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 "1분기도 어렵지만 하반기 개선될 것…M&A 진행중"
LGD와 협업, 항상 열려있고 가능성 충분…주가 부양은 숙제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이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그리 좋지 않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올해 1분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토로했다.
시장의 관심이 높은 인수합병(M&A)에 대해서는 "잘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소식을 기대해도 된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한 부회장은 6일(현지 시간)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가 열리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출입 기자 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태문 MX사업부장 사장, 이영희 글로벌마케팅실장 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박승희 CR 담당 사장, 담당 임원 20여명도 함께 자리했다.
한 부회장은 "복합적인 상황에서 (경기가) 언제부터 좋아진다고 정확하게 짚을 수는 없다"면서도 "상반기보다는 하반기에 비중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글로벌 경기에 불안요인이던 원자재 가격도 이제 안정을 되찾고 있다고 봤다. 그는 "(원자재 가격이) 대체적으로 안정화된 쪽으로 가고 있는 것은 맞다"며 "이렇게만 가주면 비즈니스도 좋아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TF 구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경제 위기와 관련해 예전부터 많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TF를 만들고, 움직인 건 없다"며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어닝 쇼크를 기록한 지난해 4분기 실적에 대해서는 "경기가 상당히 위축되고 불황이 지속되는 관계로 예상하고 있었다"며 "그 예상이 많이 빗나간 것은 아니다"고 담담한 모습을 보였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 6일 지난해 4분기(10~12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69% 급감한 4조3000억원에 그쳤다고 공시했다. 분기 기준 영업이익이 4조원대를 기록한 건 지난 2014년 3분기(4조600억원) 이후 8년 만이다.
한 부회장은 "올 1분기도 지난해 1분기보다 그렇게 좋은 기대는 들지 않을 것"이라며 "경기 반등은 1분기 지나 봐야 알 수 있지만, 좀 더 노력해 의미 있는 숫자를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실적 악화 상황이지만, 시설투자는 지속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는 "(시설투자를) 계획대로 추진하고 있는 걸로 알고 있다"며 "DX뿐만 아니라 DS도 그렇게 진행하며, 특별한 것은 없다"고 못 박았다.
1년 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던 M&A에 대해서는 "지난해 CES가 끝난 후 전쟁이 발생했고, 중국이 록다운 됐고, 미-중 이슈가 있고, 물류 리스크, 환리스크 여러 가지 이유가 생겼다"며 "절차가 지연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한 부회장은 "삼성이 사업을 발전하기 위해, 인수합병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보안 문제로 자세히는 말하지 못하지만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좋은 소식을 기대하셔도 된다"고 말했다.
앞서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10.3%를 확보한 로봇기업 레인보우로보틱스에 대해서는 "주식만 취득한 것"이라면서도 "신성장 동력이 로봇사업인 것은 맞다"고 말했다.
또 "올해 안에 EX1이라는 버전으로 로봇이 출시될 예정"이라며 "지속해서 로봇에 대해 투자하고 있기 때문에 제품 나오면 그때 자세히 말하겠다"고 약속했다.
한 부회장은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협력에 대해 "시장이 어려워 소원해졌다가 다시 시작하는 단계"라며 "항상 열려있고 가능성이 충분히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중국 시장 부진에 대해서는 "뭐 때문에 위축됐는지 해법을 찾았다"며 "올해부터 제품과 유통에 적용해 본격적으로 대책을 세울 것"이라고
또 CES 방문 전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주문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이 회장은 항상) 과감한 투자와 기술 혁신으로 해라, 위축되지 말고. 첫 번째 두 번째 세 번째 모두 기술이라고 말한다"며 "사업을 맡고 있는 분들이 과감히 하라는 취지"라고 해석했다.
끝으로 9만전자에서 5만전자로 추락한 주가에 대해서는 "숙제"라며 "주가 부양이 중요하긴 하지만 삼성만 잘해서 올라가는 건 아닌 것 같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업이 잘되게 해서 모든 이익이 국민에게 돌아가게 하면 주가가 올라가지 않을까 기대한다"며 "임원들, 고객사, 협력사 등과 힘을 모아 좋은 결과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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