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ELS 원금 손실 위기…금감원 “증권사 점검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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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증시 급락으로 1조원이 넘는 파생결합증권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손실(Knock In, 녹인) 구간에 들어선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 현황 등의 점검을 통해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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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금손실 구간 파생결합증권 1조651억 달해
원금손실 구간 중 홍콩H지수 ELS 6700억원
금감원, 증권사에 ELS 리스크 관리 주문
[이데일리 이용성 기자] 홍콩 증시 급락으로 1조원이 넘는 파생결합증권이 원금손실 위기에 처했다. 금융감독원은 투자자 손실 우려 등을 점검해 증권사에 대한 리스크 점검을 강화하기로 했다.
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9월말 기준 기초자산 가격 하락으로 원금손실(Knock In, 녹인) 구간에 들어선 파생결합증권(ELS, DLS) 잔액은 1조6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중에서 홍콩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편입한 주가연계증권(ELS)이 6771억원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녹인 구간에 들어간 물량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도래하는 물량은 약 250억원이다. 나머지 9233억원의 만기시점은 2024년이다. 상품의 만기까지 기초자산 가격이 녹인 구간을 벗어나지 못하면 투자자는 최대 100%의 투자금 손실을 입게 된다.
금감원 관계자는 “작년 3분기 이후 홍콩H지수의 추가 하락으로 녹인 발생 규모 등 투자자 손실 위험이 증가했다”며 “H지수가 편입된 상품을 중심으로 투자자 손실위험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금감원은 증권사에 자체적인 리스크 관리를 요구했다. 금리인상 기조, 고물가 등 금융 불확실성이 지속됨에 따라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운용 위험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금감원 관계자는 “파생결합증권 운용 현황 등의 점검을 통해 증권사가 자체 리스크 관리 능력을 강화할 수 있도록 유도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3분기 중 파생결합증권 발행액은 11조3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4조7000억원) 대비 3조4000억원 감소했다. 금감원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환경 악화와 지수 약세에 따른 조기 상환 지연 등으로 원금비 보장 ELS 투자 수요가 감소하면서 발행 규모가 지속적으로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상환액도 줄면서 전체 발행 잔액은 늘고 있는 추세다. 3분기 파생결합증권 상환액은 8조4000억원으로 직전 분기인 8조6000억원 대비 2000억원 감소했다. 이에 따라 3분기 기준 증권사의 파생결합증권 발행 잔액은 97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지난 2021년 9월 이후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내역별로 보면 지난해 3분기 중 주가연계증권(ELS) 발행액은 7조9000억원으로 직전 분기(11조6000억원) 대비 31.6%(3조7000억원) 감소했다. 원금보장형과 비보장형 모두 줄어들었다. 이는 홍콩H지수 약세와 글로벌 금융시장 불안 등으로 투자수요가 감소한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특히 녹인(Knock-In)형 ELS 발행액은 2조8000억원으로 직전분기인 3조7000억원 대비 9000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3분기 ELS 상환액은 6조1000억원으로 전 분기 상환액과 비슷했다. 조기상환의 경우 홍콩H지수와 연계되지 않은 ELS 중심으로 발생하면서 직전 분기 (3조5000억원) 대비 44.6% 증가한 1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홍콩H지수의 변동성이 커지면서다. ELS 발행잔액은 68조1000억원으로 직전 분기 대비 1.9%(1조3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 중 DLS 발행액은 3조4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7.2%(2000억원) 올랐다. 특히 시장금리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금리기초 DLS에 투자수요가 증가했다. 금리기초 DLS는 직전 분기인 1조8000억원 대비 37.6%(7000억원) 늘어난 2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신용(800억원)·원자재(1000억원)·주식 및 기타(400억원) 순으로 뒤를 이었다.
이용성 (utilit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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