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김정은 39번째 생일…올해도 공휴일 선포 안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8일 39번째 생일을 맞았다. 집권 12년차가 됐지만 북한은 올해도 김 위원장의 생일을 국가공휴일로 공식화하지 않았다. 북한 관영 매체들도 특별한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조선중앙통신과 조선중앙TV, 조선중앙방송,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등 주요 관영매체에는 이날 오전 김 위원장의 생일과 관련한 기사가 나오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1면 기사에서 “경애하는 총비서 동지이시야말로 우리 공화국의 강대성의 상징이시고 나라와 민족의 운명의 위대한 수호자”라고 김 위원장을 찬양했지만 생일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대신 올해 첫 체육의 날을 소개했다. 신문은 “우리 나라에서는 매월 두번째 주 일요일이 체육의 날”이라면서 “(올해의) 첫 체육의 날을 맞이한 온 나라 인민의 대중체육 열의는 대단히 높다”고 했다.
북한은 김일성·김정일의 생일은 각각 태양절(4월 15일)과 광명성절(2월 16일)로 명절화해 기념하고 있다.
김정은 위원장의 생일은 아직 공식화하지 않았고, 매년 특별한 기념행사나 언급이 없이 지나갔다.
과거 북한은 김정일 생일도 1974년 후계자로 내정되고 8년 뒤 마흔 살을 맞은 1982년에야 공휴일로 선포했다. ‘민족 최대의 명절’로 공표한 건 1995년이다.
이 같은 전례가 있는데다, 북한이 최근 수년간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를 보냄에 따라 김 위원장의 생일이 기념일로 지정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다만 김정은 생일 당일 북한의 특별 경비가 강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특별경비기간에 당국은 정부청사와 공장 기업소 안에 있는 (김일성,김정일)연구실, 영생탑 등에 대한 보위사업을 강화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며 “이에 성천군 당국은 공장 기업소 소속 노동자들로 경비조를 무어 공장 내 연구실과 영생탑 등을 보위하도록 조직했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1월8일(김정은생일)이 국가명절로 지정되지 않았어도 특별경비와 주민통제는 국가공휴일로 지정된 2월16일(김정일 생일)과 4월15일(김일성 생일)보다 강화되고 있어 주민들이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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