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리거 콤비에 예비 빅리거, FA 재벌 1위…역대급 센터라인, WBC 기죽지 마
[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기 죽을 필요는 없다. 한국이 다가올 WBC서 역대급 센터라인을 꾸린다.
2023 WBC 대표팀에 가장 눈에 띄는 건 역시 메이저리거 키스톤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레스)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이다. 2022년 내셔널리그 유격수 골드글러브 후보에 올랐던 선수와 2021년 내셔널리그 2루수 골드글러버의 만남만으로도 야구 팬들의 기대를 불러모은다.
김하성은 메이저리그에서 수비력이 더 좋아졌다는 평가다. 에드먼은 본래 수비를 잘 하는 선수다. 내달 15일 애리조나에서 처음으로 호흡을 맞추겠지만, 클래스를 감안할 때, 어렵지 않게 최강 중앙내야를 구축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두 사람을 뒷받침하는 선수가 KBO리그 최고 유격수 오지환(LG)과 역대 최초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버 김혜성(키움)이다. 한국야구의 역대 국제대회 키스톤콤비를 돌아볼 때, 이 정도의 뎁스, 무게감을 찾아보기 어렵다.
이게 끝이 아니다. 주전 포수는 FA 재벌 1위 양의지(두산)다. FA 계약총액만 277억원을 자랑하며, 영리함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경기 상황에 따른 리드&리액트 능력이 탁월하다. 양의지를 받치는 선수도 정교한 타격에 수비력을 갖춘 이지영(키움)이다.
주전 중견수는 약간의 변수가 있다. 2021년 도쿄올림픽의 경우 박해민(LG)이 주전을 맡았고, 이정후는 코너 외야를 맡았다. 그러나 이정후가 최근 2년간 키움에서 풀타임 중견수를 소화하며 중견수 수비력도 리그 최상급으로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았다.
박해민도 이번 WBC에 나선다. 중견수 수비력은 KBO리그 최강이며, 이정후보다 여전히 조금 앞선다고 봐야 한다. 결국 이강철 감독의 디시전이다. 공격을 생각하면 좌측부터 김현수~이정후~나성범(or 박건우), 수비를 생각하면 좌측부터 김현수~박해민~이정후(or나성범or박건우)라고 봐야 한다.
어쨌든 키스톤콤비, 포수, 중견수를 종합적으로 바라볼 때 역대급 센터라인이다. 수비력은 말할 것도 없고, 공격력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예년에 비해 마운드는 불안한 측면이 있지만, 센터라인의 수비는 가장 내세울 수 있는 무기다. 아무래도 단기전 국제대회는 공격력보다 수비력이 중요하다는 걸 감안하면, 상당한 메리트다.
역대 한국야구가 수비로 가장 주목 받은 대회는 역시 2006 WBC다. ‘국민 우익수’ 이진영(SSG 타격코치)이 탄생한 대회였다. 훗날 수비위치 조정과정에서의 실수가 일본전 역대급 호수비로 이어졌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어쨌든 좋은 수비가 참 많이 나왔다.
특히 중앙내야의 경우, 삼성 박진만 감독과 SSG 김민재 3루코치의 시너지가 엄청났다. 박 감독이 워낙 빼어난 수비를 자주 보여주자, 외신들이 ‘국민 유격수’라는 별명의 의미와 기원에 대해 보도하기도 했다. 당시 한국은 타선이 화끈하게 터지지 않았으나 수비의 힘으로 4강까지 가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이번 WBC 역시 수비가 테마다. 4강에 가려면 수비로 버텨내며 쉽게 지지 않는 야구를 해야 한다. 만만한 국가는 없지만, 한국도 센터라인이 탄탄한 만큼, 미리 기 죽을 필요는 없다.
[위에서부터 김하성, 이정후, 양의지. 사진 = 마이데일리 사진 DB]- ⓒ마이데일리(www.mydaily.co.kr).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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