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의 프리지아’는 없었다…‘유통기한’ 짧아진 연애 예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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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프리지아'는 없었다.
넷플릭스 지난달 13일 연애 예능 '솔로지옥2'를 공개했다.
'솔로지옥' 이후 갖가지 연애 예능이 쏟아졌다.
2022년에만 줄잡아 30개 가까운 연애 예능이 론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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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프리지아’는 없었다.
넷플릭스 지난달 13일 연애 예능 ‘솔로지옥2’를 공개했다. 하지만 반응은 미미하다. 지난 달 26일부터 지난 1일까지 누적 시청 시간 1488만 시간을 기록하며 글로벌 톱10 TV쇼(非영어) 부문에서 7위에 올랐다지만, 대중이 체감하는 온도는 차갑다. 시즌1이 한국 예능 최초로 글로벌 톱10 TV쇼 부문에서 3주 연속 톱10을 달성한 것과 비교하면 격차가 크다.
시즌1의 경우 참가자 프리지아(송지아)가 엄청난 화제를 모으며 프로그램의 인기를 주도했다. 이런 영광을 기대하며 닻을 올린 시즌2는 공개 직후 몇몇 출연진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지만 한계는 뚜렷하다. 참가자 뿐만 아니라 ‘솔로지옥2’에 대한 대중적 인식 자체가 낮다.
이는 시즌2 자체의 완성도 만의 문제가 아니다. 시즌1의 성공 이후 1년 사이, 유사 연애 프로그램의 우후죽순 격으로 생긴 탓이 크다. ‘솔로지옥’ 이후 갖가지 연애 예능이 쏟아졌다. 하지만 티빙 ‘환승연애’을 포함해 몇몇을 제외하면 ‘성공’에 방점을 찍는 작품은 찾아보기 어렵다. 죄다 ‘그 밥에 그 나물’이라는 평가와 함께 대부분 조용히 사라졌다.
이는 비슷한 시기 방송된 iHQ ‘에덴’ 역시 매한가지다. 시즌1의 경우 출연 남녀의 혼숙 논란까지 불거지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그런 류의 관심은 시즌1으로 족했다. 시즌2 역시 수영복을 입고 몸매를 자랑하는 남녀가 짝피구를 하는 과정에서 짙은 접촉이 일어났고, 제작진과 몇몇 언론은 이를 집중적으로 홍보하며 대중의 이목을 끌려 했다. 하지만 뻔한 패턴에 익숙해진 대중은 더 이상 ‘낚이지’ 않았다.
2022년에만 줄잡아 30개 가까운 연애 예능이 론칭됐다. 이 중 대중의 기억 속에 자리잡힌 프로그램은 손에 꼽는다. 앞서 언급한 ‘환승연애’ 외에도 이혼 경력 있는 남녀의 만남을 다룬 MBN ‘돌싱글즈’, 원조 연애 예능인 ‘짝’의 남규홍 PD가 선보인 ENA ‘나는 솔로’ 정도다. 이 외에 ‘러브캐처 인 서울’(티빙), ‘홀인러브’(웨이브), ‘핑크 라이’(디즈니+) 등을 기억하는 대중은 찾아보기 어렵다. 국내 최초로 동성 커플의 이야기를 다룬 ‘남의 연애’(웨이브)도 론칭 초기에는 화제를 모았으나 소리소문없이 막을 내렸다.
이는 결국 ‘쏠림 현상’이 가져온 폐해다. 연애 예능 이전에는 오디션, 육아, 먹방 등이 배턴을 주고 받으며 예능 시장을 주도했다. 하지만 권불십년이라 했다. 더 이상 육아 예능은 찾아보기 어렵고, 먹방의 기세도 한풀 꺾였다. 오디션의 경우 TV조선 ‘미스터트롯2’와 MBN ‘불타는 트롯맨’ 등 트로트 경연이 다시금 꺼져가는 불씨에 숨을 불어넣고 있을 뿐, 대세라 할 순 없다.
한 방송 관계자는 "성공한 프로그램을 모방하는 흐름은 예전부터 이어졌다. 다만 최근 OTT 플랫폼까지 가세하며 채널과 프로그램의 부쩍 늘었다. 각 플랫폼에서 일제히 유사한 프로그램을 쏟아내며 유행의 주기가 더욱 짧아졌다"고 분석했다.
안진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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