껍질 까기 귀찮아…사과 꺾고 가장 많이 팔린 이 과일은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이 딸기를 고르고 있다./뉴시스

1~2인 가구 증가와 편리함을 추구하는 이른바 ‘귀차니즘’ 영향으로 과일 판매 순위가 바뀌었다.

8일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가장 많이 팔린 과일은 딸기와 포도였다.

딸기와 포도 매출은 2020년부터 크게 늘었다. 2019년까지만 해도 사과와 감귤이 1, 2위를 기록했지만 지난해에는 딸기와 포도에 밀려 3, 4위로 매출 순위가 내려갔다.

이마트는 사과처럼 1년 내내 즐길 수 있는 과일 대신 겨울과 봄철 계절 과일인 딸기가 매출 1위를 기록한 이유를 1∼2인 가구 증가와 ‘귀차니즘’으로 꼽았다.

편리함을 추구하는 소비 트렌드가 자리 잡으면서 껍질을 칼로 깎거나 손으로 벗겨 먹어야 하는 사과와 감귤 소비가 줄고 상대적으로 먹기 편한 딸기와 포도가 이 자리를 대체한 것이다.

다양한 신품종이 잇따라 출시된 점도 매출에 영향을 줬다.

딸기는 가장 대중적인 품종인 설향 외에도 금실, 킹스베리, 장희 등 프리미엄 제품이 잇따라 등장했다. 지난해 기준 전체 매출 가운데 프리미엄 품종 비중이 37%까지 뛰었다.

포도는 2019년까지 연간 매출 순위 5위안에도 들지 못했지만 2020년 껍질째 먹는 신품종인 샤인머스캣 판매가 늘면서 지난해 매출이 2위까지 뛰었다. 껍질과 씨를 뱉어내야 하는 전통적인 품종인 거봉과 캠벨, 머루는 매출이 지속해서 줄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