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절 말고 꼭 이기렴”… 소아암 어린이들 응원 나선 프로야구 전설들

이만수(왼쪽) 전 SK와이번스 감독과 박철순 전 두산 코치가 럭키칠곡 모양으로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고 있다. /칠곡군 제공

헐크 이만수, 불사조 박철순, 무등산 폭격기 선동열, 라이온킹 이승엽 등의 수식어가 붙은 한국 프로야구 전설들이 소아암 어린이를 위해 뭉쳤다.

8일 경북 칠곡군에 따르면 삼성 라이온즈 영구 결번 레전드 이만수(64) 전 SK와이번스 감독은 전날 왼손 손가락으로 7모양을 만들고 기념 촬영을 통해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는 ‘럭키칠곡 챌린지’에 동참했다.

‘럭키칠곡’은 칠곡군의 첫 글자 ‘칠’이 행운을 의미하는 숫자 7과 발음이 같은 데서 시작됐다. 6·25전쟁 당시 절체절명의 위기에서 대한민국에 평화를 선물한 ‘행운의 칠곡’과 ‘긍정의 힘이 성공’을 부른다는 의미를 담았다.

서선원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 사무총장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동참한 이만수 전 감독은 다음 주자로 박철순, 선동열, 이승엽을 지명했다.

이 감독은 “인생에는 반드시 역경과 어려움이 찾아오지만 좌절하지 말라”며 “그럴 때마다 면역이 생기고 그 고난을 견디고 이겼을 때 자신도 모르게 더 강한 힘이 생긴다”고 전했다.

프로야구 원년 22연승과 국내 첫 최우수선수(MVP)로 기록되면서 동시에 치명적인 부상을 극복하고 인간 승리 드라마를 만든 박철순(68) 전 두산 코치도 이 감독의 지명을 받자마자 챌린지를 이어갔다.

박철순씨는 “‘살고 싶다. 살고 싶다’를 외치며 언덕이 있을 때마다 나는 몸을 끌고서라도 넘으려 했다”며 “병마에 굴복하지 말고 당당히 맞서 싸우며 건강을 회복하길 바란다”고 소아암 아동을 격려했다.

럭키칠곡 챌린지는 칠곡의 한 백혈병 소녀가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한 손흥민 선수에게 손가락 7 골세리머니를 부탁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소아암 아동을 응원하기 위해 한국백혈병어린이재단에서 처음 시작했다.

왼손으로 숫자 7 포즈를 한 사진과 소아암 어린이를 응원하는 글을 SNS(사회관계망 서비스)에 올리고 다음 참가자 두 명 이상을 지명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