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현장]라스베이거스 찾은 최태원·한종희·조주완…'위기 극복'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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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고심을 쏟아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극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그는 "경기침체 장기화,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기후변화까지 각종 위기들이 중첩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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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 상황 속 미래 준비 속도…'기술 집중·사업 다각화' 추진
(라스베이거스=뉴스1) 신건웅 기자 = 새해 벽두부터 미국 라스베이거스를 찾은 재계 총수와 최고경영자(CEO)들은 불확실한 경영 환경에 대한 고심을 쏟아냈다.
글로벌 경기침체로 녹록지 않은 상황에서 위기 극복이 화두로 떠올랐다. 다만 경기 반등 시점에 대해서는 전망이 엇갈렸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전망이 어렵다"며 신중한 모습이었지만,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 부회장은 "올해 하반기 다소 개선될 것"으로 기대했다. 조주완 LG전자 사장은 "올 1분기부터 숨을 돌릴 것"이라고 말했다.
최태원 회장은 6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 최대 가전·정보통신(IT) 박람회 'CES 2023'에 참석해 "경기 전망은 어떻게 될지 계속 모른다"며 "전망·예측보단 대응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돌아가는 상황에 따라 여러 가지 시나리오를 플래닝해 준비 상황에 따라 잘 갖춰야 한다"며 "경기 변동과 관계없이 미래에 대한 준비는 꾸준히 할 생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해 말 가진 송년 기자간담회에서도 "더 이상 전망은 없다. 전망을 자꾸 하려고 하지 마라. 어차피 다 틀리다"라며 불확실한 전망을 경계한 바 있다. 대신 수익성 강화와 비용 절감 등 위기 버티기에 나선 모습이다.
실제 SK의 주력 계열사인 하이닉스는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 10조원 후반대 대비 50% 이상 줄이기로 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2008~2009년 업계 투자액 절감률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한종희 부회장도 올해 어려운 경영 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경기침체 장기화, 국제정세 불안 및 공급망 리스크, 기후변화까지 각종 위기들이 중첩되며 불확실성을 키웠다"고 봤다.
이에 "올해 1분기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면서도 "하반기에는 경기가 조금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조심스레 예측했다.
한 부회장은 특히 "이런 복합 위기를 어떻게 극복하는지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삼성이 위기를 극복해온 것은 항상 본질에 집중한다는 평범한 진리가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삼성은 기술 회사고 사업 근간은 고객"이라며 "기술혁신으로 고객 가치를 창출하는 본질에 충실하고자 한다"고 나아갈 방향을 밝혔다.
경기 침체 극복을 위한 TF 구성에 대해서는 "삼성은 경제 위기와 관련해 예전부터 많은 시나리오를 가지고 있어서 특별히 TF를 만들고, 움직인 건 없다"며 "위기에 대응하는 것이 체질화됐다고 볼 수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조주완 사장은 글로벌 경기침체와 인플레이션 등 전방위 악재로 직격탄을 맞은 경영환경에 대해 "1분기부터 숨을 돌리고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낙관적인 모습을 보였다.
그는 "물류비 등을 비롯한 비용적인 여러 가지 악재들이 (지난해) 4분기 들어오고, 올해 시작하며 상당히 많이 해소되고 있다"며 진단했다.
아울러 미래 준비를 위한 사업 다각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계획이다. 10년 전 투자한 OLED가 수익을 내는 것처럼 미래 사업에 투자를 이어갈 방침이다.
조 사장은 "그동안 매출과 영업이익 중심의 경영을 해왔는데, 이젠 기업 가치를 얼마나 올리는지가 굉장히 중요한 화두가 됐다"며 "기업이 얼마나 큰 잠재력을 가졌는지, 미래사업 비중이 어느 정도 되는지가 기업들의 밸류를 결정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CES에는 최태원 회장과 한종희 부회장, 조주완 사장 외에도 정기선 HD현대 사장이 참석했으며,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과 구자은 LS그룹 회장 등이 방문해 전시장을 둘러봤다.
keon@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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