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빅딜 추진하나… 한종희 부회장 "M&A 기대해도 좋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욱 기자 2023. 1. 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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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수·합병(M&A)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약점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M&A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한 후 대규모 M&A가 추진되지 않은 점을 감안, 빅딜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있지 않았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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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수·합병(M&A)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말했다. 사진은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한 부회장(오른쪽). /사진=김동욱 기자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이 인수·합병(M&A) 소식을 기대해도 좋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약점으로 꼽히는 시스템반도체 분야 M&A가 이뤄질지 주목된다.

한 부회장은 지난 6일(현지시각) 미국 라스베이거스 시저스 팰리스 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2년에는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락다운 조치와 미·중 이슈, 물류 및 환 리스크로 인해 인수합병을 추진하는 데 지연이 있었다"며 "각 나라가 코로나19 봉쇄 조치를 풀어가고 있고 일상회복을 위한 노력들을 진행하는 점을 고려해 M&A 관련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사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M&A 관련 노력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달라"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 말하지는 못하지만 (M&A 관련 절차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 부회장은 지난해 열린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M&A 관련 좋은 소식을 들려주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하만을 인수한 후 대규모 M&A가 추진되지 않은 점을 감안, 빅딜이 이뤄질 것이란 기대감이 나왔으나 별다른 성과가 있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지난해 8월 광복절 특별사면·복권 대상자로 선정돼 취업제한이 풀리면서 대규모 M&A가 본격 추진될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업계는 삼성전자가 시스템반도체 분야 M&A를 추진해야 한다고 본다. 삼성전자는 메모리반도체 분야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 기업이지만 시스템반도체 분야 시장점유율은 3%가 채 되지 않는 영향이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 시장 규모를 앞선 것도 시스템반도체 분야 M&A 필요성에 힘을 싣는다. 세계반도체시장통계기구에 따르면 2021년 전 세계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는 4021억달러(505조여원)로 메모리반도체(1538억달러·약 195조원)를 앞섰다. 오는 2025년에는 팹리스 시스템반도체 시장 규모가 메모리반도체보다 2배 이상 커질 것이란 관측도 있다.

한 부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삼성전자 실적 개선 시점을 올해 하반기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최근 경기가 위축하고 불황이 지속한 점을 고려해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악화할 것으로 예상했다"며 "예상이 많이 빗나가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올해 1분기를 지나봐야 알겠지만 하반기에는 상황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 실적이 매출 70조원, 영업이익 4조3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와 비교했을 때 매출은 8.6% 줄고 영업이익은 69.0% 급감했다. 수요가 감소 영향으로 주력 사업인 메모리반도체가 부진한 탓이다. 스마트폰 판매 부진과 가전사업 수익성 악화도 영향을 미쳤다.

라스베이거스(미국)=김동욱 기자 ase846@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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