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판곤 매직, '한국 사령탑에 안 지던' 태국 감독에 첫 승리

[스포탈코리아] 조용운 기자= 김판곤 매직이 말레이시아의 결승행 청신호를 켰다.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는 지난 7일 쿠알라룸푸르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2022 아세안축구연맹(AFF) 챔피언십 미쓰비시 일렉트릭컵 준결승에서 태국을 1-0으로 이겼다.

동남아시아에서 막강한 전력을 자랑하는 태국을 맞아 말레이시아는 주도권은 내줬으나 확실하게 실리를 챙겼다. 태국의 공세를 잘 막던 말레이시아는 전반 11분 측면을 활용해 선제 득점에 성공하며 리드를 잡았다.

확실한 승리에 쐐기를 박을 기회도 있었다. 후반 10분 프리킥 찬스를 헤더골로 연결해 추가 득점에 성공했으나 한국인 주심의 오심으로 취소됐다. 2차전이 원정 경기라 가급적 홈에서 큰 점수차로 이기는게 중요했던 말레이시아 입장에서는 기선 제압에도 아쉬운 대목이다.

그래도 김판곤 감독이 말레이시아를 맡아 1년도 안 돼 미쓰비시컵에서 태국을 잡아내면서 한국인 사령탑의 높은 지도력을 입증하고 있다.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오르면 박항서(베트남), 신태용(인도네시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한국인 지도자의 동남아 월드컵 우승 도전이다.

김판곤 감독은 이번 태국전 승리로 동남아를 지배하는 한국 사령탑의 자존심도 살렸다. 한국 지도자들이 동남아를 수놓고 있지만 유독 태국을 이끄는 마누 폴킹 감독에게는 약했다. 태국 언론 'thairath'도 말레이시아전을 앞두고 "마누 감독은 한국 지도자에게 한 번도 패한 적이 없다. 90분 기준으로 2승 3무"라고 자신했었다.

실제로 마누 감독은 지난 대회 4강과 결승에서 베트남과 인도네시아를 연파하며 태국을 정상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지난해 9월 킹스컵에서도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와 1-1로 비겨 한국 사령탑 킬러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김판곤 감독이 리턴매치에서 보란 듯이 극복하면서 한국 지도자의 자존심도 함께 고취시켰다.

사진=thaira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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