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할 줄 알았는데…원금손실 가능 ELS 1조 넘어

김명환 기자(teroo@mk.co.kr) 2023. 1. 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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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9월말 기준, H지수 상품이 63%
금감원 “대부분 2024년 만기 도래”
금융감독원
지난해 3분기 국내외 주가 하락으로 인해 손실 발생 구간(넉인·Knock-In)에 진입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금융감독원이 공개한 ‘2022년 3분기 중 증권회사 파생결합증권 발행·운용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넉인이 발생한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넉인 발생 잔액 가운데 63.3%는 홍콩H지수 연계 주가연계증권(ELS)이었다. 홍콩H지수는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 본토 기업 주식(H주) 중 텐센트, 알리바바 등 대형주 50개를 추려 구성한 주가지수다.

넉인 발생 잔액 중 9233억원(86.7%)은 만기가 2024년 중 도래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620억원은 지난해 만기가 도래했고, 250억원은 올해 만기가 도래한다. 국내 판매되는 지수형 ELS 상품은 일반적으로 기초자산 가격이 6개월 단위로 돌아오는 조기 상환 기준을 충족했는지를 평가해 조건 충족 시 조기 상환하도록 설계된다. 만기 전까지 기초지수가 회복되면 만기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 손실을 피할 수 있지만, 만기 시 기초자산 가격과 상환 조건에 따라 원금손실이 발생할 수 있어 투자에 유의가 필요한 상품이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전기 대비 2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파생결합증권 잔액은 97조2000억원으로 3개월 새 2조3000억원 늘었다. 금감원은 “시장금리가 상승하고 해외 주가지수 등 기초자산의 변동성이 증가함에 따라 파생결합증권의 쿠폰금리(약정금리)가 높아지면서 투자자의 수익률도 전반적으로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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