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7세 박병호-23세 무라카미, 대표팀 4번 유력한 한-일 홈런왕 나이차 14년, 세대교체의 서글픈 현실

민창기 2023. 1. 8.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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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프리미어12에 출전한 박병호.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지난해 11월 열린 호주대표팀과 평가전에서 홈런을 터트린 무라카미.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14년 차이다.

한국프로야구 홈런왕 박병호(37·KT 위즈)와 일본프로야구 홈런왕 무라카미 무네타카(23·야쿠르트 스왈로즈)가 나란히 양국 대표팀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둘은 한일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홈런타자이자, 유력한 대표팀 4번 타자 후보다. 3월에 열리는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소속팀 공격의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정점에 오른 베테랑과 슈퍼스타로 도약한 신예, 여러면에서 대비된다. 1986년 생 박병호는 전성기가 지났다는 평가를 일축하고, 지난해 통산 6번째 홈런왕에 올랐다. 124경기에 출전해 35홈런을 터트려 3년 만에 정상에 섰다. 후반기에 부상이 없었다면, 통산 4번째 40홈런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는 10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 9년 연속 20홈런 이상을 때렸다. 지난 4시즌 동안 국내선수 40홈런 타자는 없었다.

2000년 생 무라카미. 프로 5년차에 일본프로야구를 뒤흔들었다. 지난해 일본인 타자 한시즌 최다인 56홈런을 때리고, 2년 연속 홈런왕, 2년 연속 MVP에 올랐다. 5타석 연속 홈런 신기록을 세우고, 타율 3할1푼8리-134타점을 기록해 최연소 타격 3관왕이 됐다. 22세 나이에 이룬 성과다. 풀타임으로 출전한 지난 4년간 159홈런을 쳤다. 매년 평균 40개를 넘겼다. 올시즌 60홈런을 목표로 세웠다.

프로 18년차 홈런왕과 5년차 홈런왕. 두 선수가 한일대표팀 세대교체 현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 같다.

둘 나이 차, 14년이다. 고졸신인으로 박병호가 2005년, 무라카미가 2018년 데뷔했다. 박병호가 13년 먼저 프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30대 후반으로 가는 타자가 아직도 홈런 1위고 대표팀 4번이다. 지난해 30개를 친 타자, 박병호가 유일했다. 이번 대표팀에 뽑힌 국내타자 중에선 최 정(36·SSG 랜더스), 오지환(33), 김현수(35·이상 LG 트윈스),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 나성범(34·KIA 타이거즈), 양의지(36·두산 베어스)가 20홈런을 넘겼다. 20대 선수는 이정후뿐이다.

2019년 프리미어12에 나선 김하성과 박병호. 고척돔=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요미우리 에이스로 도약한 도고. 7일 일본대표팀 1차 선발 명단에 올랐다. 사진출처=일본야구대표팀 홈페이지

투수쪽에선 20대 초중반 선수로 세대교체가 일정 수준 이뤄졌는데, 야수쪽은 30대 중반 베테랑들이 여전히 주력이다. 20대 중에선 이정후와 김하성(28·샌디에이고 파드리스)만 눈에 띈다. 한국야구의 미래, 국제경쟁력을 우려하게 하는 부분이다.

코로나19로 인해 6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에 한일 프로야구 모두 총력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다. 대회 성적이 국내리그 흥행까지 연결되는 국가대항전이다. 한국은 4강, 일본은 우승을 목표로 잡았다.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6일 대표팀 선수 12명을 공개했다. 투수 6명, 야수 6명이 이름을 올렸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 다르빗슈 유(29·샌디에이고), 스즈키 세이야(29·시카고 컵스)와 무라카미, 야마모토 요시노부(25·오릭스 버팔로즈), 사사키 로키(22·지바 롯데 마린즈) 등 국내리그 선수를 먼저 뽑았다.

이마나가 쇼타(30·요코하마 베이스타즈), 도고 쇼헤이(23·요미우리 자이언츠) 등 투수 6명 전원이 선발요원이다. 오타니는 선발, 마무리로 활용이 가능한데 아직 보직은 미정이다. 소속팀과 투타 활용을 두고 논의가 필요하다고 한다. 지명타자로 출전했다가 8,9회 구원투수로 던지는 방안도 나온다.

7일 일본대표팀 1차 선수 명단 발표장에서 함께 한 오타니와 구리야마 감독. 사진출처=일본대표팀 홈페이지
사진출처=일본대표팀 홈페이지

구리야마 감독은 대표팀 엔트리 30명 중 나머지 18명은 이달 말 발표한다고 했다. 선수들의 컨디션을 끝까지 살펴보고 확정하겠다고 했는데, 대략 그림이 나와있다. 일본언론에 따르면 선발로 활약한 미야기 히로야(22·오릭스), 불펜투수 다이세(24·요미우리), 유아세 아쓰키(24·한신 타이즈) 등 젊은투수들이 이미 소집 통보를 받았다.

1차 선발된 12명 중 2000년 이후 태어난 선수가 3명이다. 무라카미와 도고가 2000년 생이고, 사사키가 2001년에 태어났다. 지난해 12승을 거둔 도고는 에이스로 도약해 개막전 선발투수로 거론된다. 사사키는 지난해 오릭스를 상대로 13타자 연속 탈삼진, 19탈삼진을 올리며 최연소 퍼펙트게임을 달성했다.

1라운드 B조에 펑성된 한국과 일본은 3월 10일 맞대결이 예정돼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일본야구대표팀 1차 명단(12명)

▶투수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37세=16승8패-평균자책점 3,10

오타니 쇼헤이(LA 에인절스)=29세=15승9패-2.33, 0.273 34홈런 95타점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22세=9승4패-2.02

야마모토 요시노부(오릭스)=25세=15승5패-1.68

이마나가 쇼타(요코하마)=30세=11승4패-2.26

도고 쇼세이(요미우리)=23=12승8패-2.62

▶포수

가이 다쿠야(소프트뱅크)=31세=타율 0.188 1홈런 27타점

▶내야수

무라카미 무네타카(야쿠르트)=23세=0.318 56홈런 134타점

겐다 소스케(세이부)=30세=0.266 2홈런 17타점

마키 슈고(요코하마)=25세=0.291 24홈런 87타점

▶외야수

스즈키 세이야(시카고 컵스)=29세=0.262 14홈런 46타점

곤도 겐스케(소프트뱅크)=30세=0.302 8홈런 41타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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