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건강 줌인] 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신가요?

이순용 2023. 1. 8.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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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2년 11월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표한'세계 속의 대한민국(2022)'통계집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는 2년간 8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하였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0위, 1인당 GDP는 3만5004달러를 기록하였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분노, 과민, 소진과 이로 인한 고립, 트라우마, 중독,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의 위기상황이 드러나는 기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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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정신건강센터 한기완 연구기획과장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기완 연구기획과장 ] 지난 2022년 11월 한국무역협회(KITA) 국제무역통상연구원에서 발표한‘세계 속의 대한민국(2022)’통계집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국가 이미지는 2년간 8계단 상승한 5위를 기록하였으며, 명목 국내총생산(GDP)은 10위, 1인당 GDP는 3만5004달러를 기록하였다. 일부 이견은 있겠으나 코로나19 펜데믹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으로 인한 글로벌 경제위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경제 상황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국립정신건강센터 한기완 연구기획과장
하지만 국민의 삶의 질이나 행복 관련 지표들은 수년째 하위권을 맴돌고 있고, 취업, 결혼, 출산, 주택 등을 포기하는 세대를 일컫는 N포세대라는 신조어도 이제는 식상한 표현이 되었다. 스트레스로 인한 우울, 불안, 분노, 과민, 소진과 이로 인한 고립, 트라우마, 중독, 자살 등에 이르기까지 정신건강의 위기상황이 드러나는 기사도 끊이지 않고 있다.

보건복지부 국립정신건강센터에서 발표한 2021년 정신건강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정신질환의 평생유병률은 27.8%이고 지난 1년간 정신건강 문제를 경험한 성인은 약 355만 명으로 추산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지난 1년간 정신건강 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은 1.8%에 불과하고 그마저도 조현병이나 우울장애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에 집중되는 현실이다.

정신질환자에 의한 사건· 사고 언론 보도가 정신질환자를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찍거나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조장한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신질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 탓에 자신의 정신건강 문제를 숨기거나 적절한 치료를 미루게 된다. 이와 더불어 정신건강 문제를 스스로 해결할 수 있다거나,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좋아질 거라고 생각하는 등 정신건강에 대한 부족한 이해도 정신건강 문제를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지난 몇 년간 코로나19 펜데믹을 비롯한 크고 작은 국가적 재난을 통해 우울, 불안, 트라우마 등에 대한 인식이 많이 개선되었다. 이러한 정신건강 문제를 누구나 경험할 수 있으며 적절한 상담이나 치료를 통해 해결될 수 있다는 믿음과 경험이 쌓인 탓이다. 이러한 현상은 정신건강의 증진과 정신질환의 예방 측면에서 상당히 긍정적인 변화다.

조현병, 기분장애, 중독 등과 같은 심각한 정신질환도 발병 초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안정적인 증상관리와 사회생활이 충분히 가능하지만, 병을 키워 중증화, 만성화 단계에 이르면 그 치료 효과를 기대하기 어렵다. 우리나라는 정신병적 증상이 처음 발현된 후부터 첫 치료를 시작하는 기간인 DUP(Duration of Untreated Psychosis)가 1년이 넘는데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추천하는 12주에 비해 상당히 긴 수준이다. 이는 앞서 언급한 정신질환에 대한 부족한 이해와 더불어 심각한 정신질환의 치료 효과에 대한 믿음과 경험이 부족함에 기인한 것으로 생각된다.

정신질환에 대한 차별과 편견을 해소하고 인식을 개선하는 것은 단기간에 이루어질 수 없다. 드러나지 않은 정신건강 문제 현황을 정확히 파악하기 위한 광범위하고 세밀한 실태조사, 조기진단과 효과적인 치료, 재활을 위한 연구개발, 효율적이고 적정한 수준의 진료를 위한 의료체계 개선 등을 위한 노력이 필요한 것은 자명한 사실이다. 이러한 노력은 그간 의료계, 학계, 정부 등에서 계속 해왔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다. 하지만 정신건강으로 인한 사회적 문제가 날로 심각해지는 이 시기에 국민적 관심과 더불어 자원투입을 확대할 국면이 도래했다고 여겨진다.

이러한 관심과 노력을 기반으로 정신질환 문제해결에 대한 긍정적인 믿음과 경험이 쌓이길 기대하며, 정신건강의 문제가 틀림이 아닌 다름으로 받아들여지는 날이 올 것을 믿는다. 마지막 인사로 이글을 갈무리하고자 한다. 당신의 정신건강은 안녕하신가요?

이순용 (sylee@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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