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분 일찍 문 닫고도… 성과급 잔치 벌인 은행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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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린 주요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400%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해제됐지만, 은행권은 단축된 영업시간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은행 노사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은행 노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앞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영업시간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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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 400%·하나 300% 수령
영업 시간 정상화는 '미지근'
지난해 막대한 이자 수익을 올린 주요 은행들이 직원들에게 기본급의 최대 400% 성과급을 지급할 예정이다. 이처럼 적지 않은 성과급을 챙기면서도 영업시간 정상화는 감감 무소식이어서 비판이 따르고 있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은행은 최근 경영성과급으로 기본급의 361%를 책정했다. 2021년 당시 기본급의 300%였던 것과 비교하면 60%포인트(p) 올랐다. 300%는 현금으로, 61%는 우리사주 형태로 지급하는 형태다. 신한은행은 임금인상률 역시 일반직(2.4%→3%)과 리테일 서비스·사무직(3.6%→4%) 모두 높였다.
KB국민은행의 성과급은 기본급의 280%로 책정됐다. 지난해 300%보다 비율 자체는 줄었지만, 특별 격려금으로 직원 한 사람당 340만원을 지급하기로 해 실 수령액은 더 늘었다. 국민은행은 일반직 임금상승률을 지난해 2.4%에서 3%로 높였으며, 사무직은 3.2%로 유지했다.
NH농협은행은 성과급으로 기본급의 400%를 책정했다. 지난해 350%보다 50%p 올랐다. 농협은행도 임금인상률은 지난해 2.4%에서 올해 3.0%로 높였다. 하나은행과 우리은행은 올해 임단협을 진행 중이거나 곧 진행할 예정이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이익 연동 특별성과급으로 기본급 300%를 줬다. 우리은행은 경영성과급 명목으로 기본급 200%와 사기진작 명목으로 기본급 100%를 더해 기본급 300%와 100만원을 추가로 지급했다.
늘어난 성과급은 지난해 금리 인상 등으로 은행이 막대한 수익을 낸 영향이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지난해 1∼3분기 누적 순이익(지배기업 지분 기준)은 약 11조2203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약 9조5017억원)과 비교해 18% 증가했다.
이처럼 성과급을 챙기면서도 코로나19 방역조치로 시행된 1시간 단축 영업시간은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은행권은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간헐적으로 영업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4시'에서 '오전 9시 30분∼오후 3시 30분'으로 단축하다가, 2021년 7월부터 전국 단위로 영업시간 1시간 단축을 확대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는 지난해 4월 해제됐지만, 은행권은 단축된 영업시간을 지금까지 이어왔다. 은행 노사가 실내마스크 착용 의무까지 해제된 이후 영업시간 단축 여부를 논의하기로 합의했다는 이유에서다. 계속된 영업 단축에 금융소비자들이 불편을 느낀다는 지적이 나오자 당국에서 직접 노사 협의를 당부하기도 했다.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지난 5일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정상화하는 가운데 은행 영업시간도 정상적으로 복원하는 것이 은행권에 대한 국민 정서와 기대에 부합할 것"이라며 "빨리 노사 간 협의가 이뤄져 영업시간이 정상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은행 노사는 실내 마스크 의무 해제에 앞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영업시간 문제를 논의한다는 방침이다. 노사는 다음주 쯤 영업시간 논의 TF를 출범하고 본격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것으로 보인다. 사용자협의회 관계자는 "양측 간 실무진 접촉은 수시로 이뤄지고 있다"며 "다음 주 중 TF가 처음 출범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혜현기자 moone@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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