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까지 고농도 미세먼지···대기 정체로 PM2.5 농도 올겨울 최악
화요일인 10일까지 수도권과 남부 일부 지역에서 고농도 미세먼지 현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말 내내 대기 정체로 오염물질이 정체되면서 올겨울 들어 가장 높은 초미세먼지 농도가 기록됐다.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는 월요일인 9일 전날 잔류한 미세먼지가 대기 정체로 축적되고, 국외 미세먼지가 유입되면서 중부지역 대부분과 남서부 일부지역의 농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8일 예보했다. 10일에는 중서부 대부분 지역과 남부 일부 지역의 초미세먼지 농도가 나쁨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보인다.
9일 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인천, 경기, 충북, 충남, 광주, 전북, 전남 등에서 나쁨 수준을 나타내겠다. 이날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인천, 경기, 강원 영성, 세종, 충북, 충남, 전북 등에서 나쁨 수준일 것으로 예상된다. 그밖의 지역에서는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모두 보통 수준의 농도가 나타나겠다.
10일에는 미세먼지 농도는 전국이 보통 수준으로 낮아지겠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서울, 경기, 강원 영서, 충북, 대구, 경북 등 지역에서 나쁨 수준을 보이겠다. 미세먼지는 81~150㎍/㎥가, 초미세먼지는 36~75㎍/㎥ 범위가 나쁨 수준에 해당한다.
환경과학원은 국내 대기가 정체되면서 국내 발생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한 데다 중국에서 건너온 오염물질이 더해지면서 미세먼지 농도가 치솟은 것으로 보고 있다. 게다가 지난 5일 몽골 고비사막과 중국 북부지방에서 발원한 황사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달 13일 이후 가장 높은 미세먼지 농도를 기록하고 있다.
8일 오후 5시 현재 전국의 미세먼지(PM10) 일 평균 농도는 103㎍/㎥, 초미세먼지(PM2.5) 일 평균 농도는 44㎍/㎥을 기록했다. 7일은 미세먼지 농도가 일 평균 125㎍/㎥, 초미세먼지 농도가 일 평균 73㎍/㎥까지 올라갔다.
7~8일 미세먼지 농도는 지난달 13일 황사가 찾아왔을 때보다 낮았지만 초미세먼지 농도는 올겨울 들어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3일 황사가 찾아왔을 때의 미세먼지 일 평균 농도는 136㎍/㎥, 초미세먼지 일 평균 농도는 33㎍/㎥였다.
2021년 미세먼지 연 평균 농도는 36㎍/㎥, 초미세먼지 연 평균 농도는 18㎍/㎥였다. 주말 동안 미세먼지 농도가 연 평균의 3~4배가량 치솟았던 셈이다.
이처럼 미세먼지 고농도 현상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환경부는 8일 오전 6시를 기해 서울, 인천, 경기, 대구, 경북, 충북, 충남, 세종, 강원 영서 등 9개 시·도에 초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를 시행했다. 토요일인 7일은 강원 영동을 제외한 전국에 비상저감조치가 시행됐었다. 주말 내내 전국 곳곳에는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됐다.
비상저감조치에 따라 인천과 충남에선 석탄화력발전기 8기 가동정지와 27기 출력제한 조처가 유지된다. 또 미세먼지 다배출 사업장은 조업시간을 단축하고 가동률을 낮춰야 한다. 도심 도로 물청소 횟수도 늘어난다. 서울시는 서울광장 스케이트장 운영 중단 기간을 8일까지로 연장했다. 8일이 휴일이기 때문에 배출가스 5등급 차량 운행제한 단속은 실시하지 않는다.
기상청은 이날 당분간 기온은 평년(최저기온 영하 12~0도, 최고기온 1~8도)보다 3~5도가량 높을 것으로 예보했다. 9일 아침 기온은 대부분 지역에서 0도 안팎이 되겠지만 10일 아침 기온은 전날보다 2~7도가량 낮아지면서 내륙의 경우 영하 5도 이하까지 떨어지겠다. 경기 북동부, 강원 내륙·산지, 경상 내륙의 아침 기온은 9일 영하 5도 안팎, 10일 영하 10도 안팎까지 낮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9일 전국의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3도~영상 6도, 낮 최고기온은 4~14도 분포를 보이겠다. 10일 아침 최저기온은 영하 11도~영상 4도, 낮 최고기온은 4~12도 정도로 예상된다.
9일 새벽(오전 0~6시)부터 아침(오전 6~9시) 사이 경기 북동부와 강원 영서 중·북부에는 가끔 눈이 오는 곳이 있겠고, 경기 남동부와 강원 영서 남부, 충북 북부에는 빗방울이 떨어지거나 눈이 날리는 곳이 있겠다. 기상청은 9일 새벽부터 아침 사이 경기 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는 비가 차가운 물체에 닿는 순간 얼어 도로 살얼음이 나타는 곳이 있겠다며 출근길 교통 안전에 각별히 유의하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김기범 기자 holjjak@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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