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M 2023] 3년 만에 열린 세계 최대 바이오 투자 행사…호텔 로비 사전등록 ‘북적’
9일부터 매일 100여 기업들 발표 나서
中우시, IT 기업 엔비디아 참가 눈길
韓삼바·롯바·에스디바이오센서도 발표
화이자·모더나 빅파마 총출동
8일(현지시각) 오후 미국 샌프란시스코 웨스틴세인트프란시스 호텔은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인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사전 등록을 하려는 참가자들로 북적였다. 일요일 오후 3시에 시작한 사전 등록은오후 5시 마감 예정이었으나, 사람들이 몰려 들면서 마감 이후에도 줄이 서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이 호텔은 행사를 알리는 간판이 자리한 콘퍼런스 등록 데스크는 물론이고 투숙객을 위한 로비까지 200~300명의 사람들로 들어찼다. 콘퍼런스는 그랜드볼룸, 콜로니얼룸, 이스트룸 등의 행사장에서 구분돼 열리는데, 개방되지는 않았다. 한산했던 샌프란시스코 국제 공항의 풍경과는 사뭇 대조적이었다.
호텔 로비에는 영어를 비롯해 중국어 프랑스어 등 다양한 언어를 쓰는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올해 행사에는 중국 최대 위탁개발생산(CDMO)업체인 우시바이오로직스도 참가한다. 현지에서 만난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중국인 입국자들이 예년만 못하지만, 감염병 유행 상황이 조금만 더 풀리면 참가자 규모가 훨씬 클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최대 제약·바이오 투자행사로 꼽히는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가 9일 3년 만에 대면으로 막을 올린다. JP모건이 개최하는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1983년 이후 매년 1월 열리며 올해 41회를 맞았다. 연초 개최되는 행사인 만큼 그해 제약·바이오 업계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자리로 꼽힌다. ‘빅딜(big deal·초대형 거래)’이 이뤄지는 제약·바이오 투자 행사이기도 하다.
올해 행사는 3년 만에 대면으로 열리는 만큼 기업 간 활발한 협력 논의가 이어질 것으로 국내외 제약·바이오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JP모건에 따르면 9일부터 13일까지 개최되는 올해 헬스케어 콘퍼런스 2023에는 400여 기업에서 8000여명이 참석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콘퍼런스는 행사 마지막 날인 12일을 제외하고 메일 100개 이상의 제약·바이오 기업 발표를 마련했다.
첫날부터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제약사 발표가 줄줄이 이어진다. 오전 9시 45분 얀센의 모회사 존슨앤드존슨(J&J)을 시작으로, 오후 2시 15분 모더나, 오후 3시 화이자 발표가 예정됐다. 아스트라제네카(AZ)도 3시부터 발표를 진행한다.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과 노바티스, 다케다, 머크 등도 사업전략을 공유할 예정이다.
JP모건체이스의 제이미 다이먼 회장과 미국 대형 제약사 일라이 릴리의 데이브 릭스 회장, 세이지 테라퓨틱스의 배리 그린 최고경영자 등의 기조연설도 예정됐다.
둘째 날인 10일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 애브비, 로슈, 사노피를 비롯, 화이자와 함께 코로나19 백신을 개발한 독일 바이온텍이 사업 전략 공유를 이어간다. 11일은 중국 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 기업 우시바이오로직스, 12일은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 엔비디아의 발표가 눈에 띈다.
국내 기업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롯데바이오로직스, 에스디바이오센서 등 3곳이 발표에 나선다. 이 중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유일하게 메인 트랙 무대에 선다. 벌써 7년 연속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와 에스디바이오센서는 아시아·태평양·중남미 트랙에서 발표를 진행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월 11일 오후 2시 15분 존 림 대표가 직접 나서 회사 주요 성과를 소개한다. 생산능력, 포트폴리오, 글로벌 거점 등 3대 성장축을 기반을 중심으로 설명을 이어갈 예정이다.
롯데바이오로직스도 10일 오후 3시 30분 이원직 대표가 미국 내 CDMO 설립과 국내에서 설립 준비 중인 바이오 플랜트 사업 등을 소개한다. 이는 미국 시큐러스 공장 인수 절차 마무리 이후 첫 공식행사다. 공장 운영방안과 추가 증설 계획 등을 비롯, 중장기 전략을 발표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에스디바이오센서는 10일 오후 5시로 예정됐다. 조혜임 전무가 신성장 동력과 지난해 7월 인수를 결정한 미국 메디리언 바이오사이언스를 통한 사업 시너지, 인수합병(M&A) 전략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들은 코로나19 영향으로 3년 만에 대면행사로 열리는 만큼 글로벌 빅파마와 협력관계 구축에 거는 기대가 크다. 공식 세션에는 참가하지 않지만, 개별로 글로벌 제약사와 투자사 등과 미팅을 예고한 기업만 10곳이 넘는다. 대웅제약·JW중외제약·한미약품·LG화학·SK바이오사이언스·에이비엘바이오·차바이오텍·네오이뮨텍·티움바이오·메드팩토·지아이이노베이션 등이 참가한다.
국내 한 제약사 관계자는 “온라인 행사가 시공간 제약이 없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면 행사와 비교해 민감한 사안을 논의하는 것에 대해서는 한계가 분명하다”라며 “올해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만큼 다양한 협력의 장이 이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兆 전기차 공장 지었는데… 현대차, 美 시장에 드리워진 ‘먹구름’
- 日, 반도체·AI 분야에 90조원 지원 검토
- “바쁠 때는 ‘미터기’ 꺼놓고 일해요”… 주 52시간에 발목 잡힌 삼성 반도체
- 조선株, 트럼프 말고도 믿을 구석 있다… 韓中 계약금액 격차도 사상 최대
- 가상자산 황금기 오나… 트럼프 효과에 비트코인 10만달러 전망
- [르포] 전기차 하부 MRI하듯 안전 검사… 속도별 배터리 온도 체크하는 시험 현장
- [인터뷰] “韓 저출생 해소, 대통령보다 아이돌이 잘할 것”… 美 유명 경제학자의 아이디어
- “박사급 정예 인력인데 성과급 걱정”… 뒤숭숭한 삼성전자 반도체연구소 직원들
- [르포] 인구 1억 기회의 땅 베트남, 한국 의료가 간다
- 출고도 안 했는데… 기아 EV3, 독일 자동차 어워드서 ‘4만유로 미만 최고車’