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리포트] 김종규의 집중력, 롤 모델 김주성에게 ‘감독 데뷔 첫 승’ 선사

손동환 2023. 1. 8.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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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규(206cm, C)의 집중력이 돋보였다.

원주 DB는 7일 울산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정규리그에서 울산 현대모비스를 94-90으로 꺾었다. 12승 18패로 단독 9위를 유지했다. 8위 대구 한국가스공사(12승 16패)와의 간격을 1게임 차로 유지했다.

DB는 2021~2022시즌 종료 후 전력 보강을 실시했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앞선 주득점원이자 에이스였던 허웅(185cm, G)이 FA(자유계약) 자격 취득 후 DB를 떠났기 때문이다.

DB는 2017~2018 정규리그 MVP였던 두경민(183cm, G)을 다시 데리고 왔다. 두경민의 볼 핸들링과 공격력을 신뢰했다. 두경민만이 갖고 있는 활동량과 수비 압박 강도 또한 DB에 강점으로 작용할 수 있다.

두경민과 시너지 효과를 낼 자원도 새롭게 왔다. 아시아쿼터제로 합류한 이선 알바노(185cm, G)다. 왼손잡이라는 근본적인 이점을 가지고 있는데다가, 슈팅-2대2-패스 센스를 겸비한 가드. 독일 2부리그에서 뛴 경험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두경민이 수술대에 오른다. 무릎 부상 때문이다. 이로 인해, 알바노의 부담이 커졌다. 박찬희(190cm, G)와 김현호(184cm, G) 등 베테랑 가드가 있다고는 하나, 가드 자원에서의 득점력이 줄어들 수 있다.

그렇다면 빅맨 자원이 가드 자원의 고충을 해결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면, 김종규(206cm, C)가 그 역할을 해내야 한다.

김종규의 득점력은 시즌 초반보다 올라왔다. 지난 2022년 12월 13일 고양 캐롯전부터 9경기 연속 두 자리 득점을 기록하고 있다. 적극성 자체가 달라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의 성적은 좋지 않았다. 팀을 4년 넘게 이끌었던 이상범 DB 감독과 김성철 DB 수석코치가 자진 사퇴했다. 두경민이 빠졌고 알바노마저 독감 증세를 보였기에, 김종규가 팀의 분위기를 끌어올려야 한다.

김종규는 시작부터 활발히 움직였다. 3점 라인 부근과 페인트 존, 속공 참가까지. 넓은 범위에 왕성한 활동량을 보여줬다. 버티는 수비와 도움수비, 토킹 등으로 선수들의 사기를 북돋우기도 했다.

김종규는 현대모비스 페인트 존에서 더 전투적이었다. 전투적인 공격으로 장재석(202cm, C)의 파울 트러블을 이끌었다. 1쿼터에만 6점 4리바운드(공격 2) 1어시스트. 김종규의 움직임이 DB의 1쿼터 우위(23-20)를 만들었다.

김종규는 2쿼터 초반 강상재(200cm, F)-드완 에르난데스(208cm, C)와 동반 출격했다. 높이를 극대화할 수 있는 조합. 스페이시이 문제가 될 수 있지만, 김종규는 신경 쓰지 않았다. 현대모비스 페인트 존에서 현대모비스 빅맨들을 지속적으로 괴롭혔다.

또, 김종규는 1쿼터처럼 버티는 수비와 리바운드에 신경 썼다. 게이지 프림(205cm, C)의 골밑 공략을 두고 보지 않았다. 김종규의 버티기가 현대모비스의 야투 실패를 이끌었고, 이는 DB의 속공으로 연결됐다. 속공으로 흐름을 탄 DB는 49-34로 전반전을 마쳤다.

김종규의 3쿼터 전략은 전반전과 다르지 않았다. 부지런하고 전투적인 움직임이 핵심 전략. 패스나 볼 없는 스크린 등으로 동료들을 살려줬다. 특히, 최승욱(195cm, F)-강상재-드완 에르난데스 등 장신 라인업의 다른 축과 시너지 효과를 원했다.

수비 범위도 넓었다. 페인트 존부터 미드-레인지, 3점 라인 밖까지 감당했다. 수비 매치업도 다양했다. 장재석과 프림, 이우석(196cm, G)까지 견제했다. 신민석(199cm, F)의 속공 시도를 블록슛으로 저지하기도 했다. 김종규의 지속적인 활발함이 DB의 활발한 경기력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DB는 현대모비스의 빠른 공격과 외곽포를 저지하지 못했다. 특히, 이우석과 신민석에게 많은 점수를 내줬다. 64-57로 3쿼터 종료. 주도권을 놓지 않았지만, 분위기를 현대모비스에 내줬다. 상황이 썩 좋지 않았다.

김종규는 더 집중했다. 도움수비로 현대모비스의 골밑 공격을 차단했고, 왼쪽 45도에서의 미드-레인지 점퍼로 현대모비스의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었다. 64-61까지 쫓겼던 DB는 경기 종료 6분 28초 전 72-65로 달아났다.

그러나 DB는 4분 넘게 무득점. 그 사이 9점을 내줬다. 경기 종료 2분 2초 전 72-74로 역전당했다. 위기가 찾아왔다.

김종규가 사력을 다했다. 경기 종료 1분 30초 전 파울로 프림의 공격을 끊고, 프림으로부터 언스포츠맨라이크 파울을 얻었다. 자유투 2개 중 1개 성공. 드완 에르난데스가 그 후 연속 4점. DB는 77-74로 달아났다

강상재가 자유투 2개를 성공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DB는 승부를 매듭짓지 못했다. 아바리엔토스에게 3점을, 이우석에게 미드-레인지 점퍼를 내줬기 때문. 79-79로 정규 시간 종료. 연장전으로 갔다.

김종규가 연장 시작 1분 3초 만에 위기를 맞았다. 4번째 파울을 범한 것. 그러나 마지막까지 집중력을 유지했다. 덕분에, DB는 최후의 승자가 됐다. 김주성 DB 감독대행은 ‘감독 데뷔 첫 승’을 신고했다. 김종규의 롤 모델인 김주성 감독대행의 첫 승이었기에, 김종규가 느낀 기쁨은 더 컸다.

[양 팀 주요 기록 비교] (DB가 앞)
- 2점슛 성공률 : 약 56%(35/62)-약 44%(18/41)
- 3점슛 성공률 : 약 21%(3/14)-약 36%(14/39)
- 자유투 성공률 : 약 68%(15/22)-약 63%(12/19)
- 리바운드 : 35(공격 8)-44(공격 16)
- 어시스트 : 24-21
- 턴오버 : 10-14
- 스틸 : 7-5
- 블록슛 : 4-3

[양 팀 주요 선수 기록]
1. 원주 DB
- 김종규 : 40분 6초, 18점 9리바운드(공격 2) 2블록슛 1어시스트 1스틸
- 드완 에르난데스 : 17분 41초, 18점 2리바운드 2어시스트
- 강상재 : 35분 8초, 17점 8리바운드(공격 3) 6어시스트 1스틸 1블록슛
- 최승욱 : 28분 42초, 15점 2어시스트 2스틸 1리바운드
2. 울산 현대모비스
- 이우석 : 35분 23초, 23점(3점 : 3/7) 6어시스트 6리바운드(공격 1)
- 론제이 아바리엔토스 : 31분 51초, 21점 5어시스트 2리바운드(공격 1) 1스틸
- 게이지 프림 : 33분 1초, 19점 14리바운드(공격 4) 2어시스트 2스틸

사진 제공 = KB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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