연기를 펼치고 있다. 2023.1.8 kimb01@yna.co.kr

차준환은 8일 경기도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국가대표 2차 선발전 겸 제77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남자 싱글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007 영화는 1960년대 개봉했던 초창기 시리즈부터 꼼꼼히 살펴봤다"며 "영화는 물론 다양한 버전의 음악을 찾아 들으며 최고의 연기력을 끌어올리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쇼트프로그램도 마찬가지다. 차준환은 "마이클 잭슨이 어렸을 때 활동하던 잭슨 파이브 시절의 음악까지 찾아봤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연기력에 기술력까지 겸비한 차준환에겐 국내에 적수가 없었다.

그는 이날 최종 총점 271.21점으로 김현겸(한광고·237.23점)을 큰 차이로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이제 차준환은 국제빙상경기연맹(ISU) 4대륙 선수권대회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총출동하는 ISU 세계선수권대회로 2022-2023 시즌을 마무리한다.

4대륙선수권대회는 다음 달 미국 콜로라도주 스프링스에서 열리고 세계선수권대회는 3월 일본 사이타마에서 펼쳐진다.

그는 "최근 세계 피겨계는 새로운 선수들이 다양한 고난도 기술을 구사하고 있다"며 "난 나만의 강점을 앞세워 좋은 모습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세계선수권대회에선 연기력뿐만 아니라 기술력을 다듬어 완벽한 모습을 펼치겠다고도 했다.

올 시즌 차준환은 후반부에 배치한 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시퀀스 점프에서 잦은 실수가 나왔다.

이날 경기에서도 트리플 악셀 콤비네이션 점프를 싱글(1회전) 점프로 구사해 아쉬움을 남겼다.

차준환은 "사실 훈련 때는 큰 실수가 나오지 않았는데, 올 시즌 자주 실수해 아쉬웠다"며 "좀 더 열심히 다듬겠다"고 다짐했다.

차준환의 궁극적인 목표는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 입상이다.

그는 "좋은 결과를 위해선 쿼드러플 콤비네이션 점프 등 고난도 점프가 필요하다고 느낀다"며 "현재 훈련을 하고 있지만,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고 차근차근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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