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제 식량가격 사상 최고…2021년보다 14%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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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국제 식량 가격이 196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6일(현지시각) 지난해 연평균 '식량 가격지수'가 143.7을 기록해, 2021년에 비해 18포인트(14.3%) 상승했다고 밝혔다.
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지수는 2021년보다 23.5포인트(17.9%) 상승한 154.7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식량농업기구는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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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옥수수 등 곡물값, 한해 사이 18% 올라
“최근 차츰 떨어지지만 여전히 위험 많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하고 세계가 코로나19 대유행 여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하면서 지난해 국제 식량 가격이 1961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6일(현지시각) 지난해 연평균 ‘식량 가격지수’가 143.7을 기록해, 2021년에 비해 18포인트(14.3%) 상승했다고 밝혔다. 이 가격지수는 곡물·육류·유제품·식물성 기름·설탕류의 2014~2016년 수출 가격 평균치를 100으로 삼아 산출한 지수다. <에이피>(AP) 통신은 이는 식량농업기구가 1961년 이 지수를 산출한 이후 최고치였다고 전했다. 국제 식량 가격은 러시아가 지난해 2월 24일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이후 급격하게 치솟았다가 지난해 4월부터 9개월 연속 조금씩 하락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밀·옥수수 등 주요 곡물의 가격지수는 2021년보다 23.5포인트(17.9%) 상승한 154.7을 기록함으로써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고 식량농업기구는 설명했다. 옥수수와 밀의 평균 수출 가격은 한해 전보다 각각 24.8%와 15.6% 상승했고, 쌀의 수출 가격도 한해 전보다 2.9% 높았다. 콩기름 등 식물성 기름의 가격지수는 187.8로, 한해 전보다 22.9포인트(13.9%) 상승한 사상 최고치였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2021년보다 23.3포인트(19.6%) 오른 142.5를 기록해 1990년 이후 최고였고, 육류 가격지수 또한 1990년 이후 최고치인 118.9(2021년 대비 10.4% 상승)로 집계됐다. 설탕류 가격지수는 114.5(2021년 대비 4.7% 상승)로, 2012년 이후 가장 높았다.
막시모 토레로 식량농업기구 수석 경제학자는 “지난 2년 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였던 식량 가격이 최근 들어 안정세를 보이고 있다”면서도 “세계 식량 가격이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계 식량 불안을 완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많은 식량의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유지하고 쌀 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으며, 미래 식량 공급에도 여전히 많은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식량농업기구의 식량 가격지수는 2016년 91.9를 기록하면서 2009년 이후 최저치를 보인 이후 2020년까지는 2014~2016년 평균치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하지만 2021년에 전세계적인 코로나19 대유행에 따른 공급 차질 여파 등으로 한해 사이 28%나 폭등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식량농업기구는 식량 수입 의존도가 높은 저소득 국가들의 식량 안보가 위협받을 우려가 여전히 높다고 경고했다.
한편, 탄소 배출 증가에 따른 기온 상승으로 인류의 주요 식량원인 밀 생산량 감소 우려가 날로 높아지면서 과학자들이 품종 개발에 온 힘을 쏟고 있다고 영국 일간 <가디언>이 7일 보도했다. 영국의 주요 식물학 연구 기관인 ‘존 인스 센터’는 최근 병충해에 저항력이 크고 염분에도 잘 견디며 고온에서도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핵심 유전자(Zip4.5B)를 발견했다. 이 연구소의 밀 유전학 학자 그레이엄 무어 교수는 이 유전자의 변형 50가지를 발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조만간 스페인 남부 코르도바에서 여러 품종의 개량 밀 재배 실험을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세계 89개국의 25억명이 주 식량원으로 밀에 의존하고 있으니, 밀이 세계에서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다”며 “실험의 목표는 어떤 품종이 고온을 가장 잘 견디는지를 확인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기섭 선임기자 marish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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