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경기침체에 삼성·LG '휘청'…"상반기 최대 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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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자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9%, 90% 급감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예상 실적은 매출 70조2760억원, 영업이익 5조6029억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 약 7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이상 감소가 예상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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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기 침체가 전자 산업계에 직격탄을 날렸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69%, 90% 급감했다.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반도체, 스마트폰, 가전을 대표하는 이들 기업 실적은 상반기에도 반등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삼성전자 예상 실적은 매출 70조2760억원, 영업이익 5조6029억원이다. LG전자는 매출 21조3584억원, 영업이익 1조459억원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분기보다 매출 약 7조원, 영업이익은 8조원 이상 감소가 예상된 수치다. LG전자는 비슷한 매출 수준을 유지하지만 영업이익은 8000억원 이상 감소할 것이란 분석이다. 4분기 잠정실적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 것을 고려하면 실제 1분기 실적도 전망치보다 줄어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글로벌 경기가 반등할 기미를 보이지 않는다는 게 가장 큰 문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물류비 상승 등 원자재 가격 인상 부담이 여전하다. 인플레이션 속 주요 국가들이 고금리 정책을 지속하고 있어 구매 심리도 위축되고 있다. 전통적으로 1분기는 신제품 출시로 스마트폰·가전 호황기로 인식돼왔으나 올해는 소비자들이 지갑을 열지 않아 올해 특수를 기대하기 힘들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CES에서 이번 실적에 대해 “글로벌 경기 침체와 공급망 불안이 장기화되며 경영 환경을 둘러싼 불확실성은 변수가 아닌 상수가 됐다”면서 “기존 사업은 사업 모델과 방식 변화로 한계를 돌파하고 신사업은 선택과 집중으로 내·외부 역량을 결집해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산업계와 전문가들은 하반기 들어서나 시장 수요가 반등할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업황은 과잉 재고가 정상화될 2분기 말, 3분기 초까지 약세가 지속될 것”이라면서 “3분기 이후 고객 재고 재축적이 시작되고 4분기 수요가 회복되며 반도체 가격이 회복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올해 경영환경이 좋지 않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올해 삼성전자도 반도체 부문 적자를 기록하며 투자를 축소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이를 통해 하반기부터는 메모리 반도체 업체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나마 자동차 시장을 성장세를 보이면서 차량용 반도체, 전장부품, 차량용 디스플레이 분야에서 견조한 수요가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가전은 프리미엄 중심 제품 라인업을 강화하는 한편 건전한 수준의 재고 관리와 효율적 자원 운영을 통해 수익성 확보에 집중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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