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입점하자마자 매출 230%↑…올해 '제2나이키' 만든다
#1. 누가 알았을까. 거실가구로 유명한 일룸이 온라인에선 '어린이 침대'로 입소문 난 것을. 네이버(NAVER) 브랜드스토어에 입점해 소비자가 어떤 검색어로 브랜드를 발견·구매하는지 분석한 후에야 알게 된 사실이다. 어린이 침대 기획전을 열자 매출이 22배 뛰었다. 또 매장 전용인 '쿠시노' 패밀리침대 키워드로 일룸을 접하는 소비자가 많다는 것에 착안, 온라인 상품을 기획했더니 1시간 쇼핑라이브에서 600개가 팔렸다.
#2. DJI드론은 지난해 5월 브랜드스토어를 열자마자 매출이 230% 수직상승했다. 고가의 드론을 믿고 살 채널이 많지 않은 상황에서 소비자들은 '네이버 인증 공식 판매처'라는 점을 신뢰했다. 헥토헬스케어의 프리미엄 유산균 '드시모네'도 지난해 브랜드스토어 입점 전후로 6개월 평균 거래액이 60% 넘게 뛰었다. 유산균 특성상 빠른 배송이 중요한데, 전날 저녁에 주문해도 다음 날 정확히 배송하는 브랜드스토어의 물류 솔루션이 매출을 견인했다.
온라인 쇼핑이 일상화되면서 가격뿐만 아니라 △빠른 배송 △품질·AS 신뢰도 등이 주요 구매요인으로 떠올랐다. 제조사 역시 유통사를 거치지 않고 소비자와 직거래하는 'D2C' 채널을 주목한다. 온라인에서도 브랜드 가치를 이어가면서 고객을 관리할 수 있어서다. 2017년 아마존 탈퇴 후 자사몰에서 매출 4분의 1을 올리는 나이키는 D2C의 대표 성공사례다. 국내에서도 유통사의 '가격 후려치기'에 반발하는 CJ제일제당·LG생활건강 등 기업이 등장했다. 그럼에도 많은 제조사는 비용 부담과 부족한 노하우 탓에 자사몰 구축을 주저한다.
브랜드스토어는 국내 이커머스에선 새로운 길이다. 네이버에 입점한 덕분에 자사몰보단 접근성이 좋고 상품나열식 오픈마켓보단 브랜드가 돋보인다. 수수료를 내고 MD에 판매책임을 맡기는 유통사와 달리, 입점 수수료가 없고 필요한 솔루션을 구매해 쓴다. 가장 큰 차이점은 브랜드의 자유도다. 제조사가 가격을 결정할 수 있고 판매에 도움이 될 데이터 확보도 쉽다. 일부 데이터를 API(응용프로그램인터페이스) 형태로 내려받아 활용할 수 있는 서비스도 조만간 시행된다.
브랜드스토어 개설의 문턱도 낮춘다. 윤 리더는 "D2C 성공 사례인 나이키처럼 나만의 채널을 갖고 싶은 곳이 많은데, 초기 구축·운영·모객 비용이 많이 들다 보니 망설인다"며 "브랜드스토어에서 원하는 방향의 D2C 플랫폼을 테스트해볼 수 있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영세 브랜드라도 제조·판매·배송·CS를 책임질 수 있는 곳이라면 브랜드스토어를 열 수 있도록 해 양적 확장을 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달 20일 출시한 '도착보장' 솔루션은 제조사의 배송 경쟁력에 날개를 달아줄 전망이다. 이는 쿠팡의 로켓배송처럼 상품도착일을 보장해주는 서비스로 벌써 소비자 호응이 높다. 도착보장 솔루션을 적용한 상품군의 거래액이 전월 대비 20% 성장했다. 이런 장점을 바탕으로 네이버는 명품 브랜드스토어 유치도 추진한다. 윤 리더는 "주도권이 브랜드에 있다는 건 굉장한 강점"이라며 "현재 다양한 브랜드와 논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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