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반박 이틀 만에 몸 낮춘 나경원…與 전대 출마 접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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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반박 브리핑을 연 이유로 국정 철학에 배치되는 '대출 탕감' 정책이 대중에 전파되면 정책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나 부위원장에게 정치적 경고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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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대출 탕감, 尹정부 기조와 차이"…당대표 불출마 시그널?
(서울=뉴스1) 최동현 기자 = 나경원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은 8일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오해를 일으켜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의 이례적인 공개 반박에 몸을 낮추는 모습을 취하면서,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에 대한 입장도 선회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나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을 통해 "대통령실의 우려 표명에 대해 십분 이해한다"며 자신이 언급한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해 "아직까지 정책적으로 확정된 것은 아니며, 당장 추진할 계획을 갖고 있는 것 또한 아니다"라고 말했다. 지난 6일 대통령실 브리핑이 나온 지 이틀 만에 사실상 입장을 철회한 것이다.
안상훈 사회수석은 6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브리핑에서 "나 부위원장이 밝힌 자녀 수에 따라 대출금을 탕감하거나 면제하는 정책 방향은 본인의 개인 의견일 뿐 정부의 정책과 무관하다"며 "윤석열 정부의 관련 정책 기조와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고 반박했다.
대통령실이 장관급이자 대통령직속 위원회 책임자의 정책 제안을 공개 반박한 것은 이례적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대출 탕감 방안에 대한 우려와 정부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참모진의 보고를 받고 "적절하게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윤 대통령의 불편한 심기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뒤따랐다.
대통령실은 반박 브리핑을 연 이유로 국정 철학에 배치되는 '대출 탕감' 정책이 대중에 전파되면 정책 혼선을 빚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지만, 일각에서는 국민의힘 당대표 출마가 거론되는 나 부위원장에게 정치적 경고 메시지를 낸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되기도 했다.
특히 나 부위원장이 당대표 출마의 뜻을 시사한 직후에 대통령실 브리핑이 나왔다는 점에서 이같은 분석에 힘이 실렸다. 나 부위원장은 6일 KBC광주방송 인터뷰에서 "최근 전당대회 모습을 보면서 관전만 하는 게 맞느냐에 대한 고민이 깊어졌다. 마음을 조금 굳혀가고 있는 중"이라며 출마 가능성을 시사했다.
여권에서는 나 부위원장의 거취가 초유의 관심사로 떠올랐지만, 그가 이날 대출 탕감 정책에 대한 유감 입장을 표명하면서 당대표 출마 뜻도 접은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른바 '윤심'(尹心)으로부터 멀어졌다는 시그널이 분명해진 이상, 전당대회 출마 명분도 사라졌다고 판단했다는 것이다.
나 부위원장은 페이스북에서 "정치권 일부 인사들이 저의 전당대회 출마 여부에 따른 향후 유불리 계산에 함몰돼, 이번 사안을 정략적으로 활용하는 것은 매우 부적절하다"며 기존과는 달리 당대표 출마에 소극적인 입장을 보였다.
대통령실 내부에서도 나 부위원장이 관료 신분으로서 윤석열 정부의 국정 수행 뒷받침과 정책 입안에 전념할 책임이 있으면서도, 한편으로는 정치적 메시지를 내는 '이중 행보'에 불만이 상당한 것으로 전해진다.
대통령실 핵심 관계자는 통화에서 "(당대표 출마) 선택은 나 부위원장에 달린 것"이라면서도 "저출산과 고령화는 중요한 국가적 과제이고, 나라의 존망이 달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중대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dongchoi89@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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