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도 이해되고, 구단도 이해된다… 어려운 SSG 연봉협상, 두 베테랑의 결론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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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성적, 그것도 통합우승을 이룬 팀의 겨울은 으레 진통이 있기 마련이다.
지금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는 건 선수들이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실제 SSG는 다른 선수들과 협상에서도 구단의 고과 시스템에서 나온 금액을 끝까지 고수했고, 선수들의 불만 속에서도 결국은 뜻을 이뤄냈다.
구단은 두 선수 모두 오는 10일로 예정된 연봉조정신청 마감일 전까지는 뭔가의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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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좋은 성적, 그것도 통합우승을 이룬 팀의 겨울은 으레 진통이 있기 마련이다. 선수들은 ‘우승’이라는 성과가 있는 만큼 달콤한 보상을 원하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구단으로서는 이 선수들의 요구를 다 들어줄 수는 없다. 다른 생각이 충돌하기 마련이다.
SSG는 우승 보너스 논공행상은 일단 무난하게 잘 끝냈다. 선수들에게 보너스 책정 기준을 설명하고, 대신 등급을 최대한 세분화해 선수들이 불만을 갖는 일을 최대한 줄였다. 연봉 협상도 거의 다 끝났다. 몇몇 선수들과 협상이 장기화 되기는 했지만 해가 끝나기 전에 상당수 도장을 받아냈다. 다만 베테랑 김강민(41)과 노경은(39)의 협상이 끝나지 않아 당초 목표였던 ‘3년 연속 연내 타결’은 이루지 못했다.
SSG는 두 선수에게 일찌감치 조건을 제안했으나 선수들이 계속 고민하는 상황에서 타결에 이르지 못하고 해를 넘겼다. 종무에 들어간 후에도 구단 관계자들이 계속 협상에 임했지만 원하는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지금은 일단 협상이 멈춘 상태다. 구단 시무가 아직이고, 선수들도 개인적인 일정을 보내고 있어 만남은 다음으로 미룬 상황이다.
지금까지 협상이 타결되지 않았다는 건 선수들이 구단 제시액에 만족하지 못했다는 의미와 다름 아니다. 선수들은 통합우승을 차지한 것, 그리고 시즌 중 헌신과 결정적인 임팩트를 생각한다. 반대로 구단은 고과 시스템의 예외는 있을 수 없다고 강조한다.
노경은은 선발과 불펜을 오가며 시즌 41경기에 나가 79⅔이닝을 던지며 12승5패1세이브7홀드 평균자책점 3.05를 기록했다. 시즌 막판 다소 부진하기는 했지만 노경은이 있었기에 SSG 마운드가 위기를 넘겼다는 건 부인하기 어렵다. 보직이 어지러운 상황에서 묵묵히 공을 던진 점도 플러스 요소다.
김강민도 시즌 84경기에 나가 타율 0.303, 5홈런, 18타점을 기록했고 주전급 백업으로 활약했다. 한국시리즈에서는 팀의 우승을 이끄는 결정적인 장면들을 몇몇 만들어내며 시리즈 MVP까지 오르기도 했다. 노경은으로서는 헌신과 10승이라는 타이틀, 김강민 또한 ‘하이라이트’와 리그 외야수들의 연봉을 우선적으로 고려할 수밖에 없다.
다만 구단 측의 논리도 이해 못할 것은 아니라 이번 협상이 어려워지고 있다. 구단은 자체적인 고과 시스템이 있다. 미리 만들어 둔 수식에 선수들의 성적을 넣고 연봉을 산정한다. 어느 팀이나 마찬가지지만 고과 시스템은 출전 경기가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한다. 그런데 두 선수가 하필 부상 탓에 여기서 특별하지 않다. 김강민의 올해 1군 등록일수는 124일이다. 노경은은 부상자 명단 30일을 제외하면 129일이다.
모든 선수들이 같은 잣대에서 평가받는 상황에서 두 선수에게만 예외를 두면 미리 도장을 찍은 다른 선수들이 불만을 가질 수도 있다. 형평성 문제의 딜레마다. 실제 SSG는 다른 선수들과 협상에서도 구단의 고과 시스템에서 나온 금액을 끝까지 고수했고, 선수들의 불만 속에서도 결국은 뜻을 이뤄냈다. 한국시리즈 우승의 프리미엄은 알지만, 구단으로서는 지급된 우승 보너스로 이것이 해결됐다고 생각한다. 이 또한 선수의 구단의 시선이 다를 수 있다.
협상은 다음 주부터 재개될 예정이다. 다행히 분위기나 공기가 아주 험악한 것은 아니다. 노경은은 에이전시에 위임을 했다. 구단 관계자들과 직접 얼굴을 붉히는 것을 원치 않았기 때문으로 알려졌다. 김강민도 계속해서 대화를 하며 구단의 방침을 충분하게 설명했고, 앞으로도 대화를 이어 갈 예정이다. 구단은 두 선수 모두 오는 10일로 예정된 연봉조정신청 마감일 전까지는 뭔가의 결론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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