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신만고 끝에 美하원의장된 매카시 “중국과 경쟁서 이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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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가 15차례 투표 끝에 새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그는 "미국의 오래된 문제인 중국 공산당의 부상과 국가채무를 해결할 것"이라며 "의회는 이 두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향후 하원 운영 비전을 밝혔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새벽 15번째 투표 끝에 선출됐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매카시의 지각 선출에 우려를 표하면서 "그가 꿈꾸던 직업이 미국인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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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 행정부 이민·여론조작 등 공격
강경파 요구 수용..여당과 갈등 불가피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 합의 진통 예상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케빈 매카시 미국 공화당 원내대표가 15차례 투표 끝에 새 하원의장에 당선됐다. 공화당 내 극우 의원 모임인 ‘프리덤 코커스’ 요구사항을 상당수 들어주면서 가까스로 선출되면서 공화당의 의제 추진이 보다 보수적인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커졌다. 상원을 사수하고 있는 민주당과 갈등도 부각될 전망이다.
그는 “미국의 오래된 문제인 중국 공산당의 부상과 국가채무를 해결할 것”이라며 “의회는 이 두 사안에 대해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며 향후 하원 운영 비전을 밝혔다. 이어 “우리는 초당적으로 대 중국 특별위원회를 만들어 중국에 흘러간 수십만개 일자리를 다시 가져올 방안을 고민할 것”이라며 “우리는 중국과 경제 경쟁에서 승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특별위원회 설치에 관한 미국 하원의 입법은 내주 즉각 이뤄질 전망이다.
아울러 매카시 의장은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대한 대대적인 공세도 예고했다. 그는 “우리 학교에서 이뤄지는 ‘워크’(Woke) 주입 등 시급한 문제를 시정할 법을 제정할 것”이라고도 말했다. ‘워크’는 인종차별, 성차별, 정치적 올바름과 같은 이슈에 대한 감수성을 의미하는 단어로, 이같은 가치를 학교에서 교육하는 것에 대해 반대하겠다는 얘기다.
매카시 의장은 ‘뻥 뚫린 남부 국경’도 거론했다. 그는 “국경을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이를 위해 새 의회에서 개최하는 첫 청문회 중 하나도 미국 남부 국경에서 열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 ”연방수사국(FBI)의 (여론조작 등)무기화와 관련한 조사도 추진하겠다”며 “이를 위해 우리의 예산권과 소환권을 활용하겠다”고 예고했다.
매카시 의장은 이날 새벽 15번째 투표 끝에 선출됐다. 하원이 의장 선출투표를 10차례 넘게 진행한 것은 1859년 이래 처음이다.
매카시 의장이 선출되는 과정에서 강경파의 반대표를 조기에 진압하지 못하고 휘둘리는 등 입지가 흔들리자 앞으로도 안정적인 의장직 수행이 어렵지 않겠냐는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이 과정에서 매카시 의장은 당내 강경파의 마음을 돌리기 위해 의장 해임 결의안을 하원 의원 누구나 제출할 수 있도록 하고 하원 운영위에 강경파 소속 의원을 더 많이 배치하겠다고 밝히는 등 강경파의 요구 조건을 수용했다. 민주당이 사수한 상원과 줄다리기를 해야하는 상황도 매카시 의장에게는 녹록지 않다.
특히 미국 의회는 오는 7월 이전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높여야 하는데, 공화당은 정부 지출을 대폭 삭감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어 이 과정에서 여야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미국 의회는 재작년 12월에 연방정부 부채한도 상한을 31조4000억달러로 높였는데, 지난해 10월에 이미 정부 부채한도가 30조달러를 넘어섰다. 자칫 여야간 합의에 이르지 못하거나 교착상태가 오랫동안 지속되면 세계 경제를 뒤흔들 ‘디폴트’(채무불이행)를 초래할 수 있다.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인 척 슈머는 매카시의 지각 선출에 우려를 표하면서 “그가 꿈꾸던 직업이 미국인에게는 악몽이 될 수 있다”고 꼬집었다.
김상윤 (yoon@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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