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文 향한 애틋한 심경 “높은 지위에 있어도 반말 안 해…인간적인 사람”

권준영 2023. 1. 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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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5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탁현민 전 비서관은 "대통령을 안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 되면 편하게 할 법하지 않나. 근데 심지어 저한테는 반말도 잘 안 썼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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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후 민간인 신분으로 제주도서 만난 文 “완전히 다른 모습…기분이 좀 묘했다”
“본인은 대통령이고 난 의전비서관…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아”
“文, 靑서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 한 적 없었다…근데 이런 얘기들 해”
“그런 인간적인 모습 좀 낯설었다…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했다”
문재인 전 대통령(왼쪽)과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 <더불어민주당 제공, 연합뉴스>
문재인 전 대통령. <문재인 SNS>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청와대에서 근무하는 5년 동안 문재인 전 대통령이 자신을 편하게 대하는 모습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특히 탁현민 전 비서관은 "대통령을 안지 12년이 넘었고, 꽤 많은 시간을 같이 일했는데 보통 그 정도 되면 편하게 할 법하지 않나. 근데 심지어 저한테는 반말도 잘 안 썼다"고 문재인 전 대통령 인간적인 면모를 부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지난 7일 출판사 메디치미디어가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 출간을 앞두고 유튜브에 공개한 '탁현민이 전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1825일'이라는 제하의 영상에서 이같이 말했다.

해당 영상에서 그는 지난해 퇴임 후 민간인 신분으로 제주도에서 만난 문 전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며 "기분이 좀 묘했다"고 표현했다.

이어 "저는 그게 되게 이상했다. 그걸 오랫동안 생각해봤는데 일을 그만두고 나서 이 책을 쓰면서 알게 됐다"면서 "개인적인 인연이 충분히 있지만 청와대에 있을 때만큼은 대통령과 비서관으로만 생각했던 거 같다. 그게 저는 문재인이란 사람이 가진 태도라고 본다"고 문 전 대통령의 공과 사 구분이 명확하다는 취지로 말했다.

그러면서 "아무리 자기가 높은 지위에 있어도 개인적인 유대감을 강조하려는 게 인간의 기본적인 속성인데 단둘이 있어도 본인은 대통령이고 나는 의전비서관. 그 안에서 모든 이야기들이 오가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며 "이 일화가 아마 문재인이란 한 사람을 보여줄 수 있는 현실적인 사례가 아닐까 싶다"고 전했다.

'민간인 신분의 문 전 대통령을 만났을 땐 어떤 느낌이었나'라는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완전 달랐다. 약간 당황했을 정도"라고 답했다. 지난해 8월 문 전 대통령 부부는 휴가차 제주도를 찾았고, 당시 탁 전 비서관과 해수욕장, 한라산 등을 방문해 화제를 모은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청와대에서 일할 동안 그렇게 많은 시간을 함께 보냈는데 '(문 전 대통령이) 뭘 먹고 싶다. 어딜 가고 싶다. 쉬고 싶다'고 한 적이 없었다. 근데 이런 얘기들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런 인간적인 모습이 좀 낯설었다. '이 분이 대통령이 아니라 한 시민으로, 한 사람으로, 또 누군가의 아버지로, 선배, 선생님 같은 분으로 돌아왔구나' 하는 생각에 기분이 묘했다. 좋기도 하고, 쓸쓸하기도 하고 그랬다"고 당시 자신이 느꼈던 감정을 상세히 털어놨다.

한편, 탁 전 비서관이 쓴 책 '미스터 프레지던트'에는 문재인 정부 시절 있었던 각종 국가 행사의 뒷이야기와 문 전 대통령과 저자 사이의 일화 등이 담겼다. 이달 18일 출간을 앞두고 있다.

권준영기자 kjykjy@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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