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애의 영화이야기] 누벨바그 영화 재개봉을 기다리며… ‘새로움’에 관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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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 몇 개를 던져보고 싶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영화로서 대표적인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로 꼽힌다.
누벨바그 영화라는 프랑스어 단어가 낯선 이들도 있을 것이다.
누벨바그 영화는 1950년대 후반부터 10여년 지속한 프랑스 젊은 영화감독들의 움직임과 작품을 일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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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을 시작하기 전에 질문 몇 개를 던져보고 싶다. 나름대로 답을 해보며, ‘새로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려 한다.
- 먼저 1월25일 개봉 예정인 영화 ‘400번의 구타’(1959)와 ‘쥴 앤 짐’(1961)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정답은 여럿일 수 있는데, 대략 적어 보자면 다음과 같다. 두 영화 모두 새 영화는 아니다. 즉 재개봉하는 영화다. 프랑스 영화이고, 흑백 영화이다. 프랑소와 트뤼포 감독의 영화로서 대표적인 프랑스 누벨바그 영화로 꼽힌다.
- 그렇다면 누벨바그 영화란 무엇인가? 익숙한 단어인가?
누벨바그 영화라는 프랑스어 단어가 낯선 이들도 있을 것이다. ‘누벨바그’는 글자 그대로 ‘뉴 웨이브’ 즉 ‘새로운 물결’을 의미한다. 누벨바그 영화는 1950년대 후반부터 10여년 지속한 프랑스 젊은 영화감독들의 움직임과 작품을 일컫는다. 당시 ‘새로운’ 감독의 ‘새로운’ 영화를 일컫는 단어였던 셈이다.
1950년대 프랑스 영화계는 여러모로 위기감이 고조 됐다. 제2차세계대전 이후 전 세계적으로 영향력을 넓혀가던 미국영화, 새로 등장한 TV와의 경쟁으로도 프랑스 영화의 제작과 개봉 규모가 예전과 달라지고 있었다.
그 와중에 젊은 예비 영화인들이 새로운 영화로 위기를 극복하겠고 움직였다. 단체를 결성하고, 조직적으로 움직인 건 아니었지만, 기존 주류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를 추구했다.
- 새로운 영화를 위해 무엇을 시도했을까?
누벨바그 영화인들은 당시 주류 영화의 관행을 벗어나며 새로운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 예를 들어, 유명 원작에 기대던 당시의 프랑스 영화의 관행에 반기를 들었고, 영화 제작 시스템에 따라 나름의 룰을 충실히 따르던 미국영화의 관행도 비판했다.
그 결과, 평범한 젊은이가 주인공인 열린 결말의 영화가 만들어졌다. 촬영이나 편집 룰도 일부러 깨뜨려, 배우가 카메라를 쳐다보며 관객에게 말을 걸기도 하고, 화면이 튀는 것 같은 편집도 과감히 시도됐다. 그들의 새로운 시도는 영화의 내용, 형식을 모두 망라했다.
- 누벨바그 영화가 지금도 새롭게 느껴질까?
60여 년이 지난 현재에도 누벨바그 영화는 얼마든지 새롭게 느껴질 수 있다. 프랑스 영화를 자주 보지 못하고, 게다가 60여 년 전 영화는 본 적도 거의 없다면, 당연히 새롭게 느껴질 것이다. ‘새로움’은 상대적인 개념이기 때문이다. 단순히 흑백영화라는 점만으로도 2023년의 관객에겐 새로운 영상 경험이 될 수 있다.
누벨바그라는 용어나 프랑소와 트뤼포라는 이름에 지레 겸손해질 필요는 없다. ‘유명한 영화’, ‘중요한 감독’이니 일단 인정하고 감상할 필요도 없다. 신기하게도 역사가 돌고 돌아서인지, 혹은 그때의 주류 방식이 여전히 주류 방식에 남아서인지, 아니면 내 영화 경험이 적어서인지, 여전히 새롭게 느껴지는 지점이 꽤 된다.
2023년에 만날 새로운 영화 중 옛 영화 몇 편도 포함하면 좋을 것 같다.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 자신만의 새로운 경험이 될 것이다.
송영애 서일대학교 영화방송공연예술학과 교수
현화영 기자 hhy@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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