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체부, 제2의 '재벌집 막내아들' 지원...1235억원 투입

조용철 2023. 1. 8.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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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성민(왼쪽부터)와 신현빈, 송중기. 2022.11.17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과 같은 제2의 제작 지원 성공사례를 만들기 위해 1235억원을 투입한다.

8일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함께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등의 2022년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성과를 이어가기 위해, 2023년에는 지원 예산을 대폭 확대하고, 기획개발부터 제작, 국내외 유통, 전문인력 양성, 기반시설(인프라) 확충까지 더욱 짜임새 있는 지원 사업을 추진한다.

지난 2022년은 문체부와 콘진원이 제작을 지원한 방송영상콘텐츠가 텔레비전과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를 넘나들며 큰 성과를 거둔 한 해였다.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지원’ 작품인 ‘재벌집 막내아들’은 최고 시청률 26.9%를 기록, 2022년 드라마 최고 흥행작에 등극했으며, 그 인기는 우리나라를 넘어 해외까지 강타했다.

아시아 최대 OTT인 뷰에서는 공개 직후부터 5주간 1위를 지켜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홍콩, 싱가포르, 태국, 필리핀 등에서 ‘가장 많이 본 콘텐츠 1위’를 차지했다. 미국 OTT인 라쿠텐 비키를 통해 미국, 영국, 프랑스, 스페인, 브라질 등 50여 개 이상의 국가에서도 1위를 기록했다.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도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이 사업은 제작사와 국내 OTT사의 동반성장을 목표로 제작사와OTT 플랫폼 간 지식재산권(IP) 공동 보유와 국내 OTT를 통한 1차 방영 의무화를 조건으로 지원하는 사업이다.

대표 지원작품인 ‘위기의 X’는 이 작품을 보기 위해 웨이브에 가입하는 사람이 늘면서 신규 유료 구독자 견인 1위(2022년 9월 기준)에 오르는 등, 플랫폼 경쟁력 향상에 크게 이바지했고, 또 다른 지원작품인 ‘춘정지란’은 왓챠에 공개되며 일본 시청률 1위에 올랐다.

이 외에도, ‘뉴미디어 방송영상콘텐츠 제작 사업’으로 지원한 짧은 영상(숏폼) ‘배드 걸프렌드’는 제작사인 ‘와이낫 미디어’의 자사 유튜브 채널 등에서 608만 회가 넘는 조회 수를 기록했고, 21년 만에 부활한 ‘MBC 강변가요제: 뉴챌린지’는 확장현실(XR) 등 신기술을 활용한 스튜디오에서 참가자들의 곡에 맞는 무대영상을 촬영한 결과 2시간 만에 전 좌석이 매진되는 등 큰 관심을 받았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사진제공= 채널 ENA /사진=뉴스1

이러한 성과에 힘입어 문체부와 콘진원은 ‘재벌집 막내아들’, ‘오징어 게임’,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이을 세계적인 OTT 콘텐츠 등 방송영상콘텐츠 산업을 집중적으로 육성한다. 이를 위해 올해 예산을 전년 대비 774억 원이 증액된 1235억원(2022년 461억 원 대비 168% 증가) 규모로 대폭 확대했다.

2022년 10.8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업계의 호응이 높은 ‘OTT 특화콘텐츠 제작 사업’ 예산은 작년 116억원에서 454억원으로 대폭 확대하고, 작품당 지원 단가도 최대 30억 원으로 상향한다.

2023년에는 총 400억 원 규모의 ‘방송영상콘텐츠 후반작업 지원’ 사업과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새롭게 추진한다.

OTT 콘텐츠의 전 세계 동시 유통과 좀비물 등 다양한 장르물의 확대 등으로 갈수록 후반작업의 중요성이 부각되는 추세를 반영해 특수시각효과(VFX), 컴퓨터그래픽(CG), 번역.더빙뿐 아니라 장애인의 시청각 접근성 강화를 위한 화면해설 방송 등을 포함해 300억원의 신규예산을 후반작업에 지원한다.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제작사 에이스토리와 같이 제작사가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중소제작사의 경우 힘들게 지식재산권(IP)을 확보해도 이를 활용하는 데는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이에 문체부와 콘진원은 제작사가 확보한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후속 사업화와 해외 제작사와의 협력을 지원하는 ‘중소제작사 글로벌 도약 지원’ 사업을 신규로 시작해 100억 원 규모의 지원을 한다. 이로써 제작 작품의 성공이 제작사의 성장으로 이어지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문체부와 콘진원은 창.제작자들이 창의력을 마음껏 뽐낼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제작 기반시설을 확충하는 데도 지원을 아끼지 않는다. ‘오징어 게임’의 촬영장소이기도 한 ‘스튜디오 큐브’(대전 유성구 소재) 내에 수상촬영과 일반촬영 모두 가능한 ‘수상해양복합촬영장’을 올해 5월 완공할 예정이다.(총사업비 79억원)

‘스튜디오 큐브’ 내 모든 스튜디오에서 특수촬영이 가능하도록 ‘크로마키 스크린’ 설치 등도 연내에 완료할 예정이다.(총 18억 원)

문체부는 2022년부터 석・박사급 전문인력을 양성하기 위해 운영하고 있는 ‘OTT 콘텐츠 특화 과정의 규모를 올해는 19억 원으로 더욱 확대(2022년 10억원)해 지원한다. 이를 통해 콘텐츠 기획, 제작, 유통, 마케팅 등 전 과정을 아우르며 제작 현장에 즉시 투입할 수 있는 융합형 전문인재를 양성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콘텐츠 완성도 향상을 위한 핵심 요소인 ‘신기술 기반 기획・개발 지원’이 대폭 필요하다는 업계의 요청도 적극 반영했다. 특수시각효과(VFX),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혼합현실(MR), 인공지능(AI) 등 신기술의 활용이 필요한 다양한 장르물의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에 발맞춰 전년 대비 28억원을 증액한 50억원을 지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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