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9년전 김관진이 北무인기 복제품 만들었다...軍 “도발땐 北 보낼것”
김관진 지시로 복제품 만들어 보관
◇군, 북 무인기 영공 침투 재발시 ‘스텔스 무인기 북 침투’ 적극 대응키로
정부와 군 당국은 북한이 무인기로 우리 영공을 침범하는 도발을 다시 감행할 경우 북 소형 무인기와 똑같은 복제품 무인기 등 스텔스 무인기(드론)들을 만들어 북측 지역에 침투시킬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미 김관진 국방장관 시절인 지난 2014년 북 소형 무인기와 똑 같은 소형 무인기를 제작해 보관중인데 이를 추가 생산해 활용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4일 스텔스 무인기와 소형 드론의 연내 생산을 지시했다.
정부 소식통은 8일 “윤 대통령의 스텔스 무인기 연내 생산 지시에 따라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생산할 수 있는 방안을 다각적으로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마침 김관진 국방장관 시절인 2014년 청와대 사진 등을 찍은 북 무인기들이 발견된 뒤 똑같은 복제품을 만들어놓은 것이 있어 이를 적극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중”이라고 전했다.
◇ 김관진 전 장관, 북 도발 대응 군 소극적 태도 질타하기도
당시 김 장관은 “유사시 북 지역에 침투시킬 수 있도록 북 무인기 복제품을 만들어 놓으라”고 국방과학연구소 등에 지시했고, 이에 따라 북 소형 무인기 중 가오리 형상으로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는 무인기 복제품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김 전 장관은 “지시가 떨어지면 즉각 쓸수 있도록 복제품 여러 대를 만들어 즉각 출동 태세를 유지하라”고 지시했지만 군 정보당국 등에서 소극적으로 비행시험용으로만 활용하고 보관해 군 관계자들을 질책했던 적도 있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정부와 군 당국의 이 같은 검토는 최근 북 무인기의 영공 침범 도발 직후 윤 대통령이 그동안의 수세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교전규칙상 비례성과 충분성의 원칙에 따라 스텔스 무인기의 북 지역 침투 등 적극 대응을 검토하라고 지시한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 “복제 북 무인기 침투시 대북 심리전 등 일석이조 효과 거둘 수 있을 것”
지금까지 북 소형 무인기는 가오리형과 글라이더형 두가지가 확인됐다. 가오리형은 청와대 상공을 비행하며 청와대 사진을 찍어 파문을 일으켰으며 경기도 파주에서 발견됐다. 글라이더형은 2014년 백령도, 2017년 강원도 인제 등에서 발견됐다. 경북 성주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 체계) 미사일 기지를 촬영한 뒤 복귀하다 추락했고, 지난달 26일 용산 대통령실 인근 비행금지구역을 스쳐지나간 것도 글라이더형이다.
‘짝퉁’ 북 소형 무인기들은 외형이 북한 것들과 똑같아 북 지역 침투시 식별이 어렵다. 레이더에 잘 잡히지 않아 방공망이 취약한 북한으로선 탐지 및 요격이 매우 어렵다는 것도 장점이다. 그동안 미 U-2 정찰기, 한국군 금강 정찰기 등 한·미 감시정찰 자산으로 탐지할 수 없었던 북 군사시설들을 촬영할 수 있다는 것도 부수적인 효과다. DMZ(비무장지대) 인근 산 뒷쪽(후사면)에 있는 북 장사정포 갱도진지를 비롯, 산 뒤쪽에 있는 북 기지나 시설들은 지구 곡면 등 때문에 제대로 촬영이 어려운 경우가 많았다. 북한이 대남 심리전 차원에서도 소형 무인기를 보내듯 우리도 대북 심리전 효과를 거둘 수도 있다.
◇ 국산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 축소형 투입도 검토
정부 소식통은 “북 무인기들의 영공 침범 도발에 대한 대응으로 우리가 만든 짝퉁 북 무인기들이 북 지역에 침투한다면 일석이조의 효과를 거둬 북한 입장에선 재앙이 될 것”이라며 “이런 계획을 추진한다는 사실이 알려지는 것만으로도 북한의 무인기 도발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군 당국은 이와함께 2030년대 초반을 목표로 개발중인 스텔스 무인전투기 ‘가오리’의 축소 모형도 신속한 대북작전 투입이 가능한 후보로 검토중이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 2020년 “스텔스 무인기를 개발 중이며 현재 약 70% 기술 수준에 도달했다”고 밝혔다. 이때 공개된 가오리-X는 길이 10.4m, 날개폭 14.8m로 중량은 10t에 달하는 대형 무인전투기였다. 군 당국은 북 소형 무인기 크기에 가까운 실제 가오리 8분의 1 크기 모형으로 시험비행을 했었다.
◇ 2027년까지 스텔스 무인정찰기 개발 계획도 앞당길 듯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세미나에서 스텔스 무인정찰기 계획을 처음으로 공개하기도 했다. 미국의 X-47B 무인전투기와 RQ-180 스텔스 정찰기를 섞어 놓은 형태로, 강력한 스텔스 성능을 갖고 있다. 전자광학 적외선 탐지 장비와 합성개구레이더(SAR) 등을 갖춰 유사시 언제든지 북한 영공 깊숙이 침투해 정찰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 당초 2027년까지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었는데 이를 앞당기는 방안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이와 별개로 ‘멈티’(유무인 복합운용체계) 개념에 따라 한국형전투기 KF-21을 호위할 스텔스 무인전투기 사업에 지난해 8월 본격 착수했다. 국방과학연구소는 ‘저피탐 무인편대기 개발’ 과제에서 대한항공을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저피탐 무인편대기는 신형 무기체계 개발을 위한 국방과학연구소의 ‘미래 도전 국방 기술과제’ 중 하나로 추진되는 것이다.
앞서 국방과학연구소는 지난해 11월부터 무인편대기 기술개발을 착수해 기본 설계를 마쳤으며, 대한항공이 국방과학연구소와 상세 설계를 함께 진행하게 된다. 저피탐 무인편대기 3~4대는 KF-21 1대와 편대를 이뤄 KF-21을 지원·호위하는 역할을 수행하는 동시에 감시정찰, 전자파 교란, 정밀 타격 등 독자적인 자율 임무도 수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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