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싫어요” 아우성에··· IT업계 ‘구내식당’으로 유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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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교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최근 삼시세끼를 무료 제공하거나, 식당 증축을 논의하는 등 구내식당 복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출근해야만 누릴 수 있는 구내식당 관련 복지를 내세워 전면 출근 전환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카카오 한 직원은 "아직 전원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이 붐비는 상황"이라며 "전면 출근이 시작되면 식당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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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오위즈, 삼시세끼 무료 제공
네이버, 분식류 등 신메뉴 추가
인플레 속 판교 高물가도 한몫
IT업계, 재택 폐지 반발에 몸살
'당근책'으로 구내식당 복지 내세워
판교의 정보기술(IT) 회사들이 최근 삼시세끼를 무료 제공하거나, 식당 증축을 논의하는 등 구내식당 복지를 빠르게 늘리고 있다. 단순히 복지 개선 차원을 넘어, 최근 확산되고 있는 재택근무 폐지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을 누그러뜨리기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8일 업계에 따르면 게임업체 넥슨은 구내식당 증설을 계획하고 있다. 넥슨코리아의 임직원은 지난 2019년 말 5149명에서 작년 3분기 기준 5991명으로 1000명 가까이 불어났다. 넥슨 경영진은 지난달 직원들에게 “제작 과정에서 더 긴밀한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재택근무를 도입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네오위즈(095660) 구내식당은 올해부터 전 직원에게 세 끼 모두를 무료로 제공하기로 했다. 기존에는 저녁만 무료로 제공됐으며, 아침과 점심의 경우 직원이 비용의 절반을 부담해야 했다. 인근의 대형 게임사 넥슨, 엔씨, 스마일게이트 등도 세 끼 전부를 무료로 주진 않는단 점에서 꽤 파격적이라는 평가다.
엔씨소프트(036570)(NC) 또한 전면 출근을 시작한 직후인 지난해 6월 구내식당에 친환경 샐러드볼과 비건 메뉴를 맛볼 수 있는 ‘프레시 보울(Fresh Bowl)’ 코너를 신설했다.
포털업계도 구내식당 복지 늘리기에 한창이다. 네이버는 이달 중 신사옥 ‘1784’ 내 구내식당 및 스낵바에 분식류, 샐러드, 샌드위치 등의 신메뉴를 추가한다. 카카오(035720)도 오는 3월부터 시작될 전면 출근제에 대비해 구내식당 포함 사내 시설 전반에 대한 개선 작업을 진행 중이다. 구내식당 증설, 조리·주방 인력 증원 등의 가능성이 거론된다.
IT업계는 ‘호텔급’ 구내식당으로 수 년 전부터 익히 유명세를 탄 바 있다. 그런데도 관련 복지를 더욱 강화하는 건 단순 복지 개선 차원을 넘어 다수 회사들이 최근 재택 근무를 폐지한 것과도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온다. 출근해야만 누릴 수 있는 구내식당 관련 복지를 내세워 전면 출근 전환에 대한 직원들의 반발을 최소화하고자 하는 계산이 깔려있다는 것이다.
판교에 있는 한 IT회사 재직자는 “판교는 물가가 비싸 점심 한 끼 해결하는 데 기본 1만 원은 든다”며 “구내식당을 이용하면 반도 안되는 가격에 양질의 식사를 할 수 있어 꼭 필요한 복지”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구내 식당 강화에 나선 기업들 가운데 네오위즈와 네이버를 제외하고는 모두 전면 출근을 선언했고, 이후 직원들의 반발에 직면했다. 카카오는 지난달 말 사무실 출근을 원칙으로 하는 새로운 근무제를 발표한 후 노조 가입률이 10% 수준에서 50%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6월부터 일찌감치 전면 출근으로 전환한 넥슨과 엔씨도 역시 수 차례 홍역을 치렀다. 넥슨 경영진은 지난달 온라인으로 진행한 전사 타운홀 미팅에서 집합 근무 체제를 유지하겠다고 밝히자마자 수많은 반발 댓글을 받았고, 김택진 엔씨 대표는 지난해 6월 사내 간담회에서 재택근무와 관련해 “일론 머스크(대표적인 재택 반대론자) 발언을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말해 임직원들의 반감을 샀다.
코로나19 2년간 채용 규모가 대폭 늘어 기존 구내식당 시설만으로는 이들을 모두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문제도 있다. 카카오 한 직원은 “아직 전원 출근을 하고 있지 않은데도 점심시간에 구내식당이 붐비는 상황”이라며 “전면 출근이 시작되면 식당이 포화 상태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정다은 기자 downright@sedaily.comCopyright © 서울경제.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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